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로 포켓볼 종목 주니어 세계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한 이우진. ABN 생중계 갈무리

[빌리어즈=김탁 기자] 한국 최초 포켓 9볼 주니어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했던 이우진(18∙안양여상3)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3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7 포켓 9볼 주니어 월드 챔피언십(이하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이우진은 지난해 주니어 세계 챔피언 첸치아화(17∙대만)를 꺾는 활약을 펼치며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시간으로 2일 오후 7시에 시작된 여자부 결승전에서 이우진은 러시아의 크리스티나 트카치와 경기했다. 

홈에서 경기한 트카치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리드했다. 강력한 브레이크샷을 앞세워 전체적으로 자신의 흐름으로 끌고 가며 내용 면에서 이우진에 앞섰다.

뱅킹에서 이긴 트카치가 1세트를 승리하면서 1-0으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9볼을 놓쳐 1-1이 되었다. 

3세트 브레이크를 잡은 트카치가 무난하게 박스(1볼부터 9볼까지 실수 없이 모두 퍼팅하는 것)로 2-1을 만들었고, 4세트에서는 이우진이 트카치의 실수 이후 세트를 마무리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초반 흐름이 깨진 것은 5세트. 이우진이 9볼을 못 넣는 뼈아픈 실수를 하면서 흐름이 한 번 무너졌다.

크리스티나 트카치는 안정적인 브레이크샷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경기 주도권을 잡고 9-6 승리를 거두었다. ABN 생중계 갈무리

6세트에서도 이우진이 4볼 실수 이후 트카치가 남은 공을 모두 퍼팅했고, 7세트에서 브레이크에서 공 3개를 퍼팅한 이후 트카치가 남은 6개 볼을 차례대로 성공해 2-5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8세트와 9세트에서 벌어진 공방전은 이우진이 모두 승리해 4-5로 따라붙었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트카치가 두 세트 달아나면 이우진이 한 세트 만회하는 데 그치면서 점수 차는 계속 유지되었다.

8-6으로 앞서 한 세트만을 남겨놓은 트카치는 15세트에서 브레이크샷으로 공 2개를 넣고 차례로 남은 공을 모두 퍼팅하면서 결국 9-6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과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이우진과 함께 여자부에 출전한 서서아(15∙전남사대부중3)도 8강에 올랐다.

포켓볼 종목 주니어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이우진을 비롯한 한국 대표팀은 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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