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머피가 2015 다파벳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열번 째 멤버가 되었다.

4강전 ⓒ Monique Limbos

월드 스누커 3대 메이저 토너먼트 중 이번 2014/15 시즌 두 번째 이벤트인 2015 다파벳 마스터스가 지난 1월 11일부터 18일까지 영국 런던에 있는 알렉산드라 팰리스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월드 스누커 랭킹에는 반영되지 않는 초청 토너먼트로 디펜딩 챔피언 로니 오’설리반과 2014 세계 챔피언 마크 셀비가 1, 2번 시드를 받았고, 그밖에 월드 스누커 랭킹 순으로 닐 로버트슨, 딩준후이, 베리 호킨스, 마크 앨런, 주드 트럼프 등 총 16명의 선수가 초청받았다.

마스터스는 ‘트리플크라운’을 칭하는 3대 메이저 토너먼트로 모든 스누커 프로선수가 우승을 목표하는 대회다. 따라서 트리플크라운에 해당하는 월드 챔피언십, 마스터스, UK 챔피언십은 억대의 상금이 걸려 있다.

이번 2015 다파벳 마스터스 역시 우승 상금 20만 파운드(한화 약 3억3천만 원)와 준우승 상금 9만 파운드(한화 약 1억5천만 원) 등 총상금 60만 파운드(한화 약10억 원)가 걸려 있다.

이번 시즌에서 유로 투어 2회 우승으로 시즌 랭킹 10위에 올라 있던 숀 머피(33, 잉글랜드)와 우시 클래식 우승, 호주 오픈 준우승 등을 차지하며 시즌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던 닐 로버트슨(33, 호주)이 결승에서 맞붙었다.

로버트슨은 2010 월드 챔피언십과 2012 마스터스, 2013 UK 챔피언십에서 각 한 차례씩 우승하며 ‘커리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바 있다. 2008 UK 챔피언십과 2005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인 머피는 이번 마스터스 결승전에 진출하여 커리어 트리플크라운에 다시 도전했다.

지난 2012 마스터스 결승전에서 로버트슨에게 6-10으로 패하며 아쉽게 커리어 트리플크라운을 놓쳤던 머피는 이번 마스터스에서 다시 결승전에 진출하여 3년 만에 기회를 잡았다.

두 선수 간의 상대 전적은 15승 8패로 로버트슨이 우세했다. 이번 시즌에서도 우시 클래식 8강전에서 두 선수가 대결하여 5-4로 로버트슨이 승리했다.

상승세에 있는 로버트슨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시작된 결승전에서는 예상 외로 머피가 로버트슨을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다.

머피는 1988 마스터스 결승전에서 스티브 데이비스가 마이크 홀레트를 9-0으로 제압한 이후 가장 완벽하게 상대를 제압하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그는 두 번의 127점 센추리 브레이크와 네 번의 50점 이상의 브레이크를 기록했고, 거의 모든 프레임의 디펜스 싸움에서 승리했다.

반면, 로버트슨은  알리 카터와 로니 오’설리반을 6-1로 꺾으며 좋은 컨디션으로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결승전에서는 프레임마다 난조를 보이며 쉬운 포지션을 포팅에 실패하고 디펜스를 완벽하게 성공하지 못하며 머피에게 쉽게 프레임을 허용했다.

결승전은 1, 2차전으로 나뉘어 치러졌다. 1차전은 18일 오후에 시작되었다. 1프레임에서는 머피가 64점을 득점하여 70:6으로 앞선 상황에서 레드볼을 모두 가리고는 큐볼을 반대편 레일에 완벽하게 붙여 로버트슨에게 기권을 받아냈다(1-0).

2프레임에서는 로버트슨이 먼저 30점을 포팅하며 앞서 갔지만, 디펜스 싸움에서 로버트슨이 실수를 범하자 곧바로 머피가 45점을 득점했다.

로버트슨이 비교적 쉬운 컬러볼을 실수하자 머피는 17점을 올리며 62:31로 앞서기 시작했다. 로버트슨은 20여분 동안 디펜스 플레이를 하며 점수 만회를 노렸다. 그러나 머피가 쉽게 파울 앤 미스를 범하지 않아 66:53으로 마무리됐다(2-0).

3프레임에서는 머피가 장거리 포팅을 성공시킨 것을 시작으로 테이블 위의 모든 공을 득점하여 127점 센추리 브레이크를 기록했다(127:0, 3-0). 4프레임에서는 팽팽한 초반 균형을 깨고 머피가 76점을 득점하며 77:24로 승리했다(4-0).

5프레임에서도 초반부터 37:23으로 앞서던 머피는 로버트슨의 미스 샷 이후 큐볼을 끌어서 정확하게 다음 볼을 만드는 멋진 샷을 보여주며 43점을 득점, 80:32로 마무리했다(5-0).

5프레임마저 내주고 일방적으로 끌려가던 로버트슨은 6프레임에서 처음으로 반격에 나섰다. 머피의 포팅 실수로 기회를 잡은 로버트슨은 테이블 위의 남은 80점을 차분하게 모두 득점했다(5-1).

머피의 상승세를 꺾을 수 있었던 7프레임에서는 로버트슨의 아쉬운 수비 실패가 나왔다. 큐볼이 옐로우볼에 맞으며 머피에게 중거리 포팅 기회를 제공했고, 머피는 이를 놓치지 않고 69점을 포팅하며 70:0으로 승리했다(6-1).

8프레임에서는 로버트슨이 먼저 43점을 올리자 곧바로 머피가 49점을 포팅하며 응수했다. 로버트슨은 먼 거리에 있는 레드볼을 살짝만 건드리고 다시 반대편으로 큐볼을 보내는 멋진 디펜스 샷으로 기회를 얻었다.

머피가 레드볼을 맞히기는 했지만, 로버트슨에게 오픈된 포지션을 허용했고 로버트슨은 26점을 포팅하며 49:69로 간신히 승리했다(6-2). 첫 번째 세션은 머피가 로버트슨을 완벽하게 제압하여 크게 앞선 가운데 마무리되었다.

결승전 FINAL

18일 저녁에 속개된 2차전에서도 1차전과 마찬가지로 첫 번째, 두 번째 프레임이 승부의 분수령이 되었다. 9프레임에서는 로버트슨이 51점을 득점하며 8:51로 앞섰다.

머피는 곧바로 16점, 8점을 포팅하여 32:51로 따라갔고, 컬러볼만 남은 상황에서 역 디펜스에 성공하며 로버트슨의 미스 샷을 유도해냈다.

12점을 따라붙어 44:55로 머피가 여전히 뒤처져 있었지만, 테이블 위에 남은 두 공을 모두 넣을 경우 13점을 보태어 역전시킬 수 있었다. 머피는 다시 한 번 디펜스를 시도했고, 로버트슨은 머피의 디펜스에서 실수를 범해 마지막 13점을 헌납하고 말았다(57:55, 7-2).

10프레임에서 로버트슨이 무리한 장거리 샷 공격을 시도하여 포켓 앞에 레드볼을 위치시켰다. 그러자 머피는 완벽한 플레이로 다시 한 번 127점 센추리 브레이크를 성공했다(127:0, 8-2). 승부의 추가 머피에게 기울자 로버트슨의 플레이는 더욱 둔해졌다.

11프레임에서 먼저 7득점 하던 로버트슨은 포켓 앞에 블랙볼이 멈춰 선 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한 점도 포팅하지 못했다.

머피는 8점, 27점, 38점을 연속으로 올리며 73:13으로 승리했고(9-2), 12프레임에서도 의도하지 않은 공이 포켓에 들어가서 7점을 실점했을 뿐 23점과 60점을 연속 포팅하며 83:7로 승리했다.

MONEY LIST

장장 4시간 10분의 대결 끝에 머피는 프레임 스코어 10-2로 로버트슨을 누르고 2015 다파벳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머피는 이번 마스터스 우승으로 1968년부터 시작된 월드 스누커 역사상 ‘커리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열 번째 선수로 기록되었다.

마르코 푸, 147점


마르코 푸, 147점 맥시멈 브레이크 성공

마르코 푸(37, 홍콩)가 마스터스 첫 라운드 스튜어트 빙햄과의 경기 4프레임에서 147점 맥시멈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것은 1984년 커크 스티븐스와 2007년 딩준후이에 이은 마스터스 역사상 세 번째 기록이고, 월드 스누커 통산 112번째 맥시멈 브레이크를 기록이다.

2014/2015 시즌에는 일곱 번째 기록이다. 푸는 개인 통산 세 번의 맥시멈 브레이크에 성공했으며, 이번 맥시멈 브레이크로 1만 파운드(한화 약 1,670만원)를 상금으로 받았다.

로니 오 설리반


로니 오’설리반, 개인 통산 777번째 센추리 브레이크 기록

로니 오’설리반이 스테판 헨드리의 센추리 브레이크 기록을 경신했다. 헨드리는 11번의 147점 맥시멈 브레이크와 775번의 센추리 브레이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85년부터 2012년까지 월드 스누커 프로선수로 활약한 헨드리는 한 시즌에 3대 메이저 토너먼트를 모두 석권하는 트리플크라운을 두 번이나 달성한 선수다.

스누커 역사상 트리플 크라운을 두 번이나 달성한 선수는 헨드리가 유일하다. 오’설리반도 아직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지 못했다.

오’설리반은 첫 번째 라운드 리키 월든과의 경기 6프레임에서 100점, 마지막 10프레임에서 116점을 포팅시켜 775번째 센추리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그리고 마르코 푸와의 8강전 1프레임에서 101점을 포팅시켜 헨드리의 기록을 깼다.

준결승전 4프레임에서는 101점을 포팅시켜 777번째 센추리 브레이크 기록을 세웠다. 8강전에서 6-1로 푸를 제압한 오’설리반은 헨드리의 마스터스 최다승인 42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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