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는 여자 3쿠션 종목 최강자로 역사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는 선수다. 아마추어라는 이름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선수인 클롬펜하우어가 계속 아마추어로 남아 있으면 어떻게 될까.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에서 그녀를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는 여자 3쿠션 종목 최강자로 역사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는 선수다. 아마추어라는 이름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선수인 클롬펜하우어가 계속 아마추어로 남아 있으면 어떻게 될까.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에서 그녀를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철의 여인' 테레사 클롬펜하우어(40·네덜란드)는 아마추어 여자 3쿠션 종목에서 독보적이다.

여자 선수들 중에서 클롬펜하우어의 적수가 될 만한 선수는 아예 없고, 남자 선수도 그녀와의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는 보장이 없을 정도다.

30점 단판 경기에서 꾸준하게 애버리지를 1점대 이상 낼 수 있는 여자 선수는 많지 않다. 그런데 클롬펜하우어는 대회마다 통산 애버리지(G. A.) 1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유럽챔피언십에서 클롬펜하우어는 10번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8강에서는 16이닝 만에 30점을 득점해 무려 애버리지 1.875를 쳤고,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22이닝과 24이닝 만에 승리하며 애버리지 1.3대를 기록했다.

역사상 여자 선수가 30점제 경기에서 이 정도로 칠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 클롬펜하우어는 단연 독보적이고 역사적인 선수다.

이는 클롬펜하우어가 차지한 타이틀 기록으로 확연하게 드러난다. 클롬펜하우어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갈라지기 전에 2014년과 2016년에 2회 연속 여자 3쿠션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당시 클롬펜하우어의 애버리지가 1.102, 1.122였다. 세계선수권이라고 명명된 2004년 이후 통산 애버리지 1점대 이상으로 우승한 선수는 클롬펜하우어가 처음이었다.

3쿠션 세계선수권의 전초전인 '레이디스 3쿠션 챔피언십'이 열렸던 99년에 히다 오리에(SK렌터카)가 1.080의 통산 애버리지로 우승한 이후 15년 만에 여자 선수가 1점대 벽을 넘어선 것.

이후 클롬펜하우어는 글자 그대로 역사를 썼다. 2018년과 2019년, 2022년에 3회 연속 세계챔피언에 올랐고, 2022년에 무려 1.393의 통산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클롬펜하우어의 실력은 상금과 무대에 관계없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 이번 유럽챔피언십에서의 결과가 그것을 보여준다.

만약,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에 클롬펜하우어가 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뱅킹, 초구, 2점제, 쇼트게임 세트제 등 경기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클롬펜하우어 효과가 분명할 것이라는 점.

클롬펜하우어와 경쟁해야 하는 프로 선수들의 투어 여정이 더 치열해질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실력이 월등한 선수가 독주하면 재미가 반감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과연 클롬펜하우어가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도 못 하는 독주를 할 수 있을까.

그것조차도 좋은 볼거리다. 가뜩이나 팬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LPBA 투어가 볼거리가 많아지면 더 큰 관심을 받게 될 것이고, 당구 전체적으로 보면 이득은 분명해 보인다.

클롬펜하우어 입장에서는 UMB(세계캐롬연맹) 산하의 아마추어 여자 3쿠션 무대가 점점 노쇠화된다는 점이 문제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클롬펜하우어에 필적할 만한 상대였던 한지은(22)도 이번에 LPBA로 넘어왔다.

클롬펜하우어의 실력은 늘고 있는데 대적할 만한 상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고, 앞으로는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뛸 실력이 아닌 클롬펜하우어가 계속 아마추어로 불리는 것도 참 낯설다.

여자 3쿠션은 이미 LPBA로 모든 인프라가 집중되고 있다. 이제 실력 있는 선수들은 프로당구 투어에서 뛰는 게 어떨까.

 

<월간 빌리어즈> 김도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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