야스퍼스, '보고타 당구월드컵' 16강서 쩐뀌엣찌엔에 50:40 승
쩐뀌엣찌엔은 3년 전 결승 패배와 시즌챔피언 뺏긴 야스퍼스에 복수전 실패
야스퍼스 vs 뷔리, 멕스 vs 쩐타인룩 오전 6시 8강서 대결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3년 만에 벌어진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디펜딩 챔피언' 쩐뀌엣찌엔(베트남)의 진검승부에서 야스퍼스가 승리했다.
야스퍼스는 2일(한국시간) 새벽 1시에 콜롬비아에서 열린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쩐뀌엣찌엔을 32이닝 만에 50:4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에 당구월드컵 시즌랭킹 '톱2'에 오른 두 선수가 올해 첫 세계대회 16강에서 맞붙게 되면서 관심이 집중됐는데, 결과는 야스퍼스의 승리였다.
야스퍼스는 경기 초반부터 꾸준히 점수를 내다가 6이닝부터 6-1-9 연속타를 터트려 8이닝에는 21:9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중반으로 접어들수록 점점 큐질이 무뎌지면서 18이닝에는 25:22까지 추격을 허용했고, 이후 5차례 공격이 빗나가면서 24이닝에서 26:27로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시작 후 단시간에 21점을 몰아쳤던 야스퍼스는 9이닝부터 16번의 공격 중 단 5번을 1점씩 득점하는 데 그쳐 흐름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16강전부터는 50점을 치는 장거리 레이스였고, 야스퍼스는 여러 번 분위기가 뒤바뀌는 이러한 방식에 승부에서 야스퍼스는 다시 한번 세계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위기의 순간에 야스퍼스는 다시 분위기를 뒤집는 장타 한 방이 터졌다. 25이닝 공격에서 야스퍼스는 하이런 12점을 치며 38:27로 전세를 역전시켜 결국 승리의 축포를 터트렸다.
쩐뀌엣찌엔이 3-3-4 연속타로 맞불을 놓는 등 거세게 반격하면서 29이닝에는 40:38까지 거리가 좁혀졌다.
30이닝에서 야스퍼스는 6점을 득점하며 46:39로 달아났고, 47:40에서 32이닝 공격에서 끝내기 3득점에 성공하며 50:40으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베트남戰 연패 탈출' 야스퍼스, 뷔리와 준결승행 다퉈…쩐타인룩 vs 멕스 '8강 대결'
야스퍼스가 이번 경기에서 패하고 쩐뀌엣찌엔이 이번 대회 2연패에 성공할 경우 세계랭킹 1위 자리가 뒤바뀔 수 있었지만, 막판 집중력이 돌아온 야스퍼스가 9타석 동안 남은 25점을 몰아치면서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 경기는 지난 2022년 앙카라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두 선수가 대결한 이후 3년 만에 벌인 맞승부였다.
당시에도 야스퍼스가 19이닝 만에 50:23으로 쩐뀌엣찌엔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그 뒤로는 당구월드컵 본선에서 4차례나 대결 성사 직전에 한 선수가 탈락해 만나지 못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당구월드컵에서 나란히 2승씩 거두며 시즌랭킹 점수 동률을 기록해 시즌 챔피언과 보너스상금 3만유로(약 4500만원)를 놓고 경쟁을 하기도 했다.
이때도 최근 성적이 우세한 야스퍼스가 쩐뀌엣찌엔의 첫 시즌 타이틀 획득을 막아선 바 있다.
야스퍼스는 지난해 대회에서 쩐뀌엣찌엔과 대결하지는 못했지만, 다른 베트남 선수들에게 본선에서 3차례 연속 패배를 당해 체면을 구겼다.
9월에 열린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는 쩐타인룩에게 32:50(16이닝)으로 졌고, 10월에 베겔 당구월드컵 8강에서 응우옌쩐타인뚜에게 14이닝 만에 33:50으로 패했다.
또한, 12월에 열린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타이홍찌엠에게 42:50(23이닝)으로 져 베트남전 3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이번에 베트남 선수 중 최강자이자 자신과 시즌 타이틀 경쟁을 펼쳤던 쩐뀌엣찌엔을 만나면서 세계랭킹 1위 자리가 걸린 운명의 승부를 펼쳤는데, 다행히 승리를 거둬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쩐뀌엣찌엔은 지난해 보고타 당구월드컵 우승 당시에 16강에서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에게 1점차 신승을 거두면서 고비를 벗어났으나, 이번에는 16강전 위기에서 발목을 잡혀 2년 연속 우승 기록 달성이 좌절됐다.
16강전에서 승리한 야스퍼스는 8강에서 제레미 뷔리(프랑스)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뷔리는 같은 시각 피터 클루망을 20이닝 만에 50:28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쩐뀌엣찌엔이 탈락했지만, 쩐타인룩이 롤랑 포르톰(벨기에)을 50:31(36이닝)로 꺾어 에디 멕스(벨기에)와 8강전을 치른다.
멕스는 16강전에서 사미흐 시덤(이집트)에게 28이닝 만에 50:34로 승리해 3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힌퍈. 야스퍼스-뷔리, 쩐타인룩-멕스의 8강전은 이날 오전 6시에 시작한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