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세 최고참' 최재동이 5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하이런 15점 퍼펙트큐를 달성하며 상금 1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PBA 제공
'61세 최고참' 최재동이 5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하이런 15점 퍼펙트큐를 달성하며 상금 1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PBA 제공

프로당구(PBA) 5차 투어 첫날부터 '퍼펙트큐(15점)'가 나왔다. 첫 번째 퍼펙트큐 달성 주인공은 바로 과거 한국 당구의 최고 실력자였던 최재동(61).

1962년생인 최재동은 튀르키예의 아드난 윅셀과 동갑내기로, PBA 현역 중 최고참 선수다. 젊은 후배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지만, 꾸준하게 투어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이어왔다.

최재동이 이번 5차 투어에서 사상 첫 퍼펙트큐를 달성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고, 상대방인 서삼일(52)도 박수로 축하하며 인상 깊은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24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최재동은 서삼일과의 경기 4세트 1이닝에서 '하이런 15점'을 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세트스코어 2 대 2를 만든 최재동은 승부치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두며 64강행 축포로 장식했다.

이 경기 1세트에서 최재동은 4:2로 앞선 3이닝 6득점을 시작으로 4점, 1점 등을 연달아 득점하고 15:4(5이닝)로 승리를 거뒀다. 2세트는 4:12로 지고 있던 11이닝에서 6점을 뽑아내 10:12로 쫓아갔지만, 뒷심 부족으로 13이닝 만에 10:13으로 패했다. 

3세트 역시 서삼일의 4-3-1-2-1 연속타에 10이닝 만에 6:15로 져 세트스코어 1 대 2로 뒤지며 패배 직전에 놓였다. 그러나 최재동은 강력한 '퍼펙트큐' 한 방으로 15점을 쓸어담고 4세트를 1이닝 만에 15:1로 승리, 2 대 2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다.

4세트 초구에서 서삼일이 2득점째 비껴치기를 실패하자 최재동은 뒤돌리기를 시작으로 절묘한 원뱅크 걸어치기, 연속 뒤돌리기와 고난도의 역회전 길게치기를 성공시켜 6점을 달렸다.

이어서 짧게 앞돌리기와 옆돌리기, 투뱅크 넣어치기로 10점에 도달한 최재동은 뒤돌리기와 연속 옆돌리기로 13점에서 묘기에 가까운 역회전 투뱅크 샷으로 2점을 보태 '퍼펙트큐 15'를 완성했다. 

첫 퍼펙트큐 달성으로 잠시 어리둥절했다고 밝힌 최재동은 승부치기에서 100% 성공했던 초구를 공 1개나 빠트리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다행히 서삼일의 뒤돌리기가 아깝게 빗나가면서 두 번째 승부치기 기회가 왔고, 이번에는 2점을 득점하고 타석을 넘겼다.

서삼일이 비껴치기로 1점을 만회한 뒤 2점째 공격에 실패하면서 2:1로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진출했다.

128강전에서 퍼펙트큐를 친 최재동.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128강전에서 퍼펙트큐를 친 최재동.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최재동은 2000년대에 국내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로, 과거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중 역대 두 번째로 입상대에 태극기를 걸었던 선수다.

지난 2005년 이집트에서 열린 '후르가다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최재동은 4강에 진출했다.

PBA에는 2년 차에 합류해 데뷔전에서 16강에 오르며 건재함을 보였다. 이후 성적이 나지는 않았지만, 지난 시즌 마지막 8차 투어에서 8강에 진출하며 PBA에서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당시 대회 64강에서 최재동은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를 세트스코어 3 대 0으로 꺾는 활약을 펼쳤고, 지난 4차 투어에서는 '투어 챔피언' 최원준을 64강에서 꺾고 32강에 진출하며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을 올린 바 있다.

퍼펙트큐 달성으로 상금 1000만원을 받게 된 최재동은 "얼떨떨하다. 전혀 상상조차 못했다"며 "4세트에서 무조건 승부치기로 가야겠다는 마음이었다. 15점째 공이 너무 어려웠는데, 한 쿠션을 더 맞고 운이 좋게 들어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지금까지 받아본 적이 없는 상금이다. 퍼펙트큐를 설마 내가 치겠나"라고 생각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재동은 26일 열리는 64강전에서 김대진과 32강 진출을 다툰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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