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전으로 공략하기 어려운 샷, 조재호는 어떻게 풀어낼까


위 포지션은 제2적구가 빅볼이지만, 공 반 개 차이로 대회전이 어려워서 별로 칠 게 없는 공이다.

사람들은 보통 이런 공이 서자마자 싫어한다. 이렇게 대회전이 안 되는 상황에서 선수들은 과감한 배팅을 조절해 역회전 샷으로 득점을 시도하게 된다.

수구가 3번 사진처럼 서 있다면 충분히 대회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2번 사진처럼 공 반 개 정도 옆에 서게 되면 대회전으로 공략하기 어렵다.

무회전으로 쳐도 대회전이 안 돌아간다. 이 방법을 모르면 보통 더블로 세워치려고 하는데 그것보다는 배팅으로 조절하는 역회전 샷이 더 편안하게 득점할 수 있다.

1번 사진을 보면, 제2적구가 코너에 있는 빅볼이다. 그러면 수구는 파이브 앤드 하프 시스템, 50-30=20의 공식으로 코너를 보면 된다.

물론, 이게 공략의 포인트는 아니다. 키포인트는 마지막에 코너를 돌지 않게끔 치는 거다.

수구가 어디에 떨어져야 되더라 보다는 어느 힘으로 치니깐 코너로 향하더라 하는 것이다.

수구가 역회전이 걸렸을 때 이 정도 스피드면 코너로 비슷하게 간다는 걸 연습을 통해 익히면 된다.

이 포지션의 공략 방법은 수구의 원쿠션 지점을 잡아놓고 배팅을 쓰는 거다. 배팅을 얼마나 세게 해야 수구가 역회전 후 코너로 향하는지를 찾아야 한다.

어느 정도의 두께와 배팅 속도를 주었더니 마지막에 비슷하게 코너로 가더라, 이걸 찾으라는 거다. 50-30=20이라는 공식대로 정답을 찾는 게 아니다.

공의 원리를 모르고 공식대로만 외우면 그 공밖에 못 친다.

연습을 통해 역회전이 걸릴 때 어떤 스피드로 날라가야 비슷하게 코너로 가는지를 찾게 되면, 회전 조절과 힘세기를 바꿔 가면서 제2적구의 위치에 따라 타법을 적용하면 된다.

회전은 나중 문제이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이 정도의 힘이 일정하게 코너를 향해 가더라라는 걸 찾아야 한다.

배팅에 따라 너무 약하면 위로 올라가서 길어지고, 너무 강하면 짧아지게 된다.

 

글 조재호(서울당구연맹·3쿠션 국가대표)

2011 수원 3쿠션 당구월드컵 준우승
2014 이스탄불 3쿠션 당구월드컵 우승
2018 라불 3쿠션 당구월드컵 준우승
2019 안탈리아 3쿠션 당구월드컵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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