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32명 중 14명 참석, 18명 불참... 관리단체 지정될 듯

[빌리어즈=김탁 기자]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회장 박종화) 2016년도 정기대의원총회가 끝내 무산됐다.
17일 오후 2시 대전시 탄방동에 있는 모임공간국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총회는 32명의 재적대의원 중 14명만 참석하여 성원 부족으로 개회되지 못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단체 해산 및 통합 관련 안건과 박종화 회장 불신임 안건 등 중요한 안건을 다룰 예정이었으나, 18명의 대의원이 집단 보이콧하면서 결국 해산 총회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18명의 대의원이 총회를 보이콧한 이유는 박종화 회장에 대한 재신임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임원들은 박 회장에 대한 허위 학력 문제를 제기하며 인준취소나 사퇴 또는 재신임을 주장했고, 박 회장 측은 전 사무처장 파면에 대한 보복행위라며 맞섰다.
이에 국민생활체육회 종목육성부에서는 변호사자문결과를 바탕으로 법적 판단없이 인준취소는 불가능하고 정관대로 재신임이 아닌 불신임을 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종목육성부의 의견을 받아들인 박종화 회장 측은 불신임 안건을 상정했지만, 반대 측 대의원들은 재적대의원의 2/3인 22명이 찬성해야 하기 때문에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으로 총회를 다시 보이콧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전국당구연합회의 통합을 위한 해산 절차는 상급단체의 지시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화 회장을 비롯한 대의원들은 총회에 참석한 종목육성부 직원에게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더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으나, 해당 직원은 "해산 총회를 하도록 여러 번 기회를 주었으나, 끝내 열리지 못해 유감이다. 공문으로 내려 보냈던 대로 행정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종목육성부에서는 전국당구연합회에 경고 조치와 함께 총회 무산 시 관리단체로 지정하는 내용의 공문을 이번 주에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전국당구연합회가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집행부와 사무처의 기능이 정지되고 관리단체운영 규정에 따라 관리위원회를 설치하여 대의원총회, 이사회, 법제, 상벌, 사무집행, 사업 및 제반사항 등을 관장하게 된다. 추후 예산도 삭감된다.
한편, 박종화 회장과 14명의 대의원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하며 오는 22일 오후 2시에 서울에서 정기총회를 다시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상급단체에 보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