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를 3쿠션 팀 챔피언에 4년 연속 올려 놓은 에디 멕스와 프레데릭 쿠드롱
‘3쿠션 최강국’으로 알려진 벨기에가 세계팀3쿠션선수권대회를 제패한 것은 에디 멕스와 프레데릭 쿠드롱이 국가대표로 출전한 2012년이 처음이다. 1981년 첫 대회에서 레이몽 클루망과 루도 딜리스가 출전하여 준우승을 차지한 이래에 2004년까지 무려 17번의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벨기에는 단 한 차례도 결승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프레데릭 쿠드롱이 벨기에 국가대표가 된 2004년과 에디 멕스가 팀을 이끈 2009년, 2011년에만 결승에 올랐을 뿐, 우승은 단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2000년대 이후로 세계 톱 랭커 12위 안에 가장 많은 선수를 진입시킨 벨기에의 명성을 고려하면 한없이 초라한 성적이었다.
2012년부터 벨기에는 사상 최강의 듀오라 불리는 에디 멕스와 프레데릭 쿠드롱을 국가대표로 출전시켰다. 그리고 ‘최고 중의 최고’라 불리는 그들은 놀라운 저력을 발휘해서 조국 벨기에에 첫 번째 우승을 안겨 주었다.
그 뒤 멕스와 쿠드롱은 벨기에를 2012년부터 지난달 열렸던 올해 대회까지 4년 연속 챔피언에 올려놓았다. 벨기에는 3쿠션 세계 국가 랭킹에서도 독보적인 1위로 올라섰다. 이제 어느 국가도 멕스와 쿠드롱이 건재하는 한 벨기에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에 다른 의견을 내놓지 못한다. 그들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15전 14승 1무(애버리지 2.058)를 기록하며 새로운 불패 신화를 써내려가는 중이다.
그들의 개인 전적도 화려하다. 쿠드롱은 이번 대회 결승전 전까지 무려 18승 1무로 4년 동안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아쉽게도 결승전에서 한국A팀의 조재호에게 1패를 안기는 했지만, 가슴에 조국의 국기를 단 쿠드롱의 아성이 누군가에 의해 다시 무너지는 것을 다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멕스는 쿠드롱보다 비록 패배 숫자는 많지만, 14승 1무 5패(애버리지 1.831)의 우수한 성적으로 쿠드롱과 함께 벨기에의 4연패를 견인했다.
이번 대회부터 이들의 팀워크가 더욱 빛났던 것은 바로 스카치 더블 방식의 연장전이 도입되었기 때문이다. 멕스와 쿠드롱의 최강 조합은 스카치 더블 방식의 연장전에서 더욱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벨기에는 이들의 완벽한 포지셔닝 플레이를 바탕으로 준결승전에서는 터키를 상대로 15:7, 결승전에서는 한국A팀을 상대로 15:11로 승리할 수 있었고, 대회 4연패와 3쿠션 최강국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질 수 있었다. ‘영원한 승자는 없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무서운 전력을 과시하는 이들의 불패 신화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과연 이들을 무너뜨릴 또 다른 강자가 언제 나타날 것인지, 다음 세계팀3쿠션선수권대회가 무척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