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궁이 사상 최대 우승상금 5,000만원을 손에 넣었다.

우승을 차지한 강동궁

딕 야스퍼스와 강동궁, 예선 리그 전승 거두며 
나란히 예선 1, 2위로 본선 4강 진출

프레데릭 쿠드롱, 8이닝 만에 35:8로 최성원을 꺾고
애버리지 4.375로 베스트 게임 기록

지난 9월 구리 3쿠션 월드컵 이후 최고의 화제로 등장한 LG U+컵 3쿠션 마스터스가 드디어 그 막을 열었다. 우승 상금 5,000만 원, 총상금 1억 1,000만 원이 걸린 LG U+컵 3쿠션 마스터스는 3쿠션 단일 종목 대회로 그 규모가 역대 최고라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이미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거나 앞으로 최고가 될 이슈를 몰고 있는 현재 가장 핫한 16명의 선수만이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3쿠션의 '4대 천왕'으로 불리는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를 비롯해 터키의 간판 당구 스타 세미 사이그너, 베트남 챔피언 응웬꾸옥응웬이 초청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조재호, 김행직, 허정한, 황형범, 강동궁, 김형곤, 김재근, 최성원, 엄상필, 이충복이 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얻었다. 

11월 10일부터 여의도 IFC몰에서 시작된 조별 예선은 16명의 선수들이 4개 조로 나뉘어 35점 단판 리그로 진행되었다. 조별 리그전에서 1위를 차지한 4명의 선수가 본선 4강을 치러 마지막 우승자를 가렸다.

강동궁에게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딕 야스퍼스
돌아온 터키의 간판 스타 세미 사이그너
국내 랭킹 2위로 초청 선수 명단에 올라간 허정한
황형범은 예선전에서 1승2패로 아쉽게 탈락했다
국내 랭킹 9위까지 올라 초청된 서현민
박효선 심판

가장 치열한 죽음의 조는 다니엘 산체스와 토브욘 블롬달, 베트남의 응웬꾸옥응웬, 그리고 김재근이 속한 A조였다. 예선 첫날 응웬꾸옥응웬이 산체스와 블롬달에게 모두 패하며 2패를 기록한 반면 김재근은 산체스에게 1승을, 산체스는 응웬꾸옥응웬에게 각각 1승씩을 챙겼으며 블롬달이 유일하게 2승을 먼저 따내며 유력한 본선 진출자로 떠올랐다.

결국 예선 두 번째 날 열린 산체스와 블롬달과의 경기가 35:35 무승부로 끝났고, 블롬달이 2승1무를 기록, 1승1패1무를 기록한 산체스를 꺾고 본선 4강에 올랐다. 

프레데릭 쿠드롱, 최성원, 엄상필, 이충복이 속한 B조에서는 쿠드롱이 엄상필에게 패하고, 이충복에 승리를 거두며 1승1패를 올렸고, 최성원은 엄상필을 꺾고, 이충복과의 대결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하며 1승1무를 기록했다. 최성원과 쿠드롱의 맞대결에서 단 8이닝 만에 35:8로 승리를 차지한 쿠드롱은 애버리지 4.375로 베스트 경기를 기록하며 4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편, C조에 속한 딕 야스퍼스는 세미 사이그너, 김형곤, 그리고 허정한을 모두 꺾으며 전승으로 본선 4강에 올라 막강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한국 선수들로 구성된 D조는 강동궁이 조재호와 황형범 그리고 서현민마저 모두 물리치며 딕 야스퍼스에 이어 전승으로 본선 4강 마지막 자리를 차지하였다.  

예선 성적 1위의 딕 야스퍼스와 4위 프레데릭 쿠드롱, 2위 강동궁과 3위 토브욘 블롬달이 준결승에서 맞붙게 되었으며, 예선전 하이런 상은 딕 야스퍼스와의 대결에서 35점을 모두 친 딕 야스퍼스를 후공으로 15점을 몰아치며 34점까지 바짝 따라붙은 세미 사이그너가 차지하였고, 베스트 게임 상은 프레데릭 쿠드롱이 차지하였다. 

4강전 결과, 예선전 결과를 반영하듯 예선 리그전에서 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딕 야스퍼스와 강동궁이 프레데릭 쿠드롱과 토브욘 블롬달을 각각 40:35(19이닝), 40:34(21이닝)로 이기고 나란히 결승 진출에 성공하였다.

시상식을 마치고 우승 강동궁(제일 왼쪽)과 준우승 야스퍼스, 그리고 공동 3위 블롬달, 쿠드롱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 김지현 기자

결승전이 시작되자마자 강동궁이 초반 기세를 몰아치며 9: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내내 좋은 경기를 보여준 딕 야스퍼스는 10이닝에 역전에 성공했고, 17:24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강동궁은 12점을 몰아치며 야스퍼스의 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야스퍼스 역시 쉽게 결승전을 넘겨주지 않았고 끈질긴 추격을 벌였다. 하지만 18이닝째에 40점을 차지하며 우승컵을 손에 넣은 건 바로 강동궁이었다. 급성 장염으로 응급실까지 다녀온 그였지만, 최근 저조한 성적과 여러 가지 문제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출구가 필요했던 그의 간절함이 만든 우승 상금 5,000만 원 이상의 값진 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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