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4대천왕' 중 한 명인 다니엘 산체스(49, 스페인)가 프로당구 PBA 투어로 이적한다. 이로써 '당구 4대천왕' 딕 야스퍼스, 토브욘 블롬달, 프레데릭 쿠드롱, 다니엘 산체스 중 두 명의 선수가 프로당구 투어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뿐 아니다. 한국 당구 간판인 최성원(46)과 한국 여자 랭킹 1위 한지은(22)도 PBA에서 새로운 둥지를 튼다.
(사)프로당구협회(총재 김영수, PBA)는 19일 오전 “스페인의 당구 전설 다니엘 산체스를 비롯해 한국 3쿠션 간판 최성원, 아마추어 여자 랭킹 1위 한지은이 2023-24시즌 PBA-LPBA 우선 등록 신청을 마쳤다”고 밝혔다.
다니엘 산체스는 UMB(세계캐롬연맹) 랭킹 2위로, 지난해 8월에 한국에서 열린 서울 세계3쿠션월드컵 우승을 비롯해 16번의 당구월드컵 우승과 4번의 세계당구선수권대회 우승을 거머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당구선수다.
그는 프로당구 출범과 함께 PBA로 이적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과 함께 '당구 4대천왕'으로 오랜 시간 세계 3쿠션 당구의 최강자 자리를 지켜왔으며, 한국에서도 이미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산체스는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등 스페인 선수들의 PBA 활약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PBA 진출을 통해 새로운 커리어를 앞두고 있어 설레면서도 긴장된다. 오는 시즌 개막까지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3쿠션선수권, 세계팀3쿠션선수권을 제패하며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UMB 세계 랭킹 1위를 달성한 최성원은 2012년 3쿠션월드컵 우승을 시작으로 2014년 세계선수권 우승, 2017년에는 김재근(現 크라운해태), 2018년에는 강동궁(現 SK렌터카)과 세계팀선수권대회에 나서 2연패를 거머쥐기도 했다.
최성원은 “마침내 프로무대에 진출하게 돼 정말 기쁘다. 20년이 넘는 시간을 당구선수로 활동했는데, 프로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지난 2022년 세계여자3쿠션선수권 준우승자인 한지은은 2019년 버호벤 오픈 당시 ‘세계 최강’ 테레사 크롬펜하우어(네덜란드)를 꺾는 등 두각을 드러냈다.
한지은은 지난해에만 국내대회에서 3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최정상을 밟았고, 올해 열린 2023 아시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여자부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 3쿠션 최초로 아시아 챔피언에 올랐다.
우선선수등록을 마친 한지은은 “LPBA는 최고의 실력자들이 모인 만큼 경쟁이 정말 치열하다. 함께 경쟁하며 저의 진정한 실력을 시험할 수 있게 돼 설렌다. 프로무대에 걸맞은 훌륭한 프로 당구선수로 성장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전했다.
PBA는 “다니엘 산체스, 최성원, 한지은 선수를 필두로 국내외 우수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지원과 문의를 하고 있다. 오는 20일 마감까지 더욱 많은 선수들이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PBA는 매 시즌 우수 선수 영입을 위해 전 세계 3쿠션 선수들을 대상으로 우선등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우선등록제도는 신청 선수들에 한해 국내외 대회 입상과 경기력 등을 종합적으로 PBA 경기운영위원회가 평가, 합격 선수들에게 해당 시즌 PBA-LPBA 1부투어 선수 등록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차기 시즌 우선등록 마감은 오는 20일까지이며, PBA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