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마다 연이어 터진 호쾌한 장타와 함께 '퍼펙트큐'가 결정타가 된 명승부.
'뉴 웰컴맨' 이상대(42)가 이번 시즌 프로당구(PBA) 투어에 데뷔한 '튀르키예의 강호' 뤼피 체넷(43·하이원리조트)과 벌인 시원한 장타 대결을 승리하고 개막전 16강에 진출했다.
16일 열린 프로당구(PBA) 투어 23-24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이상대는 체넷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이상대는 1세트에 연속 9점, 그리고 3세트 승부처에서 시원한 '하이런 15점' 퍼펙트큐를 달성했고, 4세트에서 쐐기를 박는 끝내기 9점타까지 터트려 완승을 거뒀다.
장타 맞대결의 포문을 연 것은 체넷이었다. 1세트 1이닝 타석에서 체넷이 대거 10점을 올리면서 이상대는 0:10으로 이번 경기를 출발했다.
그러나 2이닝 2득점으로 몸을 푼 이상대는 3이닝 공격에서 연속 9점을 득점하고 11:10으로 역전시켰다.
이상대는 5이닝부터 2-1-1 연속으로 득점을 보태 7이닝 만에 15:11로 1세트를 승리했다. (1-0)
2세트에서는 이상대가 6이닝에 6득점을 올려 9:4로 앞섰으나, 9이닝에서 5점을 만회한 체넷이 12:12 동점을 만들면서 다시 치열한 승부가 전개됐다.
세트 막판에는 이상대가 14점에 먼저 도달해 2세트도 연달아 승리를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13:14로 패배 위기에 몰렸던 체넷이 12이닝에서 침착하게 남은 2점을 마무리하면서 15:14, 1점 차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1-1)
이처럼 초반부터 치열했던 승부는 3세트에 터진 이상대의 퍼펙트큐 한 방으로 전세가 기울었다.
3세트 선공에서 이상대가 초구 공략에 실패하자 체넷은 연속 4점을 올려 호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2이닝에서 이상대의 퍼펙트큐가 터지면서 분위기가 한 방에 뒤집어졌다.
이상대는 옆돌리기 대회전을 시작으로 비껴치기와 길게 비껴치기 등을 성공시키며 약 9분 만에 15점을 쓸어 담고 15:4로 승리했다. (2-1)
이어서 4세트에서는 6이닝 6:5에서 이상대가 남은 9점을 한 방에 처리하면서 15:5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1)
이번 32강전 승리로 이상대의 개막전 활약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상대는 21-22시즌 개막전에서 16강에 올랐고, 22-23시즌 개막전에서도 8강에 진출한 바 있다.
앞서 128강전과 64강전을 모두 3-0으로 이긴 이상대는 32강전 역시 3-1로 승리하며 가볍게 16강에 올라가게 됐다.
이상대는 이날 저녁 8시 30분에 시작되는 강동궁(SK렌터카) 대 박동준 경기 승자와 16강에서 맞붙는다.
한편, 같은 날 벌어진 32강전에서는 외국 선수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과 즈엉아잉부(에스와이), 응우옌후인프엉린(하이원리조트)를 비롯해 한국의 김병호, 신정주(이상 하나카드), 황지원, 최명진 등이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