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조 1위 김준태, 2위 허정한 모두 산체스에게 승리 거두며 16강 진출 성공
이충복도 3승으로 B조 1위... 자네티에게 40:39 신승 거둬
'하이런 19점' 대포 득점한 김행직, G조 1위로 16강... 최성원은 C조 2위로 올라가
[빌리어즈=김탁 기자] 한국의 김준태(경북체육회)와 허정한(경남)이 '죽음의 F조' 경쟁에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를 탈락시켰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2일 저녁에 열린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본선 32강 조별 리그전에서 김준태는 F조에서 1위를 차지하며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허정한은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F조는 산체스를 비롯해 독일의 마틴 혼, 허정한, 김준태 등이 각축을 벌인 죽음의 조였다.
김준태는 첫 경기에서 허정한을 17이닝 만에 40:29로 눌렀고, 다음 경기에서 산체스를 23이닝 만에 40:32로 꺾고 2승을 거두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김준태는 혼에게 22이닝 만에 40:32로 승리를 거두고 F조 1위를 확정했다.
F조 2위 싸움은 아주 치열했다. 김준태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서로 물고 물리는 각축전을 벌여 1승 2패 동률로 모든 경기를 마쳤다.
허정한은 첫 경기에서 김준태에게 패한 뒤 두 번째 혼과의 승부에서도 24이닝 만에 25:40으로 져 2패가 돼 16강 진출이 불투명했다.
산체스는 첫 경기에서 혼을 25이닝 만에 40:33으로 꺾고 김준태에게 져 1승 1패를 기록했고, 혼은 산체스에게 패했지만 허정한을 꺾어 1승 1패로 마지막 경기에 들어갔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허정한 대 산체스, 김준태 대 혼의 대결이 벌어져 재미있는 결과가 만들어졌다.
최하위로 쳐졌던 허정한은 산체스를 상대로 하이런 11점을 쏟아부으며 선전을 펼쳤고, 18이닝 만에 40:22로 산체스를 꺾고 1승 2패로 경기를 마쳤다.
또한, 같은 시각 김준태가 혼을 꺾으면서 허정한에게 16강 진출 기회가 열렸다.
허정한은 세 경기 합산 애버리지에서 1.593을 기록해 혼(1.478)과 산체스(1.423)를 따돌리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32강에서 한국은 김준태와 허정한을 비롯해 김행직(전남), 최성원(부산체육회), 이충복(시흥체육회) 등 5명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B조에서 경기한 이충복은 세계랭킹 2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꺾는 활약으로 3승을 기록하며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갔다.
첫 경기에서 한국의 김동훈(서울)에게 21이닝 만에 40:30으로 승리한 이충복은 이어서 자네티와 치열한 접전 끝에 40:39(14이닝)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 경기에서 이충복은 자네티가 초반 6이닝과 8이닝에서 하이런 12점, 11점 등을 올려 위기에 놓였으나 끈질기게 따라붙어 마침내 1점 차 역전승을 거두는 명승부를 벌였다.
5이닝까지 이충복이 10:8로 리드한 상황에서 자네티가 11-3-12 연속타로 순식간에 26점을 달아나 34점을 만들면서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기운 듯했다.
그러나 이충복은 7이닝에서 10득점을 올리며 20:34로 쫓아갔고, 9이닝부터 3-2-1 연속득점을 올리며 서서히 거리를 좁혔다.
26:36으로 여전히 10점 차로 뒤졌던 이충복은 12이닝 타석에서 대거 9득점을 쏟아부으며 35:36으로 추격에 성공,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충복이 순식간에 벌어진 점수 차를 다시 좁히는 사이 자네티는 단 2득점에 그쳤고, 이충복은 13이닝에서 2점을 보태 37:3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14이닝 먼저 타석에 들어선 자네티가 3점을 득점해 37:39가 되면서 이충복의 역전 드라마가 아쉽게 실패하는 듯했다.
하지만, 자네티가 40점째 득점을 실패하고 곧바로 이충복이 남은 3점을 쓸어담으면서 40:39로 이충복이 끝내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충복은 마지막 경기에서 유세프 오사마(이집트)를 33이닝 만에 40:22로 누르고 3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했다.
B조에서는 자네티가 2승 1패로 이충복에 이어서 2위에 오르며 16강에 합류했고, 김동훈은 1승 2패로 아쉽게 탈락했다.
최성원은 C조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최성원은 리아드 나디(이집트)와 잔 차팍(터키)을 꺾었지만, '숙적' 에디 멕스(벨기에)에게 15이닝 만에 31:40으로 패했다.
'하이런 19점'의 대포 득점에 성공한 김행직은 G조 1위로 16강에 올라갔다.
첫 경기에서 '컴백맨'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에게 22이닝 만에 29:40으로 일격을 맞았던 김행직은 다음 경기에서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를 18이닝 만에 40:32로 꺾었고, 이어서 디온 넬린(덴마크)에게 12이닝 만에 40:24로 승리를 거두고 2승 1패로 G조 1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경기 11이닝 타석 20:20 동점 상황에서 김행직은 대거 19득점을 올리며 39:20을 만들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편, 강자들과 16강 진출 경쟁을 벌인 D조 서창훈(평택체육회)은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를 27이닝 만에 40:39로 꺾으며 활약했으나,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와 40:40(20이닝)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마지막 경기에서 뤼피 체넷(터키)에게 23이닝 만에 23:40으로 져 아쉽게 탈락했다.
E조 최완영(충북)은 토브욘 블롬달(스웨덴)과 제러미 뷰리(프랑스), 무하메드 아브딘(이집트) 등에게 모두 패해 탈락했다.
'클루망의 손자' 피터 클루망(벨기에)은 A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이날 32강 전체순위 1위를 차지했다.
클루망은 첫 경기부터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24이닝 만에 40:32로 꺾어 돌풍을 예고했고, 남은 두 경기 모두 승리를 거둬 세 경기 합산 애버리지 1.967를 기록했다.
전체순위 2위는 블롬달(1.935, HR 12), 3위는 애버리지 1.935 동률을 기록한 김준태(HR 7)가 올랐다.
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5시에 계속되는 16강 토너먼트에서는 이충복-야스퍼스, 김준태-뷰리, 허정한-클루망, 최성원-폴리크로노폴로스, 김행직-넬린 등의 승부가 벌어진다.
◆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 대진
- 3일 17:00(한국시간) 경기
허정한 - 피터 클루망
최성원 - 니코스 폴리크로폴로스
마르코 자네티 - 사메 시덤
이충복 - 딕 야스퍼스
- 3일 19:00 경기
김준태 - 제러미 뷰리
에디 멕스 - 세미 사이그너
김행직 - 디온 넬린
토브욘 블롬달 - 타이푼 타스데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