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크리아티브 덴탈 저먼 마스터스

2015 더 크리아티브 덴탈 저먼 마스터스가 2월 4일부터 8일까지 독일 베를린에 있는 템포드롬에서 열렸다.

저먼 마스터스는 월드 스누커 랭킹 토너먼트로, 최종 예선 라운드인 64강부터 1,500유로(한화 약 18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더불어 본선 1라운드 32강에서 패할 경우 3,000유로(한화 약 360만원), 16강에서 패할 경우 5,000유로(한화 약 600만원), 8강에서 패할 경우 10,000유로(한화 약 1,200만원), 4강에서 패할 경우 20,000유로(한화 약 2,4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준우승자는 35,000유로(한화 약 4,200만원), 우승자는 80,000유로(한화 약 1억원)의 상금을 차지할 수 있게 된다.

마크 셀비, 주드 트럼프와 스티븐 맥과이어 격파

랭킹 하위권 선수 중 알피 버든(세계 랭킹 58위)과 마크 킹(35위)이 본선 2라운드인 16강까지 올랐지만, 각각 라이언 데이(22위)와 스티븐 맥과이어(12위)에게 5-2로 지며 8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한편 조 페리는 0:134, 0:95, 0:81, 0:71, 0:53으로 로니 오’설리번에게 모든 프레임에서 0점 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8강 멤버는 리앙웬보, 라이언 데이, 숀 머피, 로니 오’설리번, 스티븐 맥과이어, 닐 로버트슨, 마크 셀비, 주드 트럼프로 결정되었다.

8강전에서는 8명의 선수가 치른 네 게임이 모두 5-4로 끝나는 박빙의 승부가 벌어졌다.

주드 트럼프는 비록 시합에서는 패했지만, 2014년 세계 챔피언이자 이번 대회 우승자인 마크 셀비를 상대로 5프레임에서 147점을 치며 개인 통산 두 번째 맥시멈 브레이크를 기록하였다.

8강전에서 벌어진 빅 매치를 거쳐 숀 머피 대 리앙웬보, 그리고 마크 셀비 대 스티븐 맥과이어로 4강 구도가 좁혀졌다. 숀 머피 대 리앙웬보의 대결에서는 머피가 첫 프레임의 승자가 되었다.

65:61 간발의 차로 첫 프레임을 획득한 머피는 2프레임에서 141점을 브레이크를 기록하며 2프레임마저 획득했다.

3프레임 역시 82:51로 머피가 가져가자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리앙웬보는 90점 브레이크로 4프레임을 챙겼고, 5프레임마저 18:107로 승리했다.

이후 6프레임과 7프레임에서 리앙웬보는 31:57, 46:55로 승리하며 3-0의 프레임 스코어를 단숨에 3-4로 뒤집었다. 하지만 나머지 세 프레임은 머피의 것이었다.

76:14로 8프레임을 이긴 머피는 브레이크에서 145점을 기록하며 9프레임을 챙기더니, 10프레임마저 96:0으로 따내며 6-4로 승리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마크 셀비 대 스티븐 맥과이어의 경기는 셀비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68:0, 109:6, 84:17, 0:112, 99:0, 89:29, 36:66, 103:10의 스코어로 먼저 여섯 프레임을 차지한 셀비가 맥과이어를 6-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마크 셀비 대 숀 머피가 벌인 박빙의 결승전

셀비 대 머피의 결승전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어느 누구도 쉽게 승자를 예측할 수 없었다.

2-5로 지고 있던 셀비가 8프레임부터 12프레임까지 연달아 다섯 프레임을 따내며 7-5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12프레임에서는 53:6으로 앞서던 셀비가 블랙 볼을 놓쳤고, 머피는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까다로운 레드 볼이 상단 코너 입구에서 아깝게 벗어나는 불운이 겹쳐 셀비에게 타석을 넘겨주고 말았다. 결국 12프레임은 72:37로 셀비가 승리했다.

아깝게 프레임을 놓친 머피는 13프레임 브레이크에서 80점을 올려 다시 프레임 스코어를 쌓기 시작했다.

14프레임에서도 셀비의 마지막 레드 볼 실패로 기회를 얻은 머피는 66:52로 승리하여 7-7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가운데 선수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관중들의 손에도 땀을 쥐게 하는 가슴 떨리는 마지막 두 프레임 경기가 이어졌다.

먼저 15프레임을 차지한 것은 마크 셀비였다.

셀비가 41, 1, 9점을 치는 동안 머피는 19점을 올리는 데 그쳤고, 셀비는 1, 2, 25점을 추가하며 79:19로 15 프레임을 승리했다(8-7). 승부는 16프레임에서 결정되었다. 승리의 여신은 마크 셀비의 편에 섰다.

먼저 51점을 올린 셀비는 머피가 4점을 내는데 그치자 18, 30점을 마저 올리며 99:4로 16프레임을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최종 프레임 스코어 9-7로 마크 셀비가 저먼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하였다.

마크 셀비는 2014년 세계 챔피언 타이틀 획득 후 첫 번째 우승을 획득했으며, 한화 약 1억1,400만원의 상금과 그의 다섯 번째 랭킹 타이틀까지 손에 넣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대회를 위한 그의 준비는 그의 시즌 중 최악의 상황이었다.

대회 전 일주일을 중국에서 열리는 차이나 풀 8볼 오픈에 나가 결승까지 오르느라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던 것.

그는 토너먼트 시작 전날 밤에서야 상하이에서 날아올 수 있었고, 그 때문에 그는 시차에 적응하느라 오프닝 매치 내내 고생했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흐를수록 점차 그는 살아나기 시작했고, 셀비는 결국 주드 트럼프와 스티븐 맥과이어, 숀 머피를 이기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저먼 마스터스 챔피언이 되었다.

“솔직히 중국에서 여기에 왔을 때만 해도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나는 항상 내가 이길 수 있다고 믿지만, 이전 대회와 비행 스트레스로 극심한 피로를 느꼈다.

하지만 오히려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한 것 같다.

나는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딴 이번 시즌 동안 우승을 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지만, 좋은 경기를 하지 못해서 내내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최고의 기량을 가진 숀 머피를 이기고 대회에서 승리를 하다니 멋지지 않은가!

곧 월드 챔피언십이 열릴 텐데 톱 선수들에게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잃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이 그 전에 얻은 이 우승이 더 값지고 기쁘다.”(마크 셀비)

최근 연달아 마스터스 우승을 거머쥔 바 있던 머피는 마크 셀비와 경기하는 동안 그가 세계 챔피언처럼 멋진 경기를 펼쳤다고 치켜세웠다.

그리고 아마도 2020년 도쿄 올림픽에 큐 스포츠가 채택된다면 마크 셀비는 단연 예비 금메달리스트들 중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