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의 대결' 결승전 뱅킹하는 이범열과 앙귀타 <사진 = Ton Smilde/Kozoom>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빈틈이 보이지 않았던 단단한 방패는 끝내 뚫리지 않았다.

유럽 챔피언 카를로스 앙귀타(20∙스페인)가 스페인 홈에서 벌어진 '2017 나레호스 주니어 3쿠션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이범열(21∙한체대)을 꺾고, 2017년 주니어 3쿠션 세계 챔피언이 되었다. 

17일 오후 11시(한국시간)에 시작된 결승전에서 앙귀타는 35:23으로 이범열에게 승리했다.

창과 방패가 정면으로 맞선 치열한 대결은 무려 38이닝 동안 이어졌다.

숨 막히는 두뇌 싸움. 이 싸움에서 앙귀타의 전략은 성공했다.

이범열은 준결승전까지 5경기 합산 애버리지 1.218을 기록했다.

컨디션에 큰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결승전에서는 애버리지가 0.605에 그쳤다.

이범열은 '앙귀타의 방패'를 끝내 뚫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사진 = Ton Smilde/Kozoom>

이범열과 앙귀타는 예선 리그에서 이미 한 차례 대결했다. 

공대공으로 맞선 이 대결에서 이범열은 연속 11득점을 쏟아부으며 앙귀타를 15이닝 만에 제압했다. 

이범열을 두 번째 만난 결승전에서는 정면 승부가 아닌 다른 선택이 필요했다.

앙귀타는 결승전에서 효과적으로 이범열을 틀어막았다. 

디펜딩 챔피언 조명우(19∙한체대)를 꺾은 준결승전 때처럼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앙귀타는 준결승전과 결승전 승리 뒤에 얼굴을 감싸 쥐고 울음을 터트렸다.

앙귀타는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들에게 승리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사진 = Ton Smilde/Kozoom>

일방적인 홈 분위기, 앙귀타의 지능적인 플레이 등 이범열은 결승전에서 쉽지 않은 승부를 벌여야 했다. 

경기를 마친 이범열은 <빌리어즈>에 "결승전은 참 공이 안 맞더라. 앙귀타가 디펜스를 잘했다. 처음 세계대회에 출전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의 주니어 선수권 3연패는 아쉽게도 이루지 못했지만, 한국이 주니어 세계 최강이라는 사실은 재확인했다.

어려운 조건에서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한 이범열, 조명우, 신정주 등 한국 주니어 3쿠션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은 많은 박수를 받았다.

'2017 나레호스 주니어 3쿠션 월드 챔피언십' 입상자들. (왼쪽부터 준우승 이범열, 우승 카를로스 앙귀타, 공동 3위 조명우, 그웬달 마르샬 <사진 = Ton Smilde/Kozoom>

◆ 결승전 경기결과

카를로스 앙귀타 35(38이닝)23 이범열

'2017 나레호스 주니어 3쿠션 월드 챔피언십' 최종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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