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F 선수위 42명 속한 단톡방에서 다수 지지 받은 입장문"

"특정 기업 대변할 이유 없어… 지난해 6월 해당 기업에서 나와"

'듣보잡 선수' 등 인신공격에 분통… "19살부터 28년간 평생 당구선수로 살아"

KBF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강자인 선수위원장.  빌리어즈 자료사진
KBF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강자인 선수위원장.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강자인(충북) 선수위원장이 'PBA-KBF 간 상생협약'의 선수위 입장문에 대해 "당구연맹(KBF) 선수들의 동의를 받은 입장문"이라고 해명했다.

강자인 선수위원장은 지난 18일 본지에 "앞서 배포한 '대한당구연맹 선수위원회 입장문'의 내용은 대다수의 KBF 선수들이 동의한 입장문이다"라고 밝히며, 선수위 의견이 아닌 개인의 생각을 독단적으로 발표한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또한, 특정 기업에 소속된 강 위원장이 상생협약을 방해하기 위해 총대를 멘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미 지난해 6월에 그 회사에서 나온 상태다. 입장문은 특정 기업과 전혀 관계가 없는 선수위원회의 의견이고, PBA로 가지 않고 KBF에 남아 있는 선수 42명이 속한 선수위원회 단톡방에서 개인의 의사를 물어보고 다수가 동의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6일 강 위원장은 선수위 입장문에서 "현행 규정상 UMB(세계캐롬연맹)와 KBF는 선수들의 이중등록을 허용하지 않는다. KBF 선수들은 프로 출범에도 불구하고 KBF에 남아 지난 1년간 활동을 해왔다"라고 말하며,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하는 KBF가 상생이라는 명분으로 1년도 되지 않은 '이중등록금지' 조항을 번복하려 한다. 이는 KBF를 믿고 활동한 선수들의 지난 1년의 시간을 헛되게 하는 것이며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KBF-PBA 협상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산하 UMB와의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이로 인해 세계 당구계에서 한국 당구만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프로 단체로 이중등록을 허용하지 않는 UMB가 KBF에 제재를 내릴 경우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에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입장문 마지막에 강 위원장은 "PBA와 KBF 둘만의 협상은 당구계를 분열시키는 행위"라며, "전체 선수에 대한 배려가 없는 협상으로 KBF와 PBA가 선수 수급 문제로 서로의 이권만 챙기려 한다"라고 주장했다.

KBF 선수위 소속 42명의 당구선수가 속한 단톡방에서 강 위원장의 입장문을 선수들이 동의한 내용.
KBF 선수위 소속 42명의 당구선수가 속한 단톡방에서 강 위원장의 입장문을 선수들이 동의한 내용.

이러한 선수위 입장문에 대해 KBF와 PBA 모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해당 소식을 접한 몇몇 당구 관계자들은 "어렵게 만든 상생의 자리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말하고, "선수위원장이 특정 기업의 이익을 대변한다"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듣보잡 선수'라는 인신공격까지 이어가며 강 위원장을 비난하기도 했다.

강 위원장은 28년 동안 당구선수로 활동한 KBF 현역 최고참 선수로, 지난해 개명을 하기 전까지 '강인원'으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해왔다.

19살이었던 지난 92년 재경선수회에서 처음 당구선수 생활을 시작한 강 위원장은 프로선발전이 열린 96년 말에는 최연소 프로선수에 선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가 정식 출범하지 못하고 유명무실해지면서 97년 12월부터 인천당구연맹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국내 정상급 3쿠션 선수로 발돋움했다.

2010년부터는 독일 분데스리가와 네덜란드 리그에서 5년간 선수생활을 하다가 귀국한 뒤 지난해 4월 KBF 선수들의 추천으로 선수위원장으로 임명되었다. 

이번 사태에 대해 KBF 선수위 소속 선수 중 한 명은 "강 위원장의 입장문은 선수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쳐 다수가 동의한 내용을 발표한 것"이라고 말하며, "한평생 당구선수로 살아온 현역 최고참 선수에 대한 도 넘은 비난을 자제해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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