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B(세계캐롬연맹)는 WPA(세계포켓볼협회)를 보고 배워야 한다"
한국의 프로당구(PBA) 투어와 장기간 분쟁 중인 UMB(회장 파룩 바르키)를 두고 유럽 현지에서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UMB는 지난 2019년 PBA 투어가 출범한 이후 UMB는 PBA 투어에 출전한 선수들을 'UMB가 승인하지 않은 대회에 출전했다'며 무더기로 징계했고, 이 정책을 5년이나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UMB의 시스템과 재정 등 자체적인 문제가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그동안 UMB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던 유럽 매체에서조차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유럽의 캐롬 전문 방송 코줌(Kozoom)을 운영하는 자비에르 카레 회장이 UMB에 강경한 어조로 메시지를 전했다.
자비에르는 최근 자사의 제러미 피카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UMB는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바르키 회장이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은 것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UMB는 한국 파트너인 (주)파이브앤식스(전 코줌코리아)와 그 자회사에 미디어권, 스폰서십, 대회조직권 등 사실상 UMB의 모든 권리를 보장하는 계약을 수년째 체결하고 있다.
이를 두고 그는 "한국 파트너(파이브앤식스)가 타협을 거부할 경우 UMB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자금을 대는 쪽의 지시를 따르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며 "이 시스템은 경직되어 있어서 선수들이 떠나는 등 연맹체에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의 말처럼 최근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와 세미 사이그너, 무랏 나시 초클루, 뤼피 체넷(이상 튀르키예), 최성원, 이충복(이상 한국) 등 UMB 정상급 선수들이 PBA 투어로 무더기 이탈한 상황이어서 얼마나 더 많은 선수가 UMB를 떠날 것인지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자비에르는 "현재 세계 포켓볼 종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나. WPA(세계포켓볼협회)는 매치룸이나 프레데터 등 여러 프로모터와 협력해 토너먼트와 상금을 늘리고 있다. 서로 윈윈하는 상황"이라며 "선수는 모든 프로 토너먼트에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고, WPA는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주요 임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도직입적으로 "UMB는 이 점을 배워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프랑스가 본사인 코줌은 과거 UMB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던 매체다.
3쿠션 세계 최대 시장인 한국에 지사를 두고 성장하면서 본사 프랑스 측과 지사 한국 측이 절반씩 투자해 코줌인터내셔널이라는 업체를 설립, UMB 미디어·마케팅권을 따낸 바 있다.
코줌인터내셔널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MBC SPORTS+와 미디어 송출 계약을 맺는 등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PBA 투어와 무리하게 경쟁하며 발생한 적자를 두고 양측 의견이 갈라져 프랑스 본사 측이 사업에서 손을 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