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탁 기자] 조치연(서울·세계랭킹 47위)이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세계 14위)를 꺾고 '2018 포르토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6일 오후 9시부터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까지 진행된 포르토 당구월드컵 32강전에서 한국은 9명이 도전해 조치연, 최완영, 최성원, 허정한 등 4명이 16강에 진출했다.

'포르토 돌풍'의 주인공 최완영(충북·세계 68위)은 32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김행직(전남·세계 4위)에게 승리를 거두고 또 한 번 돌풍을 일으켰고, '77년생 듀오' 최성원(부산체육회·세계 12위)과 허정한(경남·세계 11위)도 32강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슈퍼맨' 조재호(서울시청·세계 7위)와 '헐크' 강동궁(동양기계·세계 22위), '3쿠션 샛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세계 19위), 오성욱(서울·세계 122위), 김행직 등 5명은 아쉽게 탈락했다.
 

32강전에서 다니엘 산체스를 꺾고 당구월드컵 본선무대에서 처음 '유럽의 벽' 넘어선 조치연(서울). 사진=코줌인터내셔널


◆ 조치연, 11번째 도전 만에 산체스 꺾고 '유럽의 벽' 허물어

조치연이 11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유럽의 벽'을 넘어섰다.

지난 2014년부터 당구월드컵 본선에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총 10차례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조치연은 대부분 유럽 선수에게 패해 다음 라운드 진출이 좌절되었다.

10번 중 7번을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에디 멕스(벨기에), 뤼피 제넷(터키),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등의 유럽 선수에게 패했다.

그동안 세계 무대에서 유럽을 넘지 못해 번번이 발목을 잡혔던 조치연이 이번 대결에서 산체스에게 승리하며 드디어 벽을 허물었다.

6일 저녁 9시 32강전 첫 라운드에 출전한 조치연은 '세계 최강' 산체스에게 19이닝 만에 40:28로 승리를 거두었다. 

조치연은 경기 초반 7이닝까지 13:13으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다가 10이닝부터 2-4-2점 등을 올리며 21:17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조치연은 후반전에 12득점을 올리며 10점 차 이상으로 점수를 벌렸고, 19이닝에서 남은 7점을 한 번에 모두 득점하며 40:28로 승리를 거두었다. 사진=코줌인터내셔널


후반전에서 조치연은 단 두 번의 중거리포로 산체스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조치연이 13이닝부터 3-0-3-6점을 득점하는 사이에 산체스는 단 2득점에 머물며 33:22로 크게 점수 차가 벌어졌다.

조치연은 19이닝에서 다시 연속 7득점을 올려 남은 점수를 모두 마무리했고, 산체스가 후구에서 2득점에 그치면서 그대로 승부가 갈렸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라볼 당구월드컵 16강 이후 다섯 대회 만에 다시 월드컵 16강 무대를 밟은 조치연은 이번 산체스 전에서 승리하며 그동안 징크스처럼 쫓아다니던 '유럽 악재'를 떨쳐냈다.

16강전에서 조치연은 다시 유럽 선수와 대결한다. 조치연의 16강전 상대는 스페인의 강타자 하비에르 팔라존(세계 32위)이다.

조치연 vs 팔라존의 16강 경기는 7일 오후 7시에 시작한다.
 

최완영(충북)은 디펜딩 챔피언 김행직(전남)을 24이닝 만에 40:37로 꺾고 1년 만에 다시 월드컵 16강 무대를 밟았다. 사진=코줌인터내셔널


◆ '포르토 돌풍' 최완영, 디펜딩 챔프 김행직에게 '신승'

지난해 포르토 당구월드컵에서 8강 돌풍을 일으켰던 최완영이 1년 만에 또 한 번 기적을 일으키고 있다.

최완영은 7일 오전 1시에 시작된 32강전에서 김행직에게 24이닝 만에 40:37로 신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초반부터 최완영은 매섭게 몰아쳤다. 1이닝부터 5-0-2-1-3-1-1점 등 연속득점을 이어가며 13:5로 경기를 리드한 최완영은 10이닝 6점, 11이닝 3점 등을 올리며 전반전을 22:16으로 마쳤다.

후반전에서도 최완영은 쉬지 않고 득점하며 점수를 10점 차 이상으로 도망갔다. 최완영이 13이닝부터 4-2-0-1-2-1-1점 등을 올려 33:23(19이닝)으로 점수를 벌려 놓았다.

그러나 김행직이 경기 막판 22이닝에서 연속 7득점을 올리면서 36:33으로 순식간에 따라왔고, 승부는 끝까지 알 수가 없었다.

최완영은 김행직의 추격에도 당황하지 않고 24이닝에서 연속 3득점으로 마무리하며 40점을 마무리했다. (40:34)

김행직이 후구에서 남은 6점 중 3득점을 올리는 데 그치면서 40:37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1년 만에 다시 월드컵 16강 무대를 밟게 된 최완영은 '스페인의 신성' 후안 자파타 가르시아(세계 53위)와 대결한다.

자파타 가르시아는 32강전에서 이집트의 사메 시덤(세계 10위)에게 20이닝 만에 40:38로 승리하고, 지난 블랑켄베르크 대회(8강)에 이어 2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최완영 vs 자파타 가르시아의 경기는 7일 오후 11시에 시작된다.
 

허정한(경남)은 터키의 비롤 위마즈를 24이닝 만에 40:33으로 꺾고 4회 연속 당구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사진=코줌인터내셔널


◆ 허정한 '4회 연속', 최성원 '3회 연속' 16강 진출 성공

'77년생 듀오' 허정한과 최성원은 월드컵 본선 16강 연속 진출 기록을 이어갔다.

6일 오후 7시에 열린 32강전 두 번째 라운드에 출전한 허정한은 터키의 비롤 위마즈(세계 31위)를 24이닝 만에 40:33으로 꺾었다.

허정한은 15이닝에서 21:14로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전에서도 연속해서 득점을 올리며 근소하게 경기를 리드했지만, 위마즈가 19이닝부터 3-3-4점을 올려 21이닝에서 29:30으로 역전을 허용해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허정한은 곧바로 21이닝 후구에서 연속 6득점으로 맞받아쳐 35:30으로 다시 재역전시켰고, 이어서 3-1-1점으로 40점을 마무리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허정한은 이번 시즌 들어 안탈리아 첫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4회 연속 16강에 올랐다.
 

최성원(부산체육회)은 터키의 무랏 튀쥘을 25이닝 만에 40:36으로 꺾고 3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코줌인터내셔널


최성원도 호찌민과 블랑켄베르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32강을 통과하며 3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7일 오후 1시에 시작된 32강전에서 최성원은 터키의 무랏 튀쥘(세계 98위)에게 25이닝 만에 40:36으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막상막하의 경기가 벌어졌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최성원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최성원은 9이닝에서 20:15로 앞선 가운데 전반전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튀쥘이 연속 9득점을 성공하며 20:24로 역전을 시켰다.

한순간에 전세가 바뀌었지만 최성원은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쉬지 않고 득점을 쌓았고, 결국 38:36으로 앞서 있던 25이닝에서 최성원이 남은 2점을 모두 득점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다음 16강전에서 허정한은 에디 레펜스(벨기에·세계 18위)와 대결하고, 최성원은 '사대천왕' 블롬달(세계 6위)과 빅매치를 벌인다.
 

후구에서 마지막 1점을 실패하며 39:40으로 아깝게 패한 조재호(서울시청). 사진=코줌인터내셔널


◆ 조재호·강동궁·조명우·오성욱 등 아쉽게 탈락

기대를 모았던 조재호는 후구에서 마지막 1점을 놓쳐 39:30으로 패했고, 강동궁, 조명우, 오성욱 등은 세계랭킹 1, 2, 3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32강에서 탈락했다.

6일 오후 9시 첫 라운드에 출전한 강동궁은 세계랭킹 1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에게 11이닝 만에 21:40으로 졌다.

'득점 기계' 쿠드롱은 1이닝부터 연속 10득점으로 치고 나갔고 19:14로 앞선 6이닝에서 다시 연속 11점을 올려 30:14로 크게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서 쿠드롱이 8이닝부터 3-4-0-3점으로 남은 10점을 마무리하면서 강동궁은 더 이상 추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다음 라운드 11시 경기에 출전한 조재호는 연속 15점을 올리며 선전한 벨기에의 에디 레펜스에게 39:40으로 아깝게 패했다.

조재호는 후구에서 2점만 남아 있어서 승부치기가 유력했지만, 제1적구를 얇게 시도한 앞돌려치기가 길게 떨어지면서 마지막 득점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1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은 32강전에서 연속 10득점과 11득점을 올리며 11이닝 만에 40:21로 강동궁(동양기계)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사진=코줌인터내셔널


같은 시각 오성욱은 세계랭킹 3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에게 23이닝 만에 22:40으로 패했고, 조명우도 7일 오전 3시에 시작된 32강전 마지막 라운드에서 세계랭킹 2위 에디 멕스(벨기에)에게 21이닝 만에 23:40으로 졌다.

한편, 지난 블랑켄베르크 당구월드컵 우승자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세계 5위)는 이번 32강전에서 터키의 타이푼 타스데미르(세계 23위)에게 14이닝 만에 40:27로 패해 탈락했다.

이번 대회 16강전은 7일 오후 7시와 11시에 열리고, 이어서 8일 새벽에는 곧바로 8강 경기가 진행된다.

16강과 8강 경기는 당구 전문 인터넷방송 코줌을 통해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 '2018 포르토 3쿠션 당구월드컵' 32강 경기결과

강동궁 21(11이닝)40 프레데릭 쿠드롱

무랏 나시 초클루 40(28이닝)20 리아드 나디

마틴 혼 40(28이닝)40 하비에르 팔라존
* 승부치기 1:2 팔라존 승

비롤 위마즈 33(24이닝)40 허정한

조치연 40(19이닝)28 다니엘 산체스

에디 레펜스 40(23이닝)39 조재호

세미 사이그너 40(24이닝)38 N.폴리크로노폴로스

오성욱 22(23이닝)40 마르코 자네티

최완영 40(24이닝)37 김행직

후안 자파타 가르시아 40(20이닝)38 사메 시덤

토브욘 블롬달 40(25이닝)21 루이 마누엘 코스타

무랏 튀쥘 36(25이닝)40 최성원

타이푼 타스데미르 40(14이닝)27 딕 야스퍼스

제러미 뷰리 40(30이닝)40 뤼피 제넷
* 승부치기 1:2 제넷 승

K.파파콘스탄티누 40(28이닝)25 토니 칼센

조명우 23(21이닝)40 에디 멕스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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