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커핀이(33)가 8년여 만에 메이저급 대회 '월드 풀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사진=WNT 제공
대만의 커핀이(33)가 8년여 만에 메이저급 대회 '월드 풀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사진=WNT 제공

프로포켓볼(WNT) 투어에서 대만의 '포켓볼 왕자' 커핀이(33)가 8년 만에 메이저급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커핀이는 14일(한국시간) 영국 에식스에서 열린 WNT 투어 '2023 월드 풀 마스터스' 결승전에서 에클렌트 카치(24·알바니아)를 세트스코어 13-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초반에 3-4로 끌려갔던 커핀이는 이후 연속으로 세트를 따내며 7-4로 역전했다.

커핀이는 두 세트를 더 따내 9-4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고, 막판까지 리드를 유지해 13-5로 승리했다.

커핀이는 지난 2015년에 9볼과 10볼 세계선수권을 석권하고 국가대항전인 월드컵 오브 풀에서 대만을 우승으로 이끌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후 메이저급 대회에서는 성적을 내지 못했고, 중국과 일본 등에서 열린 오픈 대회에서 우승하며 경력을 이어왔다.

최근에 WNT 투어에 참가한 커핀이는 이번 대회에서 전성기 못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우승트로피를 든 커핀이.   사진=WNT 제공
우승트로피를 든 커핀이.   사진=WNT 제공
결승에 앞서 악수하는 커핀이(왼쪽)와 에클렌트 카치.  사=WNT 제공

첫 경기에서 만난 WNT 랭킹 2위 제이슨 쇼(영국)를 9-1로 제압했고, 8강에서는 쉐인 반 보닝(미국)에게 11-7로 승리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제임스 아라나스(필리핀)와 접전을 벌인 끝에 11-9로 승리했다.

커핀이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월드 풀 마스터스는 우승 커리어에 쌓고 싶은 대회였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서 너무 기쁘고, 나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에 머문 카치는 준결승전에서 아주 치열한 박빙의 승부를 이기고 올라와 아쉬움을 더했다.

카치는 준결승전에서 넬스 페이옌(네덜란드)와 풀 세트 접전 끝에 11-10으로 승리했다.

우승을 차지한 커핀이는 상금 4만달러(한화 약 5400만원), 준우승자 카치는 2만달러(약 2700만원), 공동 3위에 오른 페이옌과 아라나스는 각각 상금 1만500달러(1400만원)를 받았다.

다음 WNT 투어 경기는 '제이플라워 스코티시 오픈'이며,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개최된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