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3쿠션 무대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킨 베트남이 올해도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해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베트남의 쩐뀌엣찌엔이 우승하는 모습.  사진=SOOP 제공
지난해 세계 3쿠션 무대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킨 베트남이 올해도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해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베트남의 쩐뀌엣찌엔이 우승하는 모습.  사진=SOOP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지난해 3쿠션 신흥 강국 베트남은 세계 3쿠션 무대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다.

2023년 9월에 바오프엉빈(베트남)이 세계3쿠션선수권에서 우승으로 물꼬를 튼 베트남은 지난해 2월에 열린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과 3월에 열렸던 세계3쿠션팀선수권대회, 그리고 5월에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까지 모두 우승하며 시즌 초반 타이틀을 휩쓸었다.

200번째 열린 3쿠션 당구월드컵인 보고타 대회에서는 '베트남 간판선수' 쩐뀌엣찌엔이 결승에서 사미흐 시덤(이집트)을 꺾고 우승했고, 얼마 후 독일 비어센에서 개최된 '제36회 세계3쿠션팀선수권대회'에서 쩐뀌엣찌엔과 바오프엉빈이 팀을 이뤄 세계 강호들을 연파하며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처럼 세계선수권과 팀선수권, 당구월드컵까지 섭렵한 베트남은 역대급 돌풍을 일으켜 대세로 떠올랐다.

베트남의 강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5월에 열린 호찌민 당구월드컵으로 이어졌다. 이 대회에서는 무명의 쩐득민이 결승에 진출해 한국의 김준태(경북체육회)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쩐뀌엣찌엔과 바오프엉빈, 쩐득민까지 정상을 차지하면서 베트남은 5월까지 열린 모든 세계3쿠션당구대회를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심지어 6월에는 유럽으로 날아가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3회 연속 당구월드컵 결승에 오르며 상반기 3쿠션 세계 무대를 호령했다.

앙카라 당구월드컵 결승에 올랐던 바오프엉빈은 한국의 허정한(경남)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세계선수권 우승 이후 처음으로 당구월드컵에서도 결승을 밟아 쩐뀌엣찌엔과 함께 베트남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3월에 열린 '세계3쿠션팀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베트남. 
지난해 3월에 열린 '세계3쿠션팀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베트남. 
5월에 열린 호찌민 당구월드컵을 우승한 베트남의 무명 선수 쩐득민.
5월에 열린 호찌민 당구월드컵을 우승한 베트남의 무명 선수 쩐득민.

작년 상반기 세계대회서 '우승 3회·준우승 1회'…하반기 '우승 1회·준우승 1회·4강 2회'

베트남의 약진은 하반기에도 이어져 네덜란드 베겔과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까지 시상대를 차지했다.

또한, 9월에는 자국 빈투언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에서 2년 연속 결승을 밟아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팀선수권, 당구월드컵 등 9차례 UMB(세계캐롬연맹) 대회 중 5번이나 결승전을 치르며 2024년을 베트남의 해로 장식했다.

베트남에서 열린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는 쩐타인룩이 결승에 올라가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와 패권을 다퉜으나 준우승에 그쳤고, 이후 쩐뀌엣찌엔과 응우옌쩐타인뚜, 타이홍찌엠 등이 우승과 4강 등의 성적을 올렸다.

쩐뀌엣찌엔은 10월에 베겔 당구월드컵에서 '3쿠션 사대천왕'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을 결승에서 꺾고 시즌 2승과 아시아 국적의 선수로는 최초로 통산 4승을 달성했다.

당구월드컵에서 3승을 거둬 종전 아시아 국가 선수 중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던 김행직(전남-진도군청)을 넘어섰고, 과거 미국 국적으로 대회에 나왔던 '3쿠션 레전드' 고 이상천의 5승을 바로 밑까지 추격했다.

쩐뀌엣찌엔과 함께 베트남의 무명 선수인 응우옌쩐타인뚜도 베겔에서 4강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고, 타이홍찌엠은 마지막 대회였던 샤름 엘 셰이크에서 4강에 올라가며 2024년을 베트남의 해로 마무리했다.

UMB는 작년에 처음 당구월드컵 합산 성적으로 시즌 챔피언을 선정해 보너스 상금 3만유로(한화 약 4500만원)를 지급했는데, 쩐뀌엣찌엔은 2위로 아깝게 이 상금을 놓치기도 했다.

3만유로는 266점을 획득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차지했는데, 쩐뀌엣찌엔과 점수는 동률이었지만 하반기에 2승을 거둔 야스퍼스가 최근 성적에서 앞서면서 첫 보너스의 주인공이 됐다.

쩐뀌엣찌엔은 베겔 당구월드컵에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을 결승에서 꺾고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사진 왼쪽부터 준우승 쿠드롱, 우승 쩐뀌엣찌엔, 공동 3위 응우옌쩐타인뚜.
쩐뀌엣찌엔은 베겔 당구월드컵에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을 결승에서 꺾고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사진 왼쪽부터 준우승 쿠드롱, 우승 쩐뀌엣찌엔, 공동 3위 응우옌쩐타인뚜.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에서 베트남은 쩐타인룩이 결승에 올라 2년 연속 패권에 도전했다. 쩐타인룩은 결승에서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에서 베트남은 쩐타인룩이 결승에 올라 2년 연속 패권에 도전했다. 쩐타인룩은 결승에서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처럼 쩐뀌엣지엔을 선봉으로 베트남은 지난 한 해 동안 3쿠션 세계 무대에서 아시아 최강 한국은 물론 전통의 유럽을 압도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과연 베트남의 활약이 올해도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오는 25일에 콜롬비아에서 시즌 첫 대회엔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이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은 14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톱랭커 시드를 '디펜딩 챔피언' 쩐뀌엣찌엔을 비롯해 쩐타인룩, 바오프엉빈, 타이홍찌엠 등 4명이나 받았다.

과연 보고타 당구월드컵에서 베트남의 돌풍이 다시 한번 시작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 조명우와 김준태, 허정한 등 3명이 시드를 획득해 32강 조별리그전부터 출전하고, 유럽에서는 건강상의 이유로 쿠드롱은 불참하고 야스퍼스, 에디 멕스(벨기에),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등 강자들이 우승에 도전한다.

UMB 공식 마케팅 대행사인 SOOP(옛 아프리카)은 이번 보고타 당구월드컵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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