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강남 초입인 신사역 사거리에 넓고 쾌적하고 분위기 좋고 발렛 서비스까지 해주는 당구클럽이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게다가 당구장을 2시간 이상 이용하면 주차요금이 무료에, 2시간을 이용하지 않았더라도 주차요금이 단돈 1,000원이라는 당구장 말이다.
이거 설마 낚이는 건 아니겠지 라는 의심이 들 무렵 독자들을 위하여 과연 소문대로 쾌적한 환경과 분위기에 주차까지 완벽한 곳인지 확인하기 위해 <빌리어즈>에서 직접 사전 답사를 다녀왔다.
강남에서 취재 일정이 잡히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바로 주차가 가능한지다. 물론 대부분의 강남 건물은 주차가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는 엄청난 주차 요금이다.
일하러 갈 때도 이러하니 업무가 아닌 개인적인 볼일을 볼 땐 그저 마음 편하게 지하철을 이용하고 만다.
하지만 당구클럽에 갈 때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개인 큐까지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부디 그나마 지하철이 붐비지 않길 바랄 따름이다.
소문의 주인공 'J빌리어드(대표 음종성)'는 대대가 무려 9대, 중대가 14대, 풀 테이블 1대가 설치되어 있는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신사역 사거리에 위치한 초대형 당구클럽으로, 작년 9월 말 오픈해 최근 당구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건물 두 개를 잇는 지하공간이 전부 당구클럽인 셈이다. 특히 클럽 위 마당과 한쪽 건물은 주차타워 건물로 차 키를 관리자에게 건네면 무료로 발렛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차를 맡기고 큐 가방만 들고 클럽으로 내려가니 3층 구조로 된 클럽이 한눈에 들어오고 내부에 연결된 널찍한 계단을 내려가고 있자니 마치 당구클럽이 아닌 곳에 있는 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3단의 층계 구조로 이루어진 이곳은 각각의 층이 오픈되어 있지만, 또 독립적으로 나뉘어 있어 클럽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프라이빗한 공간을 제공한다.
노출 콘크리트로 된 벽면에는 영화의 장면들과 유명 당구선수들의 벽화가 그려져 있으며, J빌리어드를 방문한 선수들이 자신의 그림 위에 손수 사인까지 해 인테리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가구 또한 천편일률적인 당구장 가구가 아닌 직접 고른 의자와 테이블을 클럽 곳곳에 배치해 포인트를 주었다.
우선 입구에서 가장 가깝고 가장 위쪽인 3층과 2층, 1층에는 허리우드 골드플러스S 신형 14대가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1층 메인홀에는 다니엘 산체스 테이블인 대대 8대가 놓여있으며, 2층 한쪽편은 민테이블 1대만 놓인 채 방송 스튜디오로 꾸며져 있다.
J빌리어드의 가장 특별한 공간이기도 한 이 방송 스튜디오에서는 실제로 서울당구연맹이나 빌리어즈TV 등에서 진행하는 대회와 방송이 촬영되고 있다.
방송 스케줄이 없을 때는 J빌리어드를 방문하는 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어 비록 카메라는 없지만, 당구선수처럼 진지하게 경기를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테이블 한 대만 놓여 있는 독립적인 공간이라 손님들의 선호도가 높은 자리다.
유리 부스로 만들어진 흡연실과 음료바, 파우더룸이 포함된 여자 화장실은 J빌리어드 음종성 대표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그 어떤 당구클럽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규모의 남자 화장실 역시 아무리 손님이 많아도 기다릴 필요가 없다. 게다가 J빌리어드를 방문한 손님들은 맛있는 J빌리어드 아메리카노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도 있다.
“J빌리어드 오시는 손님들은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특별한 기분을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주차장부터 준비된 직원에게 차를 맡기고 안내를 받으며 당구장에 들어오는 순간 아래로 이어진 홀 가운데 계단을 걸으면서 황제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고 최고의 서비스로, 최고의 시설을 갖춘 당구장에서 마음껏 게임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당구야말로 귀족 스포츠 아닙니까. J빌리어드의 또 하나의 장점은 천장이 오픈형으로 되어 있고 환기 시설에 각별한 신경을 써서 아무리 손님들이 담배를 피워도 답답하거나 옷에 냄새가 배거나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흡연실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어서 흡연실에서조차 매캐한 담배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라는 음종성 대표의 말처럼 4시간이 넘도록 클럽에 있으면서도 담배 냄새나 연기 때문에 불편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렇듯 뜨는 핫플레이스에는 다 이유가 있다. 뭔가 대접받고 싶은 날, 우아하게 당구가 즐기고 싶다면 J빌리어드 가자. 손님은 왕, 진짜 왕처럼 당구를 즐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