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7일 오후 6시 30분 하이원리조트와 2R 첫 경기
1R서 6세트 패배로 2-4로 분패…스롱, 2, 6세트 승부 '관건'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여자 프로당구(LPBA) 정규투어를 연속 우승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가 우리금융캐피탈의 구원에 나섰다.
17일 오후 6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2라운드 첫날 경기에서 우리금융캐피탈은 1라운드에서 패했던 하이원리조트와 대결을 벌인다.
우리금융캐피탈은 1라운드 4일 차에 하이원리조트전에서 스롱이 2세트와 6세트를 패하면서 2-4로 패한 뒤 4연패를 당했다.
첫 승부부터 1라운드의 부진의 단초가 됐던 하이원리조트와 만난 우리금융캐피탈이 스롱의 부활과 함께 연패를 벗어나 2라운드를 홀가분하게 출발할 수 있을까.
직전에 열린 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스롱은 한지은(에스와이)과 김민아(NH농협카드)를 차례로 꺾고 2회 연속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소속 팀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 시즌에 포스트시즌 파이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가 이번 시즌 1라운드에서는 10개 구단 중 9위에 그치며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총 9경기를 치르는 동안 4연패를 당하면서 3승 6패(승점11)로 크게 부진한 우리금융캐피탈은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부터 웰컴저축은행과 하나카드를 연파했던 때와 전력상 큰 변화가 없지만, 이번 시즌 1라운드는 좋지 않았다.
팀의 주축 스롱이 최근 정규투어를 두 차례나 연속으로 우승하며 시즌 초반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스롱의 부진'…우리금융캐피탈 팀 패배로 직결
그동안 스롱은 팀리그 경기에서 항상 2세트 여자복식과 6세트 여자단식에 나와 우리금융캐피탈의 초반과 막판 승부의 핵심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번 1라운드에서 스롱은 복식전과 단식전 모두 기대에 못 미쳤고, 우리금융캐피탈의 전력 약화로 곧장 이어졌다.
스롱은 1라운드 여자복식에서 3승 6패, 단식은 3승 4패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단식전은 막판 승부의 갈림길에서 승패와 직결되는데, 스롱의 6세트 패배는 우리금융캐피탈의 4패로 이어졌다.
5일 차에 웰컴저축은행전에서 세트스코어 0-4로 영봉패를 당한 것 외에 우리금융캐피탈이 나머지 5패는 대부분 스롱이 6세트에서 무너졌다.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파이널에서 박빙의 대결을 벌인 SK렌터카와의 승부에서부터 스롱의 6세트는 결정타가 됐다.
전반부에서 복식 세 세트를 모두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3-1로 앞서 있던 우리금융캐피탈은 5세트 패배로 3-2로 추격을 당한 뒤 6세트에 스롱이 강지은(SK렌터카)에게 7:7에서 2점타를 맞고서 7:9(13이닝)로 패하면서 승리 두 걸음 앞에서 물러선 것이 패배의 단초가 됐다.
다음 7세트를 다비드 사파타(스페인)가 SK렌터카의 응오딘나이(베트남)에게 6:11(6이닝)로 패하면서 우리금융캐피탈은 다 잡았던 승리를 아깝게 놓쳤다.
다음 경기에서는 휴온스를 상대로 복식전 두 세트를 모두 내준 뒤 3, 4세트를 승리해 2-2로 접전을 벌인 우리금융캐피탈은 5, 6세트에 강민구와 스롱이 연속 승리를 거두면서 4-2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3일 차 에스와이전에서는 3세트까지 모두 이겨 3-0으로 앞서다가 4세트를 빼앗겼으나, 5세트에 강민구가 모리 유스케(일본)에게 11:4(9이닝)로 승리하며 4-1로 마무리하고 2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우리금융캐피탈은 4일 차 하이원리조트전에서 2세트와 6세트에 스롱이 모두 부진하면서 2-4로 패한 뒤 4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며 내리막을 걸었다.
전반부를 1-3으로 지고 있던 우리금융캐피탈은 강민구가 5세트에서 승리하며 2-3으로 수혈했으나, 6세트에 기대했던 스롱이 김다희에게 8:9(13이닝)의 1점 차 분패를 당해 2-4로 2승 2패를 기록했다.
그 뒤 웰컴저축은행전에서 영봉패로 이어졌고, 6일 차에는 하나카드전에서 2세트와 6세트에 벌인 김가영과의 맞대결을 스롱이 모두 패하면서 2-4로 져 연패의 늪에 빠졌다.
스롱은 22일 전에 열린 LPBA 정규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의 행진을 거듭하던 김가영을 8강에서 3-1로 제압하며 독주의 막을 내렸으나, 팀리그에서 두 차례 승부에서 모두 김가영에게 패하면서 이번에는 쓴맛을 봤다.
6세트서 스롱 살아났다가 마지막 경기서 다시 '역전패'…2라운드는 과연?
하나카드전 패배로 3연패를 이어 간 우리금융캐피탈은 7일 차에 NH농협카드전에서 스롱이 2세트를 아깝게 졌지만, 세트스코어 2-3에서 6세트에 김민아를 9:6(9이닝)으로 꺾으면서 3-3을 만들어 부진을 만회했다.
아쉽게도 7세트를 선지훈이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에게 8:11(6이닝)로 져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8일 차에 크라운해태와의 승부에서 1-3으로 끌려가며 침몰할 위기에 놓였다가 5세트부터 선지훈, 스롱, 강민구가 차례로 승리를 거둬 4-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살아났다.
그러나 마지막 9일 차 하림전에서는 반대로 3-1로 앞서다가 후반부 단식전 세 세트를 강민구, 스롱, 선지훈이 차례로 패하면서 3-4로 역전패를 당하고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스롱은 이 경기 6세트에서 박정현에게 3이닝까지 7:2로 크게 앞서 승리를 두 걸음 앞에 두기도 했는데, 잠시 주춤한 사이에 박정현에게 2-2-3 연속타를 맞고서 7:9(6이닝)로 패해 아쉬움이 컸다.
1라운드 마지막에 스롱과 함께 살아날 듯했던 우리금융캐피탈은 최종 승부에서 다시 패배를 당해 과연 이번 2라운드 초반에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라운드 첫 경기에서 하이원리조트전에서 우리금융캐피탈은 1세트 남자복식에 사파타-강민구로 하이원리조트의 '튀르키예 막강 듀오' 륏피 체네트-부라크 하샤시를 상대하고 2세트 여자복식은 스롱-김민영이 이미래-김다희와 대결한다.
3세트 남자단식은 사파타 대 체네트, 4세트 혼합복식은 강민구-서한솔 대 이충복-전지우의 대결로 전반부 승부를 벌인다.
후반부 단식 세 세트는 5세트 남자단식에 강민구 대 하샤시, 6세트 여자단식은 스롱 대 임경진, 7세트 남자단식은 선지훈 대 임성균의 승부가 예고됐다.
1라운드 마지막까지 우승에 도전했던 하이원리조트는 5승 4패(승점17) 3위로 마감했고, 2라운드에서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성적이 좋지 않았던 하이원리조트는 최근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반전을 노리는 우리금융캐피탈과 치열한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1라운드 하이원리조트전 6세트 패배로 승부가 종료돼 자존심을 구겼던 스롱이 과연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사진=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