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100만파운드에 도전했던 로니 오설리번(잉글랜드)이 북아일랜드 오픈 32강전에서 뜻밖의 23살 복병 엘리엇 슬레서(잉글랜드)에게 1-4로 패했다. 사진제공=Daniel Rushe(World Snooker)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100만파운드 보너스'에 도전했던 로니 오설리번(41∙잉글랜드)이 아쉽게도 북아일랜드 오픈 32강전에서 패했다.

100만파운드는 우리돈으로 약 14억 4300만원. 월드 스누커(World Snooker) 투어 중 영국령 내에서 열리는 잉글리시 오픈∙북아일랜드 오픈∙스코티시 오픈∙웰시 오픈 등 4개의 타이틀을 모두 획득한 선수에게는 100만 파운드의 보너스 상금이 걸려 있었다.

월드 스누커는 지난해 처음 잉글리시 오픈과 북아일랜드 오픈을 개최하고, 2012년 이후 열리지 않던 스코티시 오픈을 새롭게 부활시켜 4개의 토너먼트를 '홈 네이션 시리즈(Home Nation Series)'로 묶어서 거액의 보너스를 걸었다.

2016/17 시즌에서는 4개 대회 모두 다른 선수가 챔피언에 올라 보너스 지급이 되지 않았다.

오설리번은 지금까지 웰시 오픈 우승 4회, 스코티시 오픈 우승 2회, 잉글리시 오픈 우승 1회 등을 기록해 '홈 네이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10월에 열린 이번 시즌 첫 번째 홈 네이션 시리즈 '잉글리시 오픈'에서 오설리번이 챔피언을 차지하자 이번 2017/18 시즌에 그가 과연 4개 대회 석권하고 보너스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슬레서는 이번 시즌 오설리번을 비롯해 숀 머피, 조페리, 앨런 맥매너스 등을 꺾고 2개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World Snooker

'23살 복병' 슬레서에게 뜻밖의 1-4 패
슬레서, 이번 시즌 톱랭커들 연달아 꺾기도

23일 오후 3시 30분(현지시각)에 시작된 '2017 다파벳 북아일랜드 오픈' 32강전에 출전했던 오설리번은 뜻밖의 복병에게 패해 '100만파운드 보너스'에 대한 기대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오설리번을 4-1로 완파한 복병은 세계 랭킹 82위에 올라 있는 23살 유망주 엘리엇 슬레서(잉글랜드).

슬레서는 이번 경기 전까지 오설리번과 공식 경기에서 대결한 기록이 없었다. 누가 승리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오설리번이 슬레서에게 패할 것이라는 예상은 대부분 하지 못했다.

1프레임은 72:0으로 슬레서가 승리했고, 2프레임은 4:96으로 오설리번이 이겼다. 그런데 3프레임부터 슬레서는 오설리번을 압도하며 66:40, 61:17, 70:44로 3연승을 거두고 4-1로 대이변을 연출했다.

오설리번은 이번 북아일랜드 오픈 이전에 열린 잉글리시 오픈과 상하이 마스터스에서 2승을 거둬 세계 랭킹 4위에 올라가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반면에 슬레서도 이번 시즌 톱랭커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잉글리시 오픈에서는 비록 1라운드에서 세계 랭킹 5위 존 히긴스(스코틀랜드)에게 3-4로 패하기는 했지만, 풀 프레임 명승부를 연출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한, 지난 9월 열린 인디언 오픈에서는 숀 머피(세계 6위), 조 페리(22위), 앨런 맥매너스(30위) 등에게 가볍게 승리하며 생애 첫 8강 진출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오설리번을 꺾은 슬레서는 16강전에서 샘 그레이기(81위)를 4-1로 꺾고 이번 시즌에만 두 번째 8강 무대를 밟았고, 8강에서 중국의 신예 리유안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패한 오설리번은 "잉글리시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나에게 기회가 주어졌지만, 남은 3개의 토너먼트에서 모두 챔피언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슬레서는 "나는 유명한 선수에게 도전하는 경기를 좋아한다. 이번 경기는 내 경력에서 최고의 승리였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26일까지 개최되며, 총상금 36만6000파운드(한화 약 5억2900만원)와 우승상금 7만파운드(약 1억원)가 걸려 있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