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삼현 회장은 2016년 9월 2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남 회장 취임식에는 횡령 등 금전비리 문제를 일으킨 전현직 임직원들이 대거 참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사진 = 빌리어즈 자료사진>

◆ 현 집행부 임원들, 벌써부터 비리 의혹 불거졌다

총회 도중에 한 가지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졌다. 이날 대의원들의 발언에 의해 연맹의 현 임원진이 비리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불거졌다. 지난해 9월 남 회장의 취임식을 앞두고 연맹의 부회장단급의 임원이 생산업체에서 취임식 경비를 요구해 돈을 받았다가 문제가 되자, 한 달이 지난 후에 되돌려 주었다는 것이다. 

부회장단이라면 수석부회장 박태호 부회장을 포함한 7명이 있고, 그중 당구인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들 당구인 부회장의 대부분은 지난해 회장 선거에 공헌했던 국민생활체육연합회 전 사무처장 계열의 인물들로, 당구연합회에서 박종화 전 회장의 노선에 격렬하게 반대하여 통합을 방해했던 사람들이 있어서 남 회장이 그런 인물들을 부회장단에 등용하는 것만 봐도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그로 인해 남 회장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결국 그 부회장단에서 회장 취임식에 찬조금 명목의 후원금을 받아놓고는 나중에 문제가 야기되자 그 즉시도 아닌 한참 후에 반환했다는 것이고, 회장 취임식 경비 외에도 다른 명목의 금전 수수가 있었던 것까지 이야기가 나왔다.

한 대의원은 이런 사실에 분개하여, “다른 단체의 경우에는 임원들이 단체의 재정을 위해 지원금을 내놓고 있는데, 그러지는 못할 망정 당구연맹에는 생산업체가 되었든 다른 데가 되었건 맨 뜯어 먹으려는 사람들로 차 있다”고 성토했다.
 

◆ 남 회장은 약속한 후원금 1억원을 내야 한다

대의원들은 남 회장이 선거 당시에 공약으로 내걸었던 ‘후원금 1억원’을 내지 않고 있는 것도 지적했다. 남 회장은 “취임식 비용으로 2,000만원을 후원금으로 냈고 남아 있는 8,000만원은 임기 내에 언제든지 내가 내고 싶을 때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회장에 당선되기 위해 1억원의 후원금을 내기로 약속하고 표를 얻었다면 당선 직후 후원금을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필자가 보기에 대의원들은 합당한 지적을 했는데 남 회장이 “내가 내고 싶을 때 내겠다”라는 답변을 대의원들에게 한 것은, 마음에 들면 내고 안 들면 내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당구인들은 남 회장을 회장에 당선시켜주었으니, 남 회장도 당구인들과 한 약속을 조속히 지켜야 한다. 

이미 남 회장 취임 후 연맹은 4분기 지원금 삭감 문제와 비리 직원들 급여 지출 문제 등으로 수억원의 재정 손실이 드러나 있는 상태다. 이사회 의결도 없이 억대의 공금을 금전비리 혐의로 중징계를 받은 직원들의 급여로 지출했다는 것은 자칫 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이다.

이미 <빌리어즈>를 비롯한 외부 언론들까지 나서 지적한 문제다. 혹자에 따르면, 연맹에서 “후원금 규정이 없다”는 아주 질 나쁜 변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연맹은 규정화되지 않은 사안은 모두 상급단체의 규정을 따르게 되어 있다.

그리고 이미 정관 상에 당구연맹의 모든 예산 집행은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되어 있다.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예산 집행을 한 것은 공익 목적의 타당한 이유가 있을 때나 봐주는 것이지, 급여가 삭감된 직원들 급여를 몰래 준 것에 적용되지는 않는다. 

남삼현 회장이 선거 당시 대의원들에게 후원금 1억원을 내겠다고 공약한 사실이 총회에서 알려졌다. 남 회장은 대의원들이 총회에서 독촉하자 "4년 임기 안에 내가 내고 싶을 때 낼 것"이라고 답변했다. <사진 = 빌리어즈 자료사진>


◆ 남 회장은 최근에 형사처벌 당한 다른 단체의 케이스를 참고해야 한다

지난 2월 다른 종목단체에서도 남 회장과 비슷한 문제가 적발되었는데, 결국 업무상 횡령이라는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됐다. 말하자면, 5억원의 후원금을 내겠다고 약속하여 당선된 회장이 자비로 후원금을 내지 않고 멋대로 협회의 공금에서 차입금 명목으로 후원금 계좌에 이체해 놓고 이를 변제하지 않다가 끝내 업무상 횡령으로 구속되어 형사 처벌을 받게 된 일이다.

이러한 문제가 터질 수 있기 때문에 대한체육회는 차입금 관리를 엄격하게 규정화했다. 차입금은 이사회의 의결과 대한체육회의 보고 및 승인 사항이다. 그런데 이사회 의결도 없이 차입을 하고, 그것도 단순 차입금이 아닌 협회의 공금에서 회장의 후원금으로 대체하기 위해 차입을 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일이다. 

해당 협회는 중계권료와 선수육성비 등을 사무국 운영비와 임금 등으로 집행한 것도 적발되어 이 또한 업무상 횡령 처벌을 받았다. 횡령으로 판단된 이유는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구연맹에서도 이 종목단체와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에 상급단체에서 직원 급여와 운영비가 전액 삭감되자 이사회 의결도 없이 후원금을 급여와 운영비로 지출했다. 타 종목단체에서 같은 사유로 이미 처벌을 받았기 때문에 당구연맹도 사정기관에 의해 언제든지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데, 남 회장을 비롯한 연맹 임원들은 이에 대해 전혀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 

그래서 <빌리어즈>에서는 계속해서 문제를 알리고 있는 것이다. 당구계와 당구선수들에게 피해가 계속해서 전가되는 현 상황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는데, 오히려 왜곡 언론으로 매도하여 “법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황당한 이야기까지 들려오고 있다. 남 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 단 한 번도 <빌리어즈>와 이야기를 나눈 적조차도 없다.

필자가 하는 모든 조언은 남 회장과 인터뷰가 성사되었다면 전달되어 기사화되지도 않고 조용히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남 회장이 인터뷰를 거부하면서 앞으로 남 회장에게 전달할 모든 조언은 기사를 통해 전 당구인과 공유하기로 했다.

인터뷰를 거부한 남 회장이 지난해에는 총회와 이사회를 아예 개최도 하지 않으면서 연맹 행정을 다시 구 당구연맹 당시의 조직구조처럼 운영하며 주먹구구식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빌리어즈> 외에 다른 연맹 관계자들까지 지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스포츠당구> 본안 소송은 형사가 아닌 민사 사건이다

이날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 중 한 명은 <월간 스포츠당구>의  본안 소송을 남 회장이 승계하여 진행 않고 있는 문제에 대한 것도 따져 물었다. 남 회장은 <스포츠당구>에 관련한 소송은 과거 당구연합회의 일로 그 소송을 승계할 아무런 실익이 없다고 보고했다.

또한, 승계하지 않아도 언론에서 거론하고 있는 것처럼 혹시 연맹이 부담하게 될 세금 부과에 대한 아무런 문제가 없으므로 결국 “본안 소송 원고지위를 승계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덧붙여서 <스포츠당구> 문제는 형사적으로 이미 ‘종결된 사건’이므로 자신이 관여할 이유가 없고, <스포츠당구>를 연맹의 회보로 발행할 의사도 없다고 했다. 

남 회장은 이것도 잘못 알고 대의원들에게 사실과 다르게 보고했다. <스포츠당구> 본안 소송은 형사가 아닌 민사 사건이다. 남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스포츠당구>의 본안 소송의 뜻을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아니면 누군가의 편을 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게 한다.

<스포츠당구>의 본안 소송은 당구연합회가 회보로 발행하던 것을 전 사무처장이 자신의 개인잡지라고 주장하며 강제 폐간 후 개인 명의로 재등록한 것이다. 당시 국민생활체육회의 지시로 발행금지가처분신청을 제출해 이를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결국 본안 소송이라는 정식재판에 회부된 민사 사건이다.

연맹 임원 중에도 변호사가 있고 남 회장 주변에 아는 법조인도 있을 것이므로 횡령 형사 사건과 본안 소송 민사 사건의 연결성에 대해 자문을 구해보라. 위 두 사건의 판단은 법원의 민사 사건이 먼저이고 이미 법원은 협회지로 결론을 내린 사건이다.

남 회장은 이 민사 사건의 승률이 과연 몇 퍼센트나 되는지 법률 전문가들에게 확인해 보고 대의원들에게 보고 후에 본안 소송 진행 여부를 판단하기를 권한다. 


<'비리자의 울타리에 갇혀 있는 남삼현 회장의 한계 ③'에 계속>

 

빌리어즈 김기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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