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vs 유럽' 8강 승부, 아시아 3승으로 유럽 압도
[빌리어즈=서울/김탁 기자] 한국의 강동궁(동양기계·국내랭킹 1위)과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세계 13위)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는 승부치기에서 갈렸다.
7일 오후 1시에 시작된 '2018 LG유플러스컵 3쿠션 마스터스' 8강전에서 강동궁이 승부치기 끝에 산체스를 6: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경기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막상막하의 양상으로 전개되어 40:4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초반 4이닝까지는 산체스가 3-3-2-4점을 몰아치면서 12:6으로 리드했지만, 강동궁이 곧바로 5이닝에서 연속 6득점으로 맞서 동점을 만들었고 다시 6이닝부터 3-1-5점을 득점하며 8이닝 만에 21:13으로 앞선 가운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서는 11이닝에 터진 산체스의 장타로 한순간에 반전이 일어났다.
17:25로 지고 있던 산체스는 11이닝에서 연속 10득점을 올려 27:25로 역전에 성공했고, 12이닝부터 2-5-1점 등 연속해서 득점을 이어가며 14이닝까지 35:31로 앞섰다.
16이닝에서 다시 3점을 보탠 산체스가 38:31로 리드하며 승리를 눈 앞에 두게 되었다.
그러나 강동궁의 뒷심이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막판 역전을 허용하면서 강동궁에게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강동궁은 17이닝부터 침착하게 득점을 쌓았다.
17이닝 3점, 18이닝 2점을 올려 36:39까지 쫓아간 강동궁은 19이닝 타석에서 남은 4점을 모두 득점하며 40:39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후구에서 산체스가 1점을 만회하면서 승부치기로 이어졌다.
승부치기에서 먼저 타석에 들어선 강동궁은 자신의 주특기인 '파워 샷'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등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6점을 득점했다.
후구 타석에서 큐를 잡은 산체스는 본 경기 끝자락에 실수를 연발하며 다 이긴 경기를 승부치기까지 끌고왔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부담이 더 컸다.
따라서 산체스가 승부치기 후구에서 6점 이상의 득점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결국, 산체스는 2득점 후 시도한 옆돌려치기대회전이 제2적구를 아슬아슬하게 지나쳐가면서 득점에 실패했고, 경기는 강동궁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 후 강동궁은 "그동안 승부치기에서 약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이번 승부치기에서는 2점째 포지션이 잘 되면서 마음이 편했다"라고 말하며 100분간의 혈투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LG유플러스컵 패권에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강동궁은 준결승전에서 베트남의 쩐뀌엣찌엔(세계 12위)과 대결한다.
쩐뀌엣찌엔은 같은 시각 진행된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세계 9위)와의 8강전에서 이번 대회 최고 연속득점 14점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득점을 쏟아내며 15이닝 만에 40:26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지난 2016년 LG유플러스컵 준우승을 차지했던 쩐뀌엣찌엔도 이 대회에서 두 번째 준결승에 올라 강동궁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되었다.
강동궁과 쩐뀌엣찌엔의 준결승 경기는 7일 오후 5시에 시작되며, SBS스포츠채널과 빌리어즈TV, 코줌 등을 통해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 '2018 LG유플러스컵 3쿠션 마스터스' 8강전
강동궁 40(19이닝)40 다니엘 산체스
* 승부치 6:2 강동궁 승
쩐뀌엣찌엔 40(15이닝)26 무랏 나시 초클루
경기결과 제공=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