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열린 아시아캐롬선수권 성적이 반영된 2018년 제6차 3쿠션 세계 랭킹이 지난 11일 발표되면서 한국의 김행직(전남), 허정한(경남), 조재호(서울시청) 등이 '톱10' 안에 진입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 랭킹 세 자리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15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허정한, 김행직, 조재호.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한국 당구선수 3명이 오래간만에 3쿠션 세계랭킹 '톱10' 안에 진입했다.

세계캐롬연맹(UMB)에서 지난 11일 발표한 올해 제6차 3쿠션 세계랭킹에서 한국은 김행직(전남∙4위), 허정한(경남∙8위), 조재호(서울시청∙9위) 등이 순위 10위 안에 들어갔다.

2015년 10월 31일 이후 2년 6개월 만에 한국 선수가 세 자리를 꿰찬 것.

당시 UMB가 발표한 2015년 제24차 3쿠션 세계랭킹에서는 최성원(6위), 조재호(8위), 황형범(10위) 등이 '톱10'에 들었다.

UMB 세계랭킹에 한 국가 선수가 3명 이상 올라가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그나마도 벨기에와 한국 외에는 전무하다.

이번 제6차 랭킹은 얼마 전 열린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성적이 반영된 것으로 아시아권 선수들의 랭킹 포인트에 변동이 생기면서 순위가 뒤바뀌게 되었다.

특히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성적이 좋지 않았던 한국 선수들이 이번 대회 4강을 휩쓸면서 세계랭킹 점수도 같이 올라가 변동이 생겼다.

가장 많이 랭킹이 뛴 선수는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랭킹 포인트 80점을 획득한 조재호로 종전 181점에서 245점으로 크게 점수가 올라 15위에서 9위로 껑충 뛰었다.

아시아선수권 준우승자 허정한도 랭킹 포인트 54점을 얻어 218점에서 272점이 되면서 11위에서 8위로 세 계단 올라갔다.

종전 세계 5위였던 김행직은 올해 아시아선수권 4강 38점을 보태며 332점을 기록해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317점)를 밀어내고 4위를 차지했다.

세계 12위에 올라있던 최성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아시아선수권도 4강에 진출해 순위 변동이 없었고, 17위 강동궁은 8점을 더 보태 15위에 랭크되었다. 조명우도 21위에서 19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지난 11일 UMB가 발표한 3쿠션 세계 랭킹에서 최성원(부산체육회) 12위, 강동궁(동양기계) 15위, 조명우(한체대)가 19위에 올랐다. 사진은 왼쪽부터 최성원, 강동궁, 조명우. 빌리어즈 자료사진


한때 한국은 3쿠션 세계랭킹 톱10 중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국임을 증명했다.

2014년 3쿠션 세계 챔피언에 오른 최성원(부산체육회)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2015년 초부터 '한국 당구의 선구자' 고 김경률이 사망한 2015년 2월 전까지 한국은 '톱10' 안에 무려 4명이 들어가기도 했다.

2015년 1월 20일에 UMB가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최성원(2위)과 조재호(7위), 김경률(8위), 강동궁(동양기계∙10위)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2016년부터 한국의 강세가 점점 줄어들어 조재호와 강동궁 등이 10위 안에 간신히 턱걸이했고, 2017년에는 월드컵 2회 우승한 김행직만 주로 자리했다.

본격적인 올해 3쿠션 랭킹 경쟁은 오는 23일 열리는 안탈리아 월드컵부터 시작된다. 상승세에 올라 있는 한국 선수들이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UMB 세계랭킹은 세계선수권대회, 각 대륙 선수권대회, 각국 선수권대회, 월드컵 투어 대회 등의 성적을 합산하며, 세계랭킹 14위 안에 드는 선수는 본선 토너먼트 32강 직행 시드와 함께 항공권, 숙박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한편, 이번 제6차 세계랭킹은 오는 6월 11일에 시작되는 벨기에 블랑켄베르크 월드컵 시드에 반영된다.

 

◆ 2018년 제6차 UMB 3쿠션 세계랭킹(2018.04.11.)

1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420
2  에디 멕스(벨기에) 367
3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338
4  김행직(한국) 332
5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317
6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304
7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287
8  허정한(한국) 272
9  조재호(한국) 245

10 사메 시덤(이집트) 238
11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222
12 최성원(한국) 211
13 제러미 뷰리(프랑스) 195
14 N.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194

* 이상 3쿠션 당구월드컵 32강 시드

15 강동궁(한국) 175
16 쩐뀌엣찌엔(베트남) 174
17 응웬꾸억응웬(베트남) 165
18 마민깜(베트남) 155
19 조명우(한국) 151
20 타스데미르 타이푼(터키) 143
21 에디 레펜스(벨기에)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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