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협회(PBA) 이희진 대표(왼쪽)와 세계캐롬연맹(UMB) 파룩 바르키 회장이 만난 지난 5월 27일 호찌민 미팅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오는 6월 1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이에 앞서 UMB는 1일 PBA의 이희진 대표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드러내는 성명을 발표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프로당구협회(PBA) 이희진 대표(왼쪽)와 세계캐롬연맹(UMB) 파룩 바르키 회장이 만난 지난 5월 27일 호찌민 미팅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오는 6월 1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이에 앞서 UMB는 1일 PBA의 이희진 대표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드러내는 성명을 발표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프로당구협회(PBA)와 세계캐롬연맹(UMB) 간의 협상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UMB는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두 단체 간의 협상에 관한 내용을 발표하며 PBA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UMB 발표에 따르면 두 단체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5월 27일 오후 3시에 베트남 호찌민시에 있는 알라곤 호텔에서 주요 직위자들이 만났지만, 성과 없이 회의가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PBA 측 이희진 대표와 윤석환 대표가 참석했고, UMB 측에서는 파룩 바르키 회장과 (주)파이브앤식스 오성규 대표,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KBF) 측 박보환 회장과 신용진 전무이사 등이 동석했다.

UMB는 이날 회의 상황을 자세하게 전하면서 마지막에 "모든 당사자의 이익을 고려해 건설적인 논의를 위한 옵션이 남지 않은 채 미팅이 끝나게 된 무례한 회의 진행에 유감을 표한다"라고 비판했다.

회의 서두에 UMB는 "앞서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UMB는 산하 대륙과 국가 연맹, 후원사, 이벤트 주최자들의 이익과 무엇보다도 모든 수준에서 우리 스포츠와 선수들의 정직성과 페어플레이를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규정에 따른 기본적인 의미 내에서 항상 PBA와의 협력을 열어 왔다"라고 시작했다.

또한, UMB는 "이번 회의는 PBA의 요청에 따라 성사된 것"이고 "향후 UMB와 PBA 간의 협력에 대한 논의 가능성을 열어줄 새로운 아이디어나 제안을 기대한 것"이라며 목적을 밝혔다.

UMB는 파룩 바르키 회장이 환영사를 통해 "특히, 이번 회의는 UMB와 KBF가 PBA와 함께하는 첫 번째 회의인 만큼 양 단체의 발전을 위해 성공적인 회의가 되길 바란다"라며 격려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PBA 측 이희진 대표가 "3개의 연맹체는 같은 레벨"이라고 주장하며 바르키 회장이 회의 테이블 상석에 앉은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고, "바르키 회장은 문제가 발생되지 않기 위해 KBF 박보환 회장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바르키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서 인정하는 UMB와 KBF이며, PBA는 IOC나 어떤 내셔널 올림픽위원회에서도 인정받지 못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UMB는 "박보환 회장이 KBF만 한국 내에서 유일하게 공인 연맹이라고 확인해 주었다"라고 덧붙였다.

UMB는 바르키 회장이 건설적인 자세로 회의를 시작하기 위해 이희진 대표에게 "향후 협력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나 제안이 있나"라고 물었는데, 이희진 대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이희진 대표는 "향후 협력을 고민하기 전에 UMB가 PBA와 MOU를 체결하고, PBA 선수들의 출전 정지를 해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전해졌다.

또한, 이희진 대표가 대부분의 PBA 선수들이 UMB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UMB는 전했다.

이에 대해 바르키 회장은 "협력제안서를 공문으로 보내면 UMB와 KBF 이사회에서 각각 검토하겠다고 요청했는데, 이희진 대표가 이를 거절하고 이번 미팅에서 결정해야 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바르키 회장과 박보환 회장은 이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UMB는 "PBA의 목표는 협력 가능성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전에 UMB가 모든 징계를 해제하고 잠정적인 양해 각서를 체결하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밀 유지 계약으로 인해 현 단계에서 언급할 수 없는 특정한 사안에 대해 이희진 대표는 무례하게도 바르키 회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며 "이희진 대표의 계속된 적대적인 행동에 이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UMB 측 당사자들은 비건설적인 분위기로 인해 상호 이해에 도달할 수 없다는 생각에 모두 동의해 회의를 마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UMB는 마지막에 "PBA가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새로운 아이디어나 협력 제안을 제공하는 것은 다음으로 연기됐다"라고 말하며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무례한 회의 진행에 유감을 표한다"며 "UMB 측 당사자들은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선의의 행동으로 당신에게 편의를 제공했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