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리는 마지막 40점째 샷이 아깝게 빗나가며 2승을 하고도 예선에서 탈락했다 <사진 = 빌리어즈>

[빌리어즈=김탁 기자] 단 '1점'에 희비가 엇갈렸다.

프레데릭 쿠드롱(49∙벨기에, 세계 4위)과 제러미 뷰리(36∙프랑스, 세계 8위)의 운명은 '마지막 1점'으로 뒤바뀌었다.

7일 오후 8시 열린 '2017 LG U+컵 3쿠션 마스터스' 예선 마지막 경기인 B조 3라운드에서 뷰리의 마지막 40점째 샷이 제2적구를 살짝 빗나갔다.

뷰리는 앞선 두 경기를 모두 승리했고, 이번 경기에서도 '세계 최강' 쿠드롱을 상대로 선전했다.

근소한 차이로 끌려가긴 했지만, 14이닝에서 26:27로 턱밑까지 추격하며 전환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15이닝에서 쿠드롱은 연속 12득점 하이런을 날렸다. 경기가 끝날 뻔했다.

쿠드롱도 '마지막 1점'을 처리하지 못하고 뷰리에게 기회를 넘겨주었다.

뱅킹하는 쿠드롱과 뷰리 <사진 = 빌리어즈>

타석을 이어받은 뷰리는 곧장 연속 9득점으로 응수하며 35:39까지 쫓아갔다. 

다음 타석에서 쿠드롱은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어진 뷰리의 후구.

만약 뷰리가 후구 5득점을 실패해서 지게 되면 쿠드롱과 2승 1패 동률이 된다.

옆 테이블에서는 홍진표가 이승진에게 29이닝 만에 40:30으로 승리했기 때문에 뷰리가 후구에 실패해서 3명 모두 2승 1패가 될 경우 애버리지가 낮은 뷰리는 2승을 하고도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뷰리는 어제까지 2승을 올려 선두를 달리기는 했지만, 애버리지가 1.667밖에 되지 않았다. 

쿠드롱은 1.871로 뷰리보다 높았다. 홍진표는 B조에서 가장 높은 2.344를 기록했다.

오늘 경기를 합치면 홍진표의 최종 애버리지는 1.885였다. 뷰리의 후구는 16이닝이었다. 

뷰리가 후구에서 4득점을 해서 39점으로 계산해도 16이닝이면 홍진표보다 애버리지가 0.026 낮았다.

결론은 뷰리가 5점을 다 쳐야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뷰리가 후구 5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2승 1무로 조 1위가 되어 본선에 진출하게 되고, 반면에 쿠드롱은 1승 1무 1패가 되어 탈락한다. 

홍진표는 뷰리를 애버리지 0.026 차이로 따돌리고 본선에 합류했다 <사진 = 빌리어즈>

뷰리는 후구에서 안정적으로 득점을 이어갔다. 어려운 포지션에서는 과감하게 큐를 끝까지 밀어 난구까지 멋지게 해결해냈다. 

그렇게 4점을 쳐서 39점을 만들었다. '운명의 1점'만 남았다.

마지막 4점째 포지셔닝에서 힘이 약간 강했다. 제1적구는 레일에 붙었고, 쉽지 않은 포지션이 만들어졌다.

뷰리는 과감하게 비껴치기를 선택했다. 

제2적구를 향해 빠르게 당구대를 횡단하던 수구는 네 번째 쿠션을 맞고 빨간 공 옆을 살짝 비껴갔다.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고, 뷰리도 허탈하게 고개를 떨구었다.

뷰리의 마지막 포지션 <사진 = 빌리어즈TV 생중계 방송화면 캡처>

뷰리의 이 마지막 샷이 실패하면서 쿠드롱이 결국 40:39로 승리했다. 

쿠드롱은 기사회생했고, 뷰리는 천당과 지옥을 오간 끝에 탈락했다. 

C조에서는 쿠드롱이 1위, 홍진표가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본선 진출자 8명이 모두 정해졌다. 

A조에서는 이충복과 토브욘 블롬달, B조는 쿠드롱과 홍진표, C조는 강동궁과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 D조는 딕 야스퍼스와 마르코 자네티가 본선에 진출해 대회 마지막 날인 8일 오전 11시부터 8강 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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