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구연맹이 빌리어즈TV와 사상 최대 금액의 계약을 체결했다.
당구 사상 최대 액수의 빅딜이 성사되었다. 빌리어즈TV(대표이사 유재수)는 최근 대한당구연맹(회장 장영철)과 방송권과 마케팅권 등 2020년까지 3~5년간 총 20억 원에 달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 16일 대한당구연맹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빌리어즈TV와 3년간 장기 방송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며, 연간 2억5,000만 원 등 총 7억5,000만 원의 사상 최대 액수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서 지난 4월 20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빌리어즈TV에서는 타임앤플레이스(빌리어즈TV 모회사)와 대한당구연맹의 5년간 12억5,000만 원의 독점 마케팅 대행권에 대한 계약까지 체결되어 당구 전문 케이블방송사인 빌리어즈TV는 3년간의 방송권과 함께 5년간 대한당구연맹 마케팅권도 갖게 되었다.
빌리어즈TV는 불과 출범 2년 만에 당구계의 모든 사업을 좌지우지할 만한 중심 사업권을 20억 원이라는 거금을 약속하고 따내게 된 것이다.
지난해 정식 출범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온 빌리어즈TV는 당구 전문방송의 시대를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24시간을 운영하기에는 컨텐츠가 부족하여 잦은 대회 위주의 재방송을 하다 보니 이에 따른 시청자들의 불만이 쇄도하기도 했다.
빌리어즈TV는 수익을 독자적인 플랫폼과 컨텐츠 확장에 투자하는 것 외에 대한당구연맹의 독점 방송권, 독점 마케팅권을 따내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물밑 접촉을 시도한 끝에 거액을 들여 경쟁자인 SBS 스포츠채널과 인터넷 방송 코줌 등을 제치고 대한당구연맹과 독점 방송권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종전 방송권자인 SBS 스포츠채널은 연간 8,000만 원의 중계권료를 지불해왔지만, 빌리어즈TV 쪽에서 3배 이상의 중계권료를 제시하면서 한 발 뒤로 물러서게 되었다. 대한당구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SBS 스포츠채널은 3쿠션 월드컵의 중계권 대해 빌리어즈TV와 따로 협상하여 방송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타 계약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 계약 당사자인 대한당구연맹은 외부 공개를 거부했으며,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당구연맹은 종전 연간 2억 원 대의 후원 계약을 체결했지만, 올해 빌리어즈TV 쪽에서 방송권 2억5천만원과 마케팅권 2억5,000만 원 등 5억 원의 계약을 체결하여 최소 3억 원 이상의 후원금이 상승했다.
고정적인 재정 확보로 향후 몇 년간은 안정적인 연맹 운영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연맹이 방송권과 스폰서십 결정권을 대행사에 넘겨 주면서 세부 사항에 대한 조율이 아직 다 이뤄지지 않았다. 돈을 주는 빌리어즈TV와 돈을 받는 대한당구연맹 사이의 갑, 을 관계가 형성될 우려가 있다.
또한, 계약금 2억5,000만 원을 넘어서는 부분에 대해서 연맹 쪽은 권리가 없다. 빌리어즈TV가 대한당구연맹과 당구선수를 활용하여 얼마든지 독자적인 수익 사업을 펼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당구연맹과 방송권과 마케팅 독점권 계약을 체결한 빌리어즈TV는 앞으로 당구계 중심 현안 및 사업에 대한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타임앤플레이스는 이번 마케팅 계약을 통해 2020년까지 국내외 당구대회 및 국가대표팀 스폰서 유치, 대한당구연맹 공식 후원사 영입, 연맹 주관 대회 및 행사의 운영, 관련 상품 개발 및 판매 등 대한당구연맹 사업의 모든 부분을 대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빌리어즈TV는 방송이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스폰서십 유치에 더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그러한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당구계에 더 많은 스폰서가 유치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비공개하겠다던 계약 내용의 일부에 대해 관계자들조차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부터 늘어난 대한당구연맹 후원금이 선수와 당구 발전을 위해 올바로 쓰이는 지에 대한 관심도 촉구된다.
김탁 기자
taktak@thebilliard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