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서울 강서/김민영 기자] '서울 당구월드컵' 결승에 도전했던 김준태(경북체육회)가 아쉽게 2점을 남겨두고 역전패를 당해 준결승에서 도전을 마감했다.
10일 오후 3시 30분에 서울시 강서구의 'KBS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서울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김준태는 28이닝 만에 48:50으로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에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중반 이후 주도권을 잡은 김준태는 27이닝에서 48점에 도달할 때까지 48:39로 앞서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었다. 그러나 마지막 2점을 남겨둔 상황에서 예상 못했던 변수로 멘탈이 흔들리면서 두 번의 매치포인트를 실패한 뒤 타슈데미르의 5점, 6점 연속타로 역전패를 당했다.
김준태는 경기 초반 타스데미르와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다가 8이닝에 6점을 득점하며 22:16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계속 서너 점 차이로 타슈데미르를 리드하던 김준태는 20이닝에는 40:30으로 거리를 더 벌리고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김준태의 승리가 유력해지는 상황이었다. 승부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지만, 김준태는 끝까지 점수 차를 유지하면서 27이닝 공격에서 48:39로 크게 앞서 갔다. 승리까지 남은 점수는 단 2점.
그런데 타슈데미르가 긴박한 순간에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뒤로 경기 흐름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27이닝 타석에서 5점을 따라붙어 48:44로 쫓아간 것.
맥이 끊긴 김준태는 28이닝에 한 번 더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고 곧바로 타슈데미르의 끝내기 6득점 역전타가 터지면서 승부는 48:50으로 뒤집혔다.
국내 경기에서는 선수가 경기 도중 자리를 이탈할 경우 40초씩 타임파울을 적용하지만, UMB(세계캐롬연맹) 규정에서 이벤트 시합인 당구월드컵 경기는 이러한 경우 별다른 제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에서 김준태는 32강 조별리그전에서 '하이런 28점'의 세계대회 신기록과 역대 하이런 세계 타이기록을 작성하며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전날 열린 16강과 8강에서는 다오반리와 쩐뀌엣찌엔 등 베트남의 강호 두 명을 잠재우고 이날 준결승에서 타슈데미르와 결승 진출을 다투었다.
준결승에서 마지막 2점을 남긴 순간까지 상대방을 압도하는 우수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예상 못한 변수에 대응하지 못하고 멘탈이 흔들리면서 역전을 허용해 아쉽게 결승행에 실패했다.
잠시 후 저녁 7시에 벌어지는 결승전에서는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타슈데미르가 우승을 다툰다.
야스퍼스는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를 25이닝 만에 50:42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해 통산 31승에 도전한다.
타슈데미르는 통산 3승을 기록하고 있고, 이번 대회 결승에서 4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타슈데미르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23년 라스베이거스 당구월드컵이다. 야스퍼스는 올해 7월 열린 포르투 당구월드컵에서 통산 30승을 달성한 바 있다.
경기를 마친 김준태는 "승리를 눈앞에 두고 마음이 급해졌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며 아쉬워했다. 또한, "경기 중간에 화장실 가는 일은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스러웠는데, 그거와 관계 없이 잘 안 되고 있었다. 변명의 여지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전날 베트남의 강세를 누르고 준결승에 조명우와 김준태가 진출해 '서울 당구월드컵'에서 3회 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두 선수 모두 유럽의 강자들에게 아쉽게 패하며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고, 서울 당구월드컵에서의 우승은 미완의 숙제로 남게 됐다.
한편, 이번 대회는 SOOP을 통해 온라인으로 전 세계 독점 생중계되며, 대회 생중계 일정 및 다시보기, 하이라이트 등도 SOOP의 '당구 전용 특집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서울 강서/이용휘 기자, 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