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안소영 기자] 2017 스누커 월드 챔피언십에서 경기 중에 욕을 내뱉은 관중이 퇴장당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유로스포츠는 자사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월드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 중 한 남자 관중이 경기 관람 중 욕설을 해 퇴장당했다며 동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4월 16일 열린 로니 오설리번 vs 개리 윌슨의 경기에서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한 관중이 “F***ing hell!”이라고 소리쳤다.
관중석에서 들려 온 욕설로 타석에 들어서 샷을 준비하던 오설리번이 뒤를 돌아봤고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 남자는 윌슨의 샷이 끝나고 관중석에서 박수가 이어진 뒤 대회장이 조용해지자 타석에 들어서 있는 오설리번에게 야유를 퍼부은 것으로 보인다.
한쪽 손으로 입을 가리고 옆을 돌아보면서 마치 옆 사람에게 이야기하듯이 “F***ing hell!”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공개된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설리번이 샷을 준비하는 동안 경기장 전체가 매우 조용한 상태였고, 이 남자가 관중석 두 번째 줄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오설리번의 샷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심판은 욕설을 한 이 남자 관중을 정확하게 찾아냈다. 오설리번을 제지하는 제스처를 취한 심판은 보안 요원에게 이 남자를 퇴장시킬 것을 지시했다.
그런데 이 남자는 보안 요원이 오는 동안 잠을 자는 척하면서 계속해서 심판을 속이려고 했다. 조금 전까지 분명히 옆을 돌아보고 있었는데 불과 1초 만에 깊은 숙면에 빠져들었다.
경기장 안에 모든 눈과 심지어 카메라까지 이 남자를 향해 있었지만, 이 남자 관중은 혼자 눈을 감고 자는 척하며 꾸벅꾸벅 조는 시늉까지 했다.

보안 요원이 와서 퇴장할 것을 요구하자 이 남자는 한참 동안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경기장 밖으로 쫓겨났다.
페이스북에 공개된 영상은 18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쫓겨나도 싸다”, “같은 스누커 팬으로서 수치스럽다”, “이게 무슨 망신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사소한 소동이 있었지만, 오설리번은 10-7로 윌슨을 꺾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