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원히 깨지지 않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긴 ‘최장 프레임 기록’이 나왔다.

월드 챔피언십 예선 최종 라운드에서 최장 프레임 기록이 1년 만에 갈렸다. <사진 = 유로스포츠 방송 캡처>

[빌리어즈=유은호 기자] 스누커는 경기 시간이 가장 긴 종목이다. 보통 10선승 경기를 하면 짧게는 3시간, 길게는 5시간 넘게 경기를 한다. 

10선승 정도의 프로 스누커 경기 시간이 비교적 오래 경기를 하는 종목인 야구보다도 한참 길다.  

18선승으로 치러지는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은 평균 10시간가량 경기가 벌어진다.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은 무려 13시간 2분 28초 동안 대결을 벌였다. 

대부분 프로 스누커 대회에서 본선은 10프레임 이상 경기를 하기 때문에 경기는 아무리 빨리 끝나도 3시간 이상 걸린다.

챔피언이 되어 억대의 우승 상금을 타려면 결승전에서만 혼자 10시간 넘게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기본적으로 체력과 정신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보통 한 프레임 경기가 끝나는 데는 평균 15분에서 25분 정도가 걸린다. 그렇다면 스누커 역사상 가장 시간이 길었던 최장 프레임은 얼마나 오래 걸렸을까. 

지난 4월 13일 ‘2017 스누커 월드 챔피언십’ 예선전에서 스누커 역사상 가장 오래 걸린 최장 프레임 기록이 나왔다. 

퍼갤 오브라이언(46, 아일랜드)과 데이비드 길버트(36, 잉글랜드)는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9-9로 팽팽하게 맞선 19번째 프레임에서 무려 2시간 3분 41초 만에 승부를 갈랐다.

한 프레임 경기를 무려 2시간 넘게 벌인 것. 이것은 종전 기록보다 47분 30초나 더 걸린 최장 프레임 기록이다.

오브라이언은 이 치열한 승부에서 73:46으로 승리하고 월드 챔피언십 본선에 진출했다. 

2시간 3분 41초로 최장 프레임 기록을 세운 경기의 승자인 퍼갤 오브라이언 <사진 = Tai Chengzhe>

종전 기록은 2016 스누커 월드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마크 셀비와 마르코 푸가 세운 1시간 16분 11초였다.

셀비는 24번째 프레임에서 1시간 16분 동안 공방을 이어간 끝에 73:43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 프레임의 승리로 12-12 동점을 만든 셀비는 17-15로 푸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해 2016년 스누커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최장 프레임 기록을 세웠던 경기의 승자인 오브라이언과 셀비가 지난 4월 15일 2017 스누커 월드 챔피언십 본선 32강전에서 대결했다.

이 경기에서 셀비는 4시간여 만에 오브라이언을 10-2로 꺾었다. 

스누커 관계자 중 한 명은 "스누커에서 2시간이면 5~6프레임은 진행될 만큼 긴 시간이다. 앞으로 이 기록이 깨지지 않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며 2시간 3분 41초의 최장 프레임 기록이 경신되는 것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