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투어의 험난한 여정은 3부 투어라고 다르지 않았다.
무려 415명이 도전한 3부 챌린지투어 2차전에서 64명이 128강전을 통과했는데, 1차전 8강 이상 진출자 중 단 3명만 64강에 살아남았다. 1차전 4강 중에서는 단 1명만 64강에 올라왔다.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의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과 PBC캐롬클럽 성북점, 둔촌점에서 '2023-2024 헬릭스 PBA 챌린지투어 2차전'이 시작됐다.
이번 2차전은 전용경기장에서 개최된 첫 대회로, 대회 첫날 512강에서 출발해 256강과 128강을 거쳐 둘째 날인 9일 64강전에 돌입했다.
첫날 128강에서는 1차전 우승자인 이재천이 '99년생 신예' 전재형에게 15이닝 만에 14:30으로 져 탈락했다. 전재형은 이 경기 6이닝부터 4점, 5점 등 9타석 동안 25점을 몰아쳐 애버리지 2.000을 기록하며 승리를 거뒀다.
이재천의 탈락에 이어 1차전 준우승자 오정수도 같은 날 오후 8시 30분에 열린 128강에서 '원로 선수' 김철민A에게 24이닝 만에 19:30으로 졌다. 그밖에 준결승에 올랐던 장병대는 256강에서 탈락했고, 나머지 8강 진출자 4명 중 김태후와 황재원만 살아남아 64강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성적이 좋았던 상위 랭커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2차전 우승을 노리는 선수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9일 벌어진 64강에서도 32강 진출을 두고 열띤 경쟁이 벌어졌다.
1차전 4강 남상민과 8강 김태후, 황재원 역시 32강 관문을 넘지 못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에 열린 64강전에서 남상민은 22이닝 만에 21:30으로 윤석진에게 패했고, 김태후는 최정훈에게 26이닝 만에 22:30, 황재원은 최경준에게 22이닝 만에 20:30으로 졌다.
64강에서 승리하고 32강에 올라간 선수는 과거 KBF 전국대회에서 활약했던 선수들 이름도 여러 명 보였다. 최정훈과 천주영, 이대웅 등은 64강까지 통과하고 32강에 진출했다.
천주영은 17이닝 만에 30:17로 이재석을 꺾어 애버리지 1.765를 기록했고, 이대웅과 최정훈 역시 애버리지 1.200와 1.154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시즌당 6차례씩 열렸던 챌린지투어에서는 최종 상금랭킹 3위까지 1부 진출 자격이 주어진다. 또한, 32위 안에 들면 큐스쿨을 거쳐 1부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번 시즌에 앞서 프로당구협회(총재 김영수)는 챌린지투어 선수 100명을 선발했다. 우선등록제로 23명을 먼저 선발하고 이틀간 트라이아웃을 열어 나머지 77명에게 챌린지투어 출전 자격을 부여했다.
176명이 도전한 트라이아웃에서는 77명이 살아남아 이번 시즌 1차전부터 챌린지투어에서 뛰게 됐다. 지난 1차전에서는 420명, 이번 2차전은 415명이 도전할 정도로 1부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의 의지는 강하다.
오는 10일까지 벌어지는 이번 2차전에서 과연 누가 우승을 차지할 것인지 주목된다. 이 경기는 유튜브 'PBA TV & Billizon'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사진=PB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