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전사'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가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을 준결승에서 4-3으로 꺾고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튀르키예 전사'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가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을 준결승에서 4-3으로 꺾고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우승으로 질주하던 불패의 황제를 전사가 막았다.

개인통산 7승과 추석 투어 3승째를 노리던 '3쿠션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의 결승행을 '튀르키예 전사'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가 저지했다.

위마즈는 12일 오후 3시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프로당구(PBA) 시즌 3차 투어 'TS샴푸-푸라닭 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쿠드롱을 세트스코어 4-3의 접전 끝에 꺾고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위마즈는 매 세트 10점 이상 득점을 올리며 쿠드롱을 잘 견제한 반면, 쿠드롱은 경기 초반에 빈틈을 많이 보이며 주도권을 내줬다.

간혹 쿠드롱이 지는 경기에서 보였던 패턴이 이번 경기 초반에도 보였다.

쿠드롱은 1세트에서 단 두 타석만 득점을 했을 만큼 큐질이 매섭지 못했고, 심지어 큐미스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

반면, 1세트부터 위협적이었던 위마즈의 공세는 마지막 7세트까지 이어졌다. 5세트를 제외한 나머지 승부에서 위마즈는 모두 쿠드롱을 리드했고, 점수도 최소 12점 이상을 득점했다.

감을 잡지 못한 쿠드롱이 단 두 타석 득점에 그친 1세트부터 위마즈는 2이닝 7득점으로 기선을 잡고 9이닝 만에 15:7로 승리하며 전조를 보였다.

위마즈의 강세는 2세트 4이닝까지 이어져 12:3의 점수 차로 앞서며 쉽게 2-0을 가는 듯했다.

쿠드롱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은 다음 5이닝 타석. 쿠드롱은 남아 있던 12점을 한 큐에 쓸어 담고 15:12 역전승을 거두었다. 

위마즈 대 쿠드롱의 결승전 뱅킹 장면.  사진=이용휘 기자
위마즈 대 쿠드롱의 결승전 뱅킹 장면.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에서 샷을 준비하는 위마즈.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에서 샷을 준비하는 위마즈. 사진=이용휘 기자
승승장구하던 쿠드롱은 준결승전에서 위마즈의 강세를 막지 못하고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승승장구하던 쿠드롱은 준결승전에서 위마즈의 강세를 막지 못하고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세트스코어 1-1이 되면서 다음 승부에서 위마즈는 심리적인 부담이 있을 듯했지만, 초구부터 7-4-2-1-1 연속타로 5이닝 만에 15:9로 승리하며 올라오고 있던 쿠드롱의 기세를 다시 한번 꺾었다. (2-1)

4세트는 이 경기 승부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만약 위마즈가 4세트에서 패하지 않았다면 승부는 더 쉽게 갈렸을 확률이 높다.

1이닝 공격에서 위마즈가 하이런 13점을 터트리며 4세트 시작 불과 7분여 만에 13:2로 벌어졌다.

3-1로 위마즈가 앞서는 상황이 유력했던 순간. 그런데 쿠드롱은 달리 황제가 아니었다. 쿠드롱은 이 승부를 뒤집는 기염을 토했다.

2이닝 6득점으로 쫓아간 쿠드롱이 3이닝 공격에서 남아있던 7점을 쓸어 담아 13:15로 역전되었다.

이렇게 2-2가 되자 위마즈의 공세는 한풀 꺾여 다음 5세트를 단 4점만 득점하고 8이닝 만에 4:15로 패했다.

세트스코어 2-3, 위마즈는 6세트를 이겨 마지막 결승 세트로 끌고 가야 했고, 쿠드롱은 단 한 세트만 이기면 결승에 올라간다.

승리한 위마즈가 관중석을 향해 'V'를 그리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이용휘 기자
승리한 위마즈가 관중석을 향해 'V'를 그리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이용휘 기자
경기 후 악수를 나누는 쿠드롱과 위마즈.  사진=이용휘 기자
경기 후 악수를 나누는 쿠드롱과 위마즈. 사진=이용휘 기자

벼랑 끝에 몰린 위마즈는 6세트 초반 5차례 공격에서 5-1-2-2-1 연속타를 터트려 11:4로 앞섰다. 

쿠드롱이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13:12까지 쫓아왔지만, 10이닝 세트포인트까지 2점을 마무리하고 15:12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위마즈는 7세트에서도 초반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4이닝까지 6:6으로 평행선을 달리던 승부는 5이닝 위마즈의 공격에서 완전히 균형이 깨졌다.

쿠드롱이 더블레일을 실패하면서 얻은 천금 같은 기회를 위마즈는 놓치지 않았다. 

위마즈가 옆돌리기와 뒤돌리기, 비껴치기로 3점을 보태 9:6을 만들었고, 쿠드롱이 이후 세 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사이 8이닝 타석에서 비껴치기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위마즈는 얇게 제각돌리기를 성공시켜 11:6으로 137분의 혈투를 마무리했다.

위마즈는 먼저 결승에 올라간 한국의 김재근(크라운해태)과 마수걸이 우승에 도전한다.

김재근은 앞선 준결승전에서 에디 레펜스(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4-1로 꺾었다.

김재근과 위마즈가 대결하는 이번 '한가위 당구대전'의 마지막 결승 승부는 저녁 8시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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