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대한당구선수협의회가 28일 3장 분량의 입장문을 발표하며, KBF 대한당구연맹의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헌법에 명시된 선택의 자유와 기회 보장"을 요구하며 성명서를 발표한 선수협 임원들.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PBA 프로당구투어에 출전을 희망하는 선수가 무려 96%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단법인 대한당구선수협의회(회장 임정완)는 회원으로 가입한 385명의 선수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PBA 프로당구투어 참가, 미참가 여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31명이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반면, 조사대상자 중 단 9명만 미참가 의사를 나타내 2.34%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145명인 37.66%가 응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응답자 240명 중 96.25%나 되는 대부분의 인원이 PBA 프로투어에 참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선수협 관계자는 "많은 선수들이 PBA 프로당구투어 출전을 희망하고 있지만, UMB 세계캐롬연맹과 KBF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의 제재 방침에 따라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가 그러한 기류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다른 당구선수도 "대회가 열리면 당구선수는 출전하는 것이 의무다. 한평생 당구 큐를 잡고 있는 이유가 협회의 이권에 따라 꼭두각시 노릇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선수들이 나서야 할 때다"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PBA 프로당구투어 출범 이후 UMB와 KBF는 PAB 측과 선수 출전 문제를 두고 갈등을 벌이며 이탈 선수에 대해 출전정지 등의 제재 방침을 공언하고, UMB 제재 시 KBF 주최 대회도 출전하지 못한다는 발표까지 나오면서 크게 논란이 되었다.

이에 대해 선수협은 28일 3장 분량의 입장문을 발표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선수협은 입장문에서 선수와 KBF 사이 갈등의 책임은 일차적으로 KBF의 불성실한 대응에 있다는 점과 KBF 스스로 주권을 훼손하고 추락시키는 행태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방어적으로만 대응하는 KBF 집행부에 대해 각성을 촉구했다.

또한, 최근 있었던 KBF 신년 시상식 행사에서 UMB 바르키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KBF 공식 마케팅 계약사 갤러시아SM의 기업 프레젠테이션을 외국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 것은 한국을 대표하는 단체의 행사로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며 KBF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아울러 지난 25일 개최되기로 했던 KBF 슈퍼컵대회가 아무런 공지도 없이 개최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사과를 요구하고, 오는 4월 10일 열리는 인제오미자배 전국당구대회 방송사가 미정으로 발표된 것에 대해 신속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28일 선수협이 발표한 입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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