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스폰서’ LG 유플러스의 스폰서십이 갖는 의미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지금까지 쌓아 놓은 토대를 바탕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를 출발점으로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종목 발전을 위한 투자를 끌어낼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앞으로의 10년, 20년의 운명을 짊어진 최대의 숙제다. 우리는 과연 이것을 어떻게 만들어 내야 할 것인가? LG 유플러스가 스폰서십에 참여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당구선수와 당구인들과 함께 LG U+컵 3쿠션 마스터스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
 
당구는 좋은 마케팅 자산을 가지고 있지만, 그 빛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통해 당구가 메이저 종목으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최종적으로 판단했다. 
 
LG 유플러스는 어떻게 당구 스폰서십에 참여했나?
 
우리가 가장 궁금한 것은 굴지의 LG가 어떻게 당구 스폰서십에 참여하게 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당구에 대한 이미지가 기업에서 제시하는 객관적인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점이 그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대한당구연맹 이성혁 전무이사는 LG 유플러스의 스폰서십 체결 과정을 설명하면서 “많은 기업이 당구와의 연결고리를 찾다가 끝내 그 기준이 달라서 보류되는 일을 여러 차례 보면서 당구는 과연 무엇을 제시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다. 정말 시의적절한 LG 유플러스의 참여 의사를 전달받고도 참 조심스러웠던 것이 바로 그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LG 유플러스 측은 ‘성장과 발전’에서 그 접점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LG 유플러스 홍보팀에서는 “많은 기업이 참여하여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4대 프로 스포츠를 제외하고 여러 스포츠 스폰서십을 놓고 고민을 하던 중 아직은 ‘미생’에 가깝지만, 우리 기업이 참여함으로써 ‘완생’에 다가설 수 있는 스포츠가 과연 무엇인지를 판단했다. 그중 우리가 선택하게 된 종목이 당구였다.”라고 이번 스폰서십의 시작점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당구라는 종목이 보편적으로 대중화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스포츠 종목으로의 위상은 높지 않은 편이다. 스폰서십 참여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당구는 좋은 마케팅 자산을 자지고 있지만, 그 빛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통해 당구가 메이저 종목으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최종적으로 판단했다. 세계 최초 LTE-A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IO 글로벌 1위를 위해 시장을 선도하는 등 통신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는 LG 유플러스가 하면 다를 것이라는 국민들의 기대감에 부응하기 위한 의미도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간단히 말해 통신시장의 혁신을 주도하는 1등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LG 유플러스가 ‘미생’의 당구를 적극적으로 후원하면서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어 지금까지 누구도 해내지 못한 ‘당구를 완생의 스포츠로 거듭나게 만드는 일’에 앞장서게 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LG 유플러스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완성하고 ‘변화와 성장’을 주도하는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당구가 메이저 종목으로 부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
 
기업이 스폰서십에 참여하는 이유는 당연히 ‘투자 효과(ROI: Return On Investment)’를 보기 위해서다. 당연히 돈이라는 화폐를 지불하는 데는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스포츠 스폰서십의 경우 일반적인 이벤트들과는 달리 고비용이 소요되는 까닭에 기업 입장에서는 보다 신중하고 타당성 있는 분석을 요구하고 있으며, 기업마다의 목적에 맞게끔 검토기준을 설정하여 대입하는 그 과정은 상당히 치밀하다고 할 수 있다.

LG의 스포츠마케팅 전략의 가장 큰 특징은 타 경쟁사 혹은 기업들이 후원하는 종목이나 팀에 대한 스폰서십은 지양한다는 기본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혁신을 통해 1등을 추구하는 LG의 기업 아이덴티티와 동일시되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계약은 지난 1월부터 계약이 실질적으로 성사단계에 이르렀던 6월까지 약 5개월간 LG 유플러스에서는 마케팅 대행사를 통해 당구에 대한 스폰서십을 상당히 많이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당구의 어떠한 마케팅적 매력이 LG 유플러스의 스폰서십 참여를 끌어냈을까? 그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다.
 
“우리도 처음 당구를 이야기할 때 스포츠 종목보다는 대중적인 레저 활동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케팅 플랫폼(Marketing Platform)으로 접근할 때는 그 상식이 굉장히 달라진다. 우선 인프라적인 측면에서 타 스포츠와의 비교를 불허했다. 2014년 12월을 기준으로 전국에 당구장이 2만 2천여 개에 달하는데, 이는 상당한 접근성을 의미하며 소비라는 측면에서 좀 더 쉬운 도구가 될 수 있다.

두 번째로, 스포츠로서의 포지셔닝(positioning)이다. 스포츠 스폰서십을 위해서는 마케팅 매력뿐만 아니라 공감 가능한 명분이 필요하다. 당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했던 부분이 정식 스포츠라는 점이다. IOC(올림픽위원회)와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대한체육회에 정식으로 인정받는 스포츠이며, 국내에서는 전국체전 정식종목인 제도권 스포츠라는 점이다. 단순히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오피셜한 공신력을 갖고 있는 스포츠라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미디어 가치(Value)와 커버리지(Coverage)다. 흔히 4대 프로 스포츠라 일컫는 야구, 축구, 농구, 배구 중에서도 당구의 시청률을 넘는 스포츠는 야구와 배구뿐이다. 국내 3위의 스포츠 컨텐츠는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케이블TV 뿐만 아니라 IPTV와 인터넷, 모바일, N스크린 등 당구 컨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이 상당히 많았다. 이러한 커버리지는 스포츠 스폰서십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의 경우 LTE 비디오 포털에서 실시간 중계되며, VOD 다시보기로도 무료로 제공해 당구 마니아들이 부담 없이 세계 최고 수준의 당구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TE 비디오 포털에는 이미 당구 기술의 수준별 강의 영상과 국내 인기 프로선수들의 베스트샷 영상을 제공 중이고 시청 건수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선수층의 보유이다. 애국심 마케팅은 스포츠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국제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은 시청률을 담보할 수 있으며, 해당 스포츠에 대한 구매력을 높이는 등 막대한 영향력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보았을 때 세계 챔피언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쟁력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는 컨텐츠라고 판단하였다.”
 
물론 이런 점들 외에도 다른 요인들이 이번 계약 성사에 주효했을 수도 있다. 특히 최고의사결정자의 의지가 얼마만큼 큰지에 따라서 스폰서십 계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례로 2007년에 수원시에서 개최된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당시 수원시 소재의 A기업에 타이틀 스폰서십을 제안한 적이 있었다.
 
당시 해당 기업의 실무진과 중간관리자까지 모두 설득해 최종 의사결정자에게까지 보고가 되었지만, 당구에 대한 친숙도가 없었던 해당 의사결정자에 의해 아쉽게 무산된 적이 있었다. 그만큼 기업들은 최고의사결정자가 가지고 있는 주관적 이미지가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LG 유플러스의 경우에는 이상철 부회장의 당구점수가 250점대의 수준급으로, 직원들과도 가끔 스스럼없이 당구를 즐길 정도로 당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LG 유플러스의 모회사인 LG그룹의 구본무 회장도 당구 수준이 준선수급일 정도로 당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점들은 최종 보고 라인에서 어렵지 않게 당구 스폰서십을 승인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실무진과 그룹 최고의사결정자가 당구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대회가 지속적으로  개최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LG 유플러스의 이번 스폰서십 참여는 당구계에 있어 큰 사건이자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대한 당구인들의 기대감 또한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대회 개최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LG 유플러스 홍보팀에서는 “우선 올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올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미디어 이슈, 팬덤 형성, 브랜드 노출 등 다양한 성과를 통해 지속하는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실험적 스폰서십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그동안의 LG의 스포츠 스폰서십 사례에서 보았을 때 단발성으로 끝낸 사례가 전무했던 만큼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면 충분히 다음 기회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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