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14살 당구신동 발터 라이크레.  사진=WNT 제공
스웨덴의 14살 당구신동 발터 라이크레.  사진=WNT 제공

"14살에 이 정도면, 성인 선수가 됐을 때는 얼마나 잘 칠까"

'3쿠션 사대천왕' 토브욘 블롬달을 능가할 만한 포켓볼 당구 신동이 스웨덴에 나타났다. 

보통 세계 정상급 레벨에 도달한 선수들도 14살 정도에 처음 큐를 잡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미 그 나이에 세계 정상급 수준의 선수를 이기는 스웨덴의 당구 신동이 나타난 것.

올해 14살인 발터 라이크레는 이미 스웨덴에서는 '어른을 이기는 어린 선수'로 유명하다. 

불과 9살이었던 2019년 초 토너먼트에 나가서 성인 출전자들을 이겨 화제가 됐다.

라이크레의 성장 속도는 포켓볼 종목에서 과거 16살에 세계챔피언에 올랐던 우지아칭과 류샤샤(이상 중국)와 비슷하다.

최근 라이크레가 영국의 프로포켓볼(WNT) 투어 '2023 UK 오픈 9볼 챔피언십'에 출전해 처음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라이크레는 이번 UK 오픈에서 독일의 케빈 랜노이(38)를 세트스코어 9-8로 꺾은 다음 미국의 강호 타일러 스타이어(28)에게 9-8로 승리를 거뒀다.

스타이어는 현재 세계랭킹 23위에 올라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선수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충격이 더 컸다.

지난 2019년에 크렘린컵 우승 후 인터뷰에서 스타이어는 14살에 처음 큐를 잡았다고 밝혔는데, 라이크레는 이미 그 나이에 프로 무대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를 꺾는 기염을 토했다.

프로포켓볼 투어에서 활약한 라이크레.   사진=WNT 제공
프로포켓볼 투어에서 활약한 라이크레.   사진=WNT 제공

스웨덴을 대표하는 당구선수인 블롬달과 라이크레는 사이클이 대체로 비슷하다.

블롬달도 10세 무렵에 큐를 잡아 라이크레처럼 포켓볼을 치며 비슷한 시기에는 성인을 이기는 어린 선수로 발전했다.

아버지가 캐롬 3쿠션 선수였기 때문에 주종목을 캐롬으로 바꾼 블롬달은 87년에 세계선수권을 우승해 25살에 세계 정상에 섰다.

라이크레는 블롬달보다 빨리 세계 무대에 나왔기 때문에 스웨덴 당구계에서는 어쩌면 블롬달보다 라이크레의 성장이 더 빠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번 UK 오픈에서 라이크레는 승자 예선결승에서 세계랭킹 28위 우쿤린(28·대만)에게 3-9로 져 아쉽게 패자 예선결승으로 밀려났는데 또 한 번 주목할 만한 활약을 펼쳤다.

패자 예선결승에서 라이크레는 미국의 스카일러 우드워드(30·세계 55위)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

라이크레가 7-9로 아깝게 패해 64강이 겨루는 스테이지2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미국의 두 강호 스타이어와 우드워드를 상대로 명승부를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이처럼 14살 포켓볼 신동의 출현에 자국 스웨덴과 유럽에서는 오랜만에 환영의 메시지가 들린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