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베이징은행 차이나 오픈에서 우승하며 시즌 4승을 올린 마크 셀비 <사진 = Tai Chengzhe/빌리어즈>

마크 셀비(34∙잉글랜드)가 지난 4월 2일 열린 ‘2017 베이징은행 차이나 오픈’ 결승전에서 마크 윌리엄스(43∙웨일스)를 10-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셀비는 이번 2016/2017 시즌에 폴 헌터 클래식, 인터내셔널 챔피언십, UK 챔피언십과 이번 차이나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4승을 올렸다. 

셀비가 차이나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다. 

2011년과 2013년에도 결승에 진출했던 셀비는 결승전에서 각각 주드 트럼프와 닐 로버트슨에 패해 준우승에 머무른 바 있다. 

한국시간으로 2일 오후 7시에 시작된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셀비와 윌리엄스는 치열하게 접전을 벌였다. 

두 선수는 상대 전적 13승 12패로 셀비가 겨우 1승 앞서 있을 정도로 박빙이며, 이러한 양상이 이번 결승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결승전 시작 전 악수하는 셀비와 윌리엄스 <사진 = Tai Chengzhe/빌리어즈>

셀비가 경기 시작 후 두 프레임을 122:9, 100:3으로 승리하며 앞서 나갔지만, 윌리엄스가 3프레임에서 124점 하이 브레이크를 올리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두 선수가 물고 물리는 공방전을 벌이며 10프레임까지 5-5로 접전을 벌였다. 이후에도 치열한 접전은 계속됐다. 

11프레임을 셀비가 76:22로 승리하자 12프레임은 다시 윌리엄스가 91:29로 가져갔다. 

윌리엄스는 13프레임에서 81점 연속 득점을 올리며 처음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셀비가 곧바로 다음 14프레임에서 95점을 연속 득점하며 99:0으로 승리해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15프레임에서 70:55로 승리한 윌리엄스가 8-7로 앞서며 6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단 두 프레임만 남게 되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스누커 황제’ 스티븐 헨드리와 세계 랭킹 1, 2위를 다투었던 윌리엄스는 지난 2011 저먼 마스터스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더 이상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윌리엄스는 2010/2011 시즌에 다시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서기도 했지만, 다음 시즌 3위, 그리고 2012/13 시즌에 15위까지 떨어졌다가 이번 대회 전까지 17위로 떨어져 ‘톱 16’ 밖으로 밀려나기까지 했다. 

이번 시즌에도 리가 마스터스 4강 외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윌리엄스에게 이번 결승전은 긴 슬럼프를 탈출하고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기회이기도 했다.

6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렸던 마크 윌리엄스 <사진 = Tai Chengzhe/빌리어즈>

그러나 셀비가 70점 연속 득점을 올리며 70:0으로 16프레임을 승리하고, 이어서 124점 하이 브레이크를 기록하며 129:4로 17프레임도 승리하면서 9-8로 재역전되었다. 

셀비는 마지막 18프레임에서 39점을 연속 득점하며 86:16으로 승리를 거두어 재기를 노리던 윌리엄스를 10-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후 셀비는 “윌리엄스와 나는 모두 경기를 잘했다. 기회가 왔을 때 득점했고, 세이프티도 좋았다. 전반적으로 누구 하나 큰 실수를 하지 않은 좋은 경기였다. 나는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또 이번 달에 시작되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셀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8만5,000파운드(한화 약 1억2,466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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