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주시에서 열린 '2017 청주직지 3쿠션 당구월드컵' 대회 개막식. 올해 청주시는 "당구연맹의 분쟁과 예산상의 이유로 이미 지난 4월경에 대회 개최 불가 방침을 알렸다"라고 밝혔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탁 기자] 지난해 청주시에서 열렸던 3쿠션 당구월드컵이 올해 개최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에서는 지난 4월 갑작스럽게 대한당구연맹과 UMB의 분쟁이 촉발되며 추가경정예산 신청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 관계자는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회장 남삼현)과 UMB 세계캐롬연맹이 한국 내에서 개최되는 세계당구대회 주최권과 방송중계권 등을 두고 분쟁을 벌이던 지난 4월경 이미 청주 월드컵 개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당구연맹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청주시가 당구월드컵 개최를 포기한 이유에 대해 "우리가 얘기하는 것보다 당구연맹에서 이유를 밝히는 것이 맞다고 본다. 당구연맹이 UMB와 국제 분쟁을 벌이고 있었고, 청주시에서는 예산상의 문제로 당구월드컵을 개최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 2월 중순 청주시는 <빌리어즈>에 "올해 9월 개최 목표로 2회 대회를 추진한다"라고 밝히며 3쿠션 당구월드컵 개최를 추진하고 있었다.

지난해 처음 3쿠션 당구월드컵을 개최한 청주시는 누적관중 3000명과 방송, 기사 등의 언론 노출로 투자 대비 우수한 성과를 올린 사업으로 1회 대회를 평가하며 의욕적으로 2회 대회 개최를 추진했다.

그러면서 "1회 대회가 작년 9월 말에서 10월 초에 개최되면서 본예산에 편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추경예산을 신청해 충청북도에서 지원하는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당구연맹이 UMB 사이의 분쟁에 대한 남삼현 회장의 공식성명을 통해 분쟁을 공식화하면서 청주시에서는 "개최가 불투명한 대회 준비를 위해 추경예산을 신청할 수는 없다"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구연맹과 UMB의 분쟁은 합의로 일단락되었는데, 개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라는 기자의 질문에도 "추경예산을 신청할 시기에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단 예산이 없다"라고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한편, 청주시 개최가 불발되면서 당구월드컵 차기 개최 후보지로 서울시와 구리시가 거론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구리시는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동안 3쿠션 당구월드컵을 개최했고, 당구연맹에서 지난해 청주시로 당구월드컵 개최지를 옮기면서 구리시는 세계포켓9볼대회를 유치했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시장에 당선된 안승남 구리시장은 선거운동 당시에 "유튜브 1억 뷰를 찍은 세계당구대회 활성화하겠다"는 이색 공약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당구연맹 관계자는 "당구월드컵은 구리시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당구연맹에서는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개최를 요청했지만, ACBS 아시아당구연맹에서 승인을 못 받는다고 전달받았다"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ACBS는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WCBS 세계스포츠당구연맹 산하 기구이며, 카타르 무하메드 살렘 알 누아이미가 회장을 맡고 있다.

대한당구연맹 남삼현 회장이 ACBC 아시아캐롬연맹 회장을 맡으면서 ACBS 동아시아지역 부회장에 올라 있는 단체다. 

다른 당구 관계자는 "3쿠션 당구월드컵 청주시 개최가 불발되면서 차기 개최 후보지로 서울과 구리시 등이 거론되고 있어서 무리 없이 대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구대회 개최를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지자체가 이런 분쟁 때문에 개최를 포기하는 것은 무척 아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국내에서는 청주시를 비롯해 서울과 구리시 등 3개 시도에서 세계당구대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예산을 집행하거나 수립 계획을 세우는 등 활발하게 유치 활동을 하는 전례 없이 좋은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제 분쟁의 여파로 청주시가 대회 개최를 포기했고, 다른 시도에서도 그동안 준비를 하지 못해 대회 개최에 다소 차질을 빚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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