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 한 아우 없네"
형과 동생이 함께 도전했던 프로포켓볼(WNT) 투어 8강에서 형제의 운명이 엇갈렸다.
대만의 형제 포켓볼 선수 커핀이(34), 커핑중(28)은 지난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3 UK 오픈 풀 챔피언십' 16강에서 승리하고 나란히 8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64강 본선에 올랐던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8강 두 자리를 이 형제들이 차지한 것.
4강에 동시 진출을 노렸던 두 선수는 아쉽게도 형 커핀이만 8강전에서 승리해 준결승에 진출했고, 동생 커핑중은 탈락했다.
이날 먼저 도전에 나선 것은 형 커핀이. 3일 새벽 2시(이하 한국시간)에 시작된 8강전에서 커핀이는 디미트리오스 루카토스(그리스)와 대결해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10-8로 승리했다.
형 경기가 끝나고 곧바로 8강전을 시작한 커핑중은 에클렌트 카치(24·알바니아)에게 7-10으로 져 아쉽게 준결승행이 좌절돼 형제의 동반 진출을 기대했던 팬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커핀이는 지난 5월에 열렸던 '2023 월드 풀 마스터스' 결승전에서 카치를 13-5로 꺾고 우승한 바 있다.
당시 준우승에 그쳤던 카치가 이번에는 8강 문턱에서 만난 동생 커핑중을 꺾고 4강에 올라가면서 결승에서 '커핀이 vs 카치'의 리벤지 매치가 성사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2회 연속 준결승에 올라가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커핀이는 예선 3경기와 본선 4경기 등 7전 전승을 거두며 지난 대회부터 11경기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카치도 이번 대회에서 예선과 본선 모두 승리하며 4강까지 올라왔고, 미국의 스카일러 우드워드(30)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우드워드는 8강에서 '세계 1위' 프란시스코 산체스(31·스페인)를 10-3으로 완파했다.
커핀이와 준결승에서 만나는 조슈아 필러(25·독일)는 8강에서 미에슈코 포르툰스키(31·폴란드)를 10-5로 꺾었다.
아시아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 커핀이와 필러의 승부에서 과연 커핀이가 승리하고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대회 준결승 경기는 4일(한국시간) 저녁 8시에 시작되고, 5일 새벽 2시에 결승전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