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17일 낮 12시 30분 2R 첫 경기 상대 '하림'
1라운드서 1-3 패배 직전에 '기사회생'한 하나카드
이후 7연승 달려 '1라운드 우승'…하림은 이후 '아쉬운 3연패'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프로당구(PBA) 팀리그 1라운드 우승팀 하나카드의 상승세일까, 기대 이상의 강한 전력을 보여준 하림의 기세일까.
지난 1라운드 두 팀의 운명이 걸린 갈림길에서 맞붙었던 두 팀은 풀 세트의 치열한 승부를 벌이다가 하나카드가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의 퍼펙트큐 한 방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7연승의 발판을 삼았다.
하림은 6세트 여자단식까지 세트스코어 2-3으로 앞서 있던 상황에서 '슈퍼루키' 박정현이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8:8 승부를 벌이며 승리까지 단 1점을 남겨뒀는데, 아깝게 매치포인트 시도가 빗나가면서 역전을 허용한 뒤 퍼펙트큐로 패배를 당한 아쉬운 승부였다.
당시 박정현의 공격이 성공했다면 1라운드에서 하나카드와 하림의 운명은 과연 달라졌을까. 운명의 승부를 벌인 두 팀이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맞붙는다.
17일 낮 12시 30분에 재개되는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2라운드 첫 경기에서 하나카드와 하림이 시즌 두 번째 승부를 벌인다.
하나카드는 지난달 열린 1라운드에서 7승 2패(승점20)로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했다.
하림은 5승 4패(승점13)로 5위에 그쳤지만, 팀리그 경험이 없는 선수들로 구성된 신생팀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팀은 지난 1라운드에서 4일차에 맞붙었다. 당시 하나카드는 2패 후 1승을 거두고 있었고, 하림은 1패 뒤 2연승을 달려 2승 1패를 기록 중이었다.
하나카드는 초반 뜻밖의 부진을 씻어내고 연승으로 가는 첫 관문이 하림전이었다. 또한, 하림은 3연승의 쾌조를 달릴 수 있는 기회에서 최강팀 하나카드를 상대로 시험대에 올랐다.
'4세트까지 3-1' 하림 우세…3연승이냐, 2연승이냐 '갈림길'
전반부 4세트까지는 오히려 하림이 세트스코어 3-1로 앞섰는데, 후반부에 단식전 세 세트를 모두 하나카드가 승리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하림은 1라운드 1세트 남자복식에서 막강한 화력을 보여준 '베트남 듀오' 쩐득민-응우옌프엉린을 앞세워 하나카드의 초클루-신정주를 3이닝 만에 11:3으로 제압했다.
초구에 2점을 득점한 하림은 후공에서 하나카드가 3점을 받아치자 2이닝에 4점을 달아나 6:3으로 리드한 뒤 3이닝에서 뱅크 샷 두 방으로 남은 5점을 모두 득점하며 1세트를 승리했다.
2세트 여자복식에서는 하나카드의 김가영-사카이 아야코(일본)가 김상아-정보윤을 7이닝 만에 9:4로 누르고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나카드의 사카이는 2:4로 지고 있던 4이닝에 역전 4점타를 성공했고, 김가영이 7이닝에 뱅크 샷 1개로 남은 3점을 득점하며 2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잠시 균형이 맞춰졌던 승부는 3세트 남자단식에서 하림의 주장 김준태가 초클루에게 10:13에서 8이닝에 뱅크 샷 두 방을 성공시키며 5점을 한 큐에 득점해 15:13으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세트스코어 1-2가 됐다.
4세트 혼합복식에서는 김준태와 호흡을 맞춘 '루키' 박정현의 6득점 활약으로 하나카드 김병호-김진아를 3이닝 만에 9:4로 제압하면서 1-3까지 벌어졌다.
'김가영 vs 박정현'…6세트 8:8에서 1점 차로 엇갈린 두 팀의 승부
하나카드는 남은 단식전 중 한 세트만 져도 패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고, 하림은 3연승을 목전에 둔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하나카드는 5세트 남자단식에서 신정주가 김영원(하림)을 8:7에서 끝내기 3점타로 11:7의 승리를 거두면서 2-3으로 쫓아갔다.
이어 6세트에서는 하림의 박정현이 김가영을 상대로 5이닝 후공에서 8:8 동점을 만들면서 단 1점으로 두 팀의 승부의 향방이 결정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러나 박정현이 매치포인트로 시도한 길게 비껴치기가 아쉽게 실패하면서 공격권이 넘어갔고, 김가영이 6이닝에 뒤돌리기로 세트포인트를 성공하며 9:8로 승리, 세트스코어 3-3 동점이 됐다.
이어 7세트에서는 초클루가 하림의 응우옌프엉린(베트남)이 초구에 1점을 치고 넘겨준 기회에서 뒤돌리기를 시작으로 11점을 한 큐에 모두 득점하며 11:1(1이닝)로 승리,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하림을 세트스코어 4-3으로 꺾고 시즌 첫 연승을 시작한 하나카드는 이후 남은 1라운드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3연승을 목전에서 놓친 하림은 다음 5, 6일 차 경기까지 7세트 이전에 모두 패해 승점을 아예 획득하지 못했다가 7일 차에 웰컴저축은행을 4-3으로 어렵게 꺾은 뒤 NH농협카드(4-0)와 우리금융캐피탈(4-3)을 제압하며 1라운드 마지막을 3연승으로 마쳤다.
이번 2라운드에서는 하나카드가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첫 발을 뗀 시작점에서 하림을 만나 다시 만났고, 하림은 1라운드에서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긴 하나카드를 상대로 복수전에 나선다.
첫 경기부터 벌어지는 두 팀의 치열한 승부에서 과연 어느 팀이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