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이 다른 탈을 벗겨내기 위한 일이 시작되었다.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사회 비리나 가진 자의 횡포에 침묵하는 언론과 기자들을 향해 대중은 가차 없이 ‘기레기’라고 퍼부으며 손가락질한다. “언론이 저래서 되겠느냐”는 대중의 말에는 앞서 말한 문장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사회 감시기제 역할은 언론의 고유 기능이다. 이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단지 권력을 대변하고 소식만 전하는 언론이라면, 언론이라 불릴 이유조차 없다. 
 
모두가 알다시피 언론이 누군가와 타협하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있던 사회의 말로는 비참했다. 언론이 말하지 않는 사회의 처참한 결과를 우리도 몸소 체험하지 않았나. 언론을 노리개로 전락시키려고 무던히 애썼던 몇몇 사람들에게 언론이 굴종하면서 무려 국가가 개인에 사유화되었던 것이 그리 멀지 않은 시절의 일이다.
 
대중 역시 언론의 중대한 역할을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히 소식을 알리는 정도로 인식하는 수준은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전후 한국 사회나 저 멀리 아프리카 후진국 국민의 수준이다. 대중을 속이고 이익을 독차지하고자 애썼던 역사의 죄인들과 그들의 장단에 맞춰 눈앞의 이익만 좇았던 양심 없는 언론, 깨어나지 못한 시민 의식은 결국 그 빚을 고스란히 후대에 떠넘기게 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그래서 언론은 중요하다. 지난 30여 년의 당구계만 돌아봐도 언론이 왜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항상 당구계의 중심에 있던 언론이 우리다. 척박한 땅에서 28년을 숨 쉬고, 그 땅을 갈고 닦은 언론을 과소평가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객관적인 기준으로 판단하는 중이다. 우리의 의지와 신념은 바뀌지 않는다. 모든 비리와 부조리는 단죄되어야 한다는 것. 결코 타협은 없다. 목적이 다른 탈을 벗겨내기 위해 심사숙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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