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예선 2라운드에서 종합순위 1위에 오른 베트남의 쩐둑민.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예선 2라운드에서 종합순위 1위에 오른 베트남의 쩐둑민.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이번 호찌민 당구월드컵 2라운드에서 베트남 기세가 매서웠다.

23일(한국시간) 베트남에서 열린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예선 2라운드에서 베트남은 3라운드 진출권 16장 중 10장을 휩쓸었다. 베트남 선수 12명이 도전해 10명이나 각 조 1위에 오르며 3라운드에 진출한 것.

앞서 1라운드에서 종합순위 2위로 올라온 쩐둑민은 2승, 애버리지 1.714(하이런 9)로 2라운드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고, 다오반리(베트남)도 같은 기록이지만 하이런 8로 뒤져 종합순위 2위에 자리했다.

쩐둑민은 O조에서 튀르키예의 세르달 바스와 한국의 정예성(서울)을 차례로 30:7(9이닝), 30:26(26이닝) 등으로 꺾었다. 다오반리는 E조에서 한국 선수 2명을 모두 이겼다. 첫 경기에서 정성택(김포)을 19이닝 만에 30:6으로 꺾은 다오반리는 다음 경기에서 조수현(대구)에게 16이닝 만에 30:15로 승리했다.

일본의 미야시타 타카오는 C조에서 한국의 정동근(서울)과 송현일(안산시체육회)을 모두 꺾고 종합순위 3위를 차지했다. 미야시타는 28이닝 만에 30:21로 정동근에게 승리한 다음 송현일을 12이닝 만에 30:14로 제압해 2승과 애버리지 1.500을 기록했다. 종합 4위에 오른 응우옌쭝민쭝(베트남)은 I조에서 일본의 나카지마 히로노리와 가이 조지를 각각 30:7(17이닝), 30:24(24이닝)로 제압했다. 

반면, 한국은 참가국 중 가장 많은 19명이 2라운드에 출사표를 던져 김동룡(서울), 오성규(충북), 유윤현(세종) 등 단 3명만 조 1위에 올랐다. 조 2위 진출권 한 장이 생기면서 박정우(경동고부설방통고)까지 턱걸이해 단 4명만 3라운드 관문을 통과했다.

김동룡은 B조에서 이동한에게 33이닝 만에 30:26, 로날드 반게이트(네덜란드)에게 10이닝 만에 30:3으로 승리하고 2승으로 3라운드 진출권을 획득했다. 오성규는 A조에서 윤도영에게 24이닝 만에 30:29로 승리한 다음 흥만짠(베트남)을 25이닝 만에 30:23으로 꺾었다.

1라운드 종합순위 1위로 올라온 유윤현은 P조에서 알랭 세이즈(벨기에)를 29이닝 만에 30:10으로 꺾었고, 튀르키예의 알리 구르바이와의 승부에서 26이닝 만에 30:29로 막판 대역전승을 거두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N조 박정우는 파티하 코르크마즈(튀르키예) 21이닝 만에 30:11로 제압하고 다음 경기에서 레단티엔(베트남)과 26이닝 만에 30:30 무승부를 기록해 1승 1무 동률이 됐으나, 애버리지에서 1.276으로 1.363을 기록한 레단티엔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각 조 2위 선수 중 한 명이 3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게 되면서 운 좋게 3라운드행 마지막 티켓을 차지했다. 

D조에서 네덜란드 선수 2명과 경기한 고현우(인천)는 첫 경기를 승리해 3라운드 진출을 기대했지만, 티켓 주인공을 결정짓는 두 번째 승부에서 후브 윌코프스키(네덜란드)에게 14이닝 만에 9:30으로 패해 아깝게 3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G조 이태근(인천)은 첫 경기에서 딘꾸앙하이에게 20이닝 만에 29:30으로 역전패한 것이 뼈아팠다. 이태근은 이 경기를 13이닝에서 하이런 8점을 치며 20:18로 뒤집고 막판까지 리드를 유지해 이길 가능성이 높았으나, 29:25로 마지막 1점을 남겨두고 딘꾸앙하이가 5득점 끝내기타를 터트려 29:30으로 패했다.

다음 경기에서 이태근은 '유럽 주니어챔피언' 부락 하샤쉬(튀르키예)를 17이닝 만에 30:17로 잡고 1승 1패를 기록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딘꾸앙하이가 하샤쉬와 27이닝 만에 30:30으로 비기면서 1승 1무로 G조 1위를 차지했다.

H조 박수영(강원)도 3라운드 진출에 아깝게 실패했다. 베트남 선수 2명과 승부를 벌인 박수영은 첫 경기에서 까오판찌엣루안을 22이닝 만에 30:25로 꺾어 3라운드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베트남의 팜꾸억틱은 먼저 경기에서 28이닝 만에 30:28로 까오판찌엣루안을 이겨 다음 결승에서는 박수영이 비기기만 해도 3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다.

박수영은 팜꾸억틱과 박빙의 대결을 벌이다가 15이닝에서 7점을 맞고 16:21로 역전을 허용한 뒤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막판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은 박수영은 24:30에서 25이닝 마지막 후구 공격에 나섰으나 4득점에 머물러 28:30으로 아쉽게 패했다.

J조 결승 경기에서는 김유환(서울)이 알레시오 다가타(이탈리아)에게 23이닝 만에 16:30으로 패했고, K조 김형곤(서울) 역시 베트남의 응우옌호안탓에게 24이닝 만에 23:30으로 패해 2위로 탈락했다. 

24일 계속되는 예선 3라운드에 한국은 안지훈(대전), 강자인(충남체육회), 정승일, 김동훈(이상 서울), 손준혁(부천체육회) 등 5명을 포함해 총 9명이 도전한다. 베트남은 참가국 중 가장 많은 12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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