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직,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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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직,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제패
  • 김민영 기자
  • 승인 2015.01.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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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아시아 3쿠션 당구선수권대회
김행직 선수 우승

제7회 아시아 3쿠션 당구선수권대회가 지난 2012년 베트남에서 열린 제6회 대회 이후 3년 만에 1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시 여의도동에 위치한 서울 글래드호텔 여의도에서 개최되었다.

빌리어즈TV 개국 1주년 기념으로 빌리어즈TV의 후원으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우승 상금 2,000달러(약 218만 원), 준우승 상금 1,200달러(약 130만 원), 공동3위 600달러(약 65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우승 80점, 준우승 54점, 공동3위 38점, 5~8위 26점, 9~16위 16점, 17~32위 8점의 월드컵과 동일한 월드 랭킹 포인트가 부여된다.

이번 아시아 3쿠션 당구선수권대회에는 2012년 제6회 대회 상위 입상자 12명과 각국 참가자 6명, 주최국 와일드카드 등 총 32명의 선수들이 참가했으며, 한국에서는 지난 대회 우승자인 김경률과 준우승자 조재호를 비롯해 이충복, 강동궁, 최성원이, 그리고 국내 랭킹 기준으로 1위 허정한, 3위 조치연, 4위 김형곤, 7위 황형범, 9위 김행직, 10위 서현민이 출전 자격을 획득했으며, 주최국 와일드카드로 박광렬과 황득희가 출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한국, 일본, 베트남 총 3개국의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는 한국이 13명, 베트남이 11명, 일본이 8명의 대표 선수를 출전시켜 아시아 최고의 3쿠션 선수를 가렸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당구팬들이 새로운 아시안 챔피언이 누가 될지 많은 예측을 내놓았다. 특히 그중에서도 월드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위를 눈 앞에 둔 최성원과 국내 랭킹 1위의 허정한의 활약에 기대가 집중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32강 첫 경기에서 만난 두 사람은 경기 초반부터 불꽃 튀는 접전을 벌여야만 했다. 22이닝에 먼저 39점을 획득한 허정한은 마지막 공을 성공하지 못한 채 최성원에게 기회를 넘겨야만 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불안한 컨디션을 보인 최성원은 기회를 잡지 못한 채 40:35로 허정한에게 16강 자리를 넘겨주고 말았다.

지난 대회 우승자였던 김경률은 32강에서 만난 조치연에게 37:40으로 패했으며, 또 한 명의 우승 후보인 강동궁 역시 32강에서 김행직에게 40:27로 패해 한국은 32강 동안 김경률, 강동궁, 최성원이라는 최고의 선수들을 일찌감치 잃고 말았다.

16강에서도 자국 선수들끼리 붙는 무정한 대진이 계속되었다. 김경률을 꺾고 16강에 올라온 조치연은 박광열을 40:25로 이기고는 가장 먼저 8강 자리에 이름을 올렸으며, 김형곤은 하이런 14점을 몰아친 조재호를 아무렇지도 않게 40:30으로 꺾고는 8강에 안착하였다.

또한, 같은 베트남 선수끼리 붙은 쩐퀴엣치엔과 응오딘나이 역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기 끝에 쩐퀴엣치엔이 40점을 먼저 따내며 8강에 올랐다.

한편 최성원을 꺾고 올라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진 허정한은 마쑤언꿍에게 16:40으로, 황득희는 즈엉안부에게 21:40으로 패배하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이충복은 응웬꾸옥응웬을 꺾고 올라온 즈엉웬트렁하우를 40:28로 누르고 8강에 진출, 서현민을 꺾고 올라온 아라이 다츠오는 응웬듀트렁에게 15:40으로 패하고 말았다. 이어 마지막 하나 남은 8강 자리는 김행직이 강동궁을 꺾은 기세로 일본의 오노데라 다케히로를 몰아붙이며 40:31로 이기며 손에 넣었다.

이로써 8강 진출자는 한국 4명, 베트남 4명의 선수로 압축되며 한국과 베트남의 대결이 되었다. 신흥 3쿠션 강국으로 급부상 중인 베트남의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을 만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조치연과 즈엉안부는 박빙 끝에 40:39로 아슬아슬하게 조치연이 승. 이충복과 쩐퀴엣치엔의 대결은 이충복이 애버리지 3.077을 기록하여 40:22로 압승을 거두었고, 김행직 역시 응웬듀트렁을 40:33으로 차분히 꺾고는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김형곤과 마쑤언꿍은 김형곤이 하이런 12점을 치며 기선을 잡는 듯했으나 침착하게 수비를 해낸 마쑤언꿍이 40점을 선취하며 40:35로 베트남 선수 중 유일하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치연 vs 마쑤언꿍, 이충복 vs 김행직의 준결승전이 시작되었지만, 우승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어느 누구하나 선뜻 짐작하지 못했다. 8강에서 단연 돋보이는 경기를 펼친 마쑤언꿍이 또 다른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으나 그를 잠재운 것은 조치연이었다.

10이닝까지 17:16으로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경기는 조치연이 10점을 치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쑤언꿍 역시 포기하지 않고 39:35까지 거의 따라잡은 상황, 안심할 수 없는 조치연이었지만 침착하게 마무리 1점을 성공하며 40점 고지에 먼저 발을 올렸다. 하지만 극도의 긴장감을 이기지 못한 후공의 마쑤언꿍은 초구를 놓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충복과 김행직의 경기는 세계 랭킹 10위권 진입이냐, 성인 무대에 나갈 발판 마련이냐를 놓고 벌이는 두 사람 모두에게 큰 의미의 경기였다. 경기는 초반부터 김행직의 무대였다.

초구부터 실수를 한 이충복은 어려운 경기를 치르고 있었고,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은 김행직은 한 방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24:16으로 앞서나가던 김행직은 이후 3이닝 동안 11점을 올리며 35:19로 점수 차를 벌렸고, 결국 40:29로 우승으로 가는 결승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조치연과 김행직, 두 선수에게 우승 상금보다 중요한 것이 랭킹 포인트였다.

드디어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발판이 되어줄 80점은 두 선수 모두에게 간절히 필요한 점수였다.

먼저 초구에서 6점을 치며 조치연이 산뜻한 출발을 알렸으나 김행직도 기죽지 않고 차근히 쫓으며 21:15로 전반전을 마무리하였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작정이라도 한 듯 김행직이 7점을 몰아치며 단숨에 11점 차로 점수를 벌렸다.

조치연 또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뒤쫓기 시작했으나 게임을 뒤집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결국, 김행직은 40:29로 조치연을 이기고는 최연소 아시아 챔피언으로 등극, 세계 무대에 그의 이름을 알렸다.

한편, 최성원은 허정한에게 32강에서 패했지만 랭킹 포인트 8점을 추가해 세계 랭킹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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