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리어즈=김탁 기자] '사대천왕' 딕 야스퍼스(세계랭킹 6위)가 '세계랭킹 39위' 김형곤(강원)에게 본선 첫 경기에서 발목을 잡혔다.
25일 오후 4시에 시작된 '2018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32강전에서 김형곤이 야스퍼스를 19이닝 만에 40:35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2월 열린 부르사 월드컵 이후 계속해서 32강에서 탈락했던 김형곤은 이번 대회에서 '대어' 야스퍼스를 잡으며 1년 3개월 만에 월드컵 16강 무대를 다시 밟았다.
그동안 김형곤은 월드컵 32강전 대진운이 비교적 좋지 않았다. 야스퍼스를 비롯해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응웬꾸억응웬(베트남) 등 강자들을 32강전에서 만나 대부분 패했다.
지난해 부르사 월드컵에서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에게 24이닝 만에 40:37로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지만, 곧바로 다음 대회인 호찌민 대회에서 자네티에게 20:40(14이닝)으로 패하면서 계속해서 32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대회 32강전에서 야스퍼스와 다시 만나면서 불운한 '징크스'가 계속 이어지는 듯했다.

김형곤은 야스퍼스와 지난해 9월 한국에서 열린 '2017 청주 3쿠션 당구월드컵' 32강전에서 대결한 바 있다.
당시 김형곤은 야스퍼스에게 14이닝 만에 15:40으로 크게 패했다.
이번 경기에서 김형곤은 초반부터 달랐다. 1이닝부터 7이닝까지 5-1-4-2-1-5-4점을 연속 득점하며 전반전을 22:12로 리드한 채 마쳤고, 후반전에서도 9이닝부터 12이닝까지 3-1-2-7점 등을 쉴새 없이 몰아쳐 35:15로 크게 앞섰다.
김형곤이 야스퍼스에게 일격을 가해 대승을 거두는 듯했지만, 야스퍼스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벼랑 끝에 몰린 야스퍼스는 14이닝부터 기세를 올려 18이닝까지 4-1-2-4-5점 등을 연속 득점하며 31:37까지 따라붙었다.
18이닝에서 김형곤이 2득점한 후 마무리를 하지 못하자 야스퍼스가 곧바로 19이닝에서 4점을 보태 35:39로 쫓아오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김형곤이 19이닝에서 남은 1점을 마무리하면서 40:35로 야스퍼스를 꺾고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김형곤은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8위 쩐뀌엣찌엔(베트남)과 대결한다.
쩐뀌엣찌엔은 32강전에서 올해 첫 번째 월드컵이었던 안탈리아 대회 준우승자인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를 22이닝 만에 40:28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김형곤 대 쩐뀌엣찌엔'의 16강전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3시에 시작되며, 당구 전문 인터넷방송 코줌을 통해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 '2018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32강전 결과
딕 야스퍼스 35(19이닝)40 김형곤
무랏 나시 초클루 28(22이닝)40 쩐뀌엣찌엔
◆ '2018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 대진
김형곤 vs 쩐뀌엣찌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