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이 없으면 결코 스포츠가 아니다. 한참 잘 나가던 세계챔피언도 의외의 일격을 맞고 탈락하는 게 바로 스포츠다.
프로포켓볼(WNT) 투어에서도 이같은 일이 일어났다. '세계랭킹 1위'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이즈(31·스페인)가 첫판에 패해 짐을 쌌다.
지난 11일(한국시간) 영국 에식스에서 열린 '2023 월드 풀 마스터스' 16강전에서 산체스는 필리핀의 제임스 아라나스(31)에게 세트스코어 9-7로 뜻밖의 패배를 당했다.
지난해 8볼 세계챔피언과 9볼 US오픈 챔피언에 이어 올해 9볼 세계챔피언까지 거머쥐며 승승장구하던 산체스의 행진에 제동이 걸린 것.
앞서 산체스는 올해 3월 영국에서 열린 '2023 프리미어 리그 풀'에서 전 세계 포켓볼 최강자 16명과 풀리그 승부를 벌여 22승 7패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2위 제이슨 쇼(영국)와의 승차가 4경기였을 정도로 독보적인 우승이었다.
이번 월드 풀 마스터스에서 산체스는 우승 후보로 단연 첫손가락에 꼽혔다. 그런데 첫 경기에서 필리핀의 복병 아라나스를 만나면서 첫판에 탈락해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아라나스는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를 받아 WNT 데뷔전을 치렀다. 산체스와의 대결에서 2-0으로 앞선 아라나스는 5-2, 6-5로 리드했고, 막판에는 7-7 박빙의 승부를 벌이다가 남은 두 세트를 따내면서 승리를 거뒀다.
아라나스는 "너무 떨렸지만,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진정시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월드 풀 마스터스는 오는 13일까지 전 세계 프로포켓볼 선수 16명이 출전해 총상금 12만5000달러(한화 약 1억6700만원)와 우승상금 4만달러(5300만원)를 놓고 승부를 벌인다.
8강에는 아라나스를 비롯해 빅토르 지엘린스키(폴란드), 쉐인 반 보닝(미국), 커핀이(대만), 에클렌트 카치(알바니아), 마리오 헤(오스트리아), 넬스 페이옌(네덜란드), 막스 레흐너(오스트리아) 등이 올라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