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벳프레드 월드 스누커 챔피언십' 16강전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는 딩준후이. 사진=World Snooker


[빌리어즈=김탁 기자] 중국의 '스누커 당구 황제' 딩준후이(31)가 고대하던 월드 챔피언십 타이틀을 획득하고, 비유럽권 선수 중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딩준후이는 지난 4월 30일 열린 '2018 벳프레드 월드 스누커 챔피언십' 16강전에서 스코틀랜드의 앤서니 맥길(세계랭킹 14위)을 13-4로 꺾고 통산 여섯 번째, 그리고 4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8강 진출을 이뤄냈다.

스누커 트리플 크라운은 UK챔피언십과 더마스터스, 월드챔피언십 등 가장 전통있고 규모가 큰 대회를 말한다.

지금까지 스누커 당구 역사상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모두 10명이다. 비유럽권 선수로는 지난 2013년 UK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닐 로버트슨(호주)이 유일하게 달성했다.

딩준후이는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트리플 크라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로 UK챔피언십에서 2회(2005∙2009년), 더마스터스에서 1회(2011)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딩준후이의 월드챔피언십 첫 우승이 기대되는 이유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세계랭킹 1위 마크 셀비(잉글랜드)와 2위 로니 오설리번(잉글랜드), 지난해 월드챔피언십 준우승자 숀 머피(스코틀랜드) 등이 모두 떨어졌기 때문.

딩준후이는 월드챔피언십에서 악연이 계속되었던 셀비의 탈락으로 우승 가능성이 더 커졌다.

최근 2년 동안 딩준후이는 월드챔피언십 4강과 결승에서 모두 셀비에게 아깝게 패해 탈락했다.

2016년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대결해 14-18로 패했던 딩준후이는 1년 뒤 열린 2017년 대회에서 오설리번을 13-10으로 꺾고 4강에 올랐으나, 준결승전에서 또 다시 셀비에게 15-17로 졌다.

셀비와 오설리번 등의 탈락으로 인해 딩준후이는 이번 월드챔피언십 8강에 오른 선수 중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18 벳프레드 월드 스누커 챔피언십' 8강 대진표


현재 세계랭킹 3위에 올라있는 딩준후이는 지난 2003년 불과 16살의 나이에 월드 스누커(World Snooker) 프로에 데뷔해 총 13승을 거두고 312만파운드, 한화 약 46억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한 타석에서 100점 이상 득점하는 센추리 브레이크만 477번을 기록했고, '스누커의 꽃'으로 불리는 147점 퍼펙트를 여섯 차례나 달성했다.

또한, 2014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스누커 종목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그러나 혜성처럼 등장해 10년 넘게 톱 랭커에 오르며 전 세계 스누커 판을 뒤집어 놓은 딩준후이는 유독 월드챔피언십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 2007년 이후 이번 대회까지 12년 연속 본선에 진출했지만, 8강 이상 성적을 올린 것은 올해까지 여섯 번이었고 그중 준우승(2016년)과 공동 3위(2011년)를 각 한 번씩 차지하는 데 그쳤다.

아직 월드챔피언십 우승 타이틀이 없는 '아시아 스누커 황제' 딩준후이가 이번 대회에서 그 한을 풀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딩준후이는 이번 월드챔피언십 8강에서 세계랭킹 6위 배리 호킨스(잉글랜드)와 대결한다. 8강에서 딩준후이가 승리하면 알리 카터-마크 윌리엄스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1일부터 2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되는 8강전에서는 존 히긴스-주드 트럼프, 키렌 윌슨-마크 앨런의 대결도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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