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국 당구를 10가지 키워드로 조망한다
('아듀 2015, 2015년 빌리어즈 핫 키워드-01'에 이어서)
06 빅 스폰서십
15년의 결실로 인해 당구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올해는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대한당구연맹은 2015년 큰 스폰서십 몇 가지를 체결한 것.
마케팅권 계약을 연간 2억5,000만원에 체결하면서 대한당구연맹은 기계약된 이트레이드증권(1억1,000만원)과 시모니스, 아라미스(, (주)지엔텍 등의 후원금 5,000만원 등을 포함하여 8,700여만 원의 재정을 추가 확보했다.
방송권 역시 2억5,000만원에 빌리어즈TV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종전 대비 1억원 가량 수입이 상승했다. 또한, 민테이블과의 연간 공식용품 계약으로 테이블 회사로 지원되던 테이블 설치비 1억원 가량을 자체 재정으로 확보했다.
대한당구연맹의 전년도보다 2억8,000만원 이상의 재원을 확보했고, 이로 인해 사업 규모가 커지고 산하 단체나 선수들을 위한 지원 규모가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업규모가 큰 대회가 몇 개 더 열렸을 뿐, 당구 현안과 관련된 사안에 대한 직접적인 해결책은 찾지 못했다. 회장 공석으로 여전히 답보 상태인 대한중고당구연맹 사태와 학교체육 육성에 대한 투자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07 비리

대한당구연맹과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가 비리로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당구연맹은 지난 3월 스포츠비리신고센터에 비리 관련 제보가 접수되어 11월까지 고강도의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대의원과 임원, 직원들의 횡령 및 배임 혐의가 드러났다.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는 박종화 회장이 직접 비리 척결에 나섰다. 지난 8월에 <월간 빌리어즈>에서 제기한 전국당구연합회의 협회지 <월간 스포츠당구> 관련 결산 보고 누락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여 전 사무처장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파면 징계와 경찰 고발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박종화 회장과 <월간 빌리어즈> 기자가 방 전 사무처장과 측근들에 의해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 방 전 사무처장은 협회의 인장을 부정 사용하여 사문서를 위조, 발행인인 박종화 회장의 동의없이 협회지를 강제로 폐간시켰다가 폐간 직후 본인의 명의로 재등록하여 논란이 벌어졌다. 이후 2014년 문체부 감사 결과를 무시한 채 올해도 사무처 직원들의 통장을 사용하여 사업을 진행한 불법 행위와 파면당한 방 씨의 차입금 문제가 추가로 도마 위에 올랐다.
단체의 비리가 드러나 관련자들이 처벌을 받고 조직의 심각한 사유화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부 대의원들이 박 회장에 대한 보복성 탄핵을 시도하는 비상식적인 일도 벌어졌다. 지난 11월에는 박 회장의 탄핵을 주장하는 대의원 중 한 사람이 박 회장을 인천의 한 술집으로 불러내 주먹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08 후원금
회장 위촉을 두고 내홍을 겪기도 했던 과거와 달리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 6대 회장에 취임한 박종화 회장은 별다른 잡음 없이 회장에 당선되었다.
지난 1월 27일 열린 회장 선거에서 대의원 투표 24:1로 제6대 회장으로 당선된 박 회장은 얼마 뒤인 2월 5일에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전국당구연합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리고 취임식 직후 3,000만 원의 자비 후원금을 전국당구연합회에 쾌척했다. 공식적으로는 당구 역사상 최초, 최대의 자비 후원금을 낸 회장인 셈이다.
과거 대한당구연맹 전 회장 중에 자비로 후원금을 낸 사람이 있지만, 공식적인 루트가 아니어서 회계 처리가 불분명했고 후임 집행부와 ‘후원금, 차입금 공방’이 벌어지는 일도 있었다.
박 회장은 당구 단체 회장으로는 유일하게 3,000만 원의 자비 후원금을 낸 회장으로 역사에 남게 되었다.
09 새로운
중국이 야심차게 계획한 당구의 새로운 종목 ‘차이니즈8볼’은 올해 초 첫 번째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되었다.
중국당구협회(CBSA)에서는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2일까지 한화로 총상금 5억원과 우승상금 남자 1억 원, 여자 7,000만 원이 걸린 ‘제1회 세계차이니즈8볼선수권대회’를 장시성에서 개최했다. 중국의 스누커 테이블 제조사인 씽파이와 CBSA는 차이니즈8볼의 세계 보급을 목표로 매년 같은 규모의 대회를 중국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첫 대회에는 세계적인 스누커와 포켓볼 프로선수들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김가영, 정영화, 김웅대 등도 출전했다. 결승전에서 포켓볼 세계챔피언 대런 애플턴과 스누커 세계 챔피언 마크 셀비가 세기의 대결을 벌인 끝에 8볼 컴비네이션에 능한 애플턴이 21-19로 셀비를 꺾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대회에 다녀온 한국 선수들은 “지금까지 출전한 대회 중 최고의 대회”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 이유는 중국이 이 대회에 엄청난 투자를 했기 때문. 주최 측은 총상금 5억원은 물론, 대회를 개최하고 운영하는 데 그 이상의 비용을 들였다.
10 결혼
한국 포켓볼의 간판 스타 ‘당구 여신’으로 불리는 차유람이 지난 6월 20일 베스트셀러 작가 이지성 씨와 인천 성산교회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결혼식을 올려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3년 차유람이 인천에서 열린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했을 무렵 처음 만나 2년간 사랑을 키운 두 사람은 철저하게 비밀 연애를 하여 주변 인물조차도 공식 결혼 발표 시기가 돼서야 알게 되었을 정도였다.
차유람은 결혼 이후 당구선수 활동을 모두 중단했고, 지난 11월 9일에는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