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에서 2015년에 주목해야 할 4명의 당구선수를 선정했다. 이들은 올해 한국 당구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기대주들이다. 종목별로 남자 3쿠션, 여자 3쿠션, 포켓볼, 스누커 등에서 각 한 명을 선정했다. 2015년을 화려하게 장식할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도약의 발판, 유승우(포켓볼, 30세, 대전)
어린 시절 유승우는 당구 신동으로 주목을 받으며 각종 언론에 소개되었다. 유승우는 성인 선수가 되어서도 촉망받는 차세대 포켓볼 유망주로 기대가 이어졌다.
고향인 대전에서만 선수 생활을 계속해 오며, 지난 10년간 전국체전이나 종합대회에서 대전시당구연맹이 따낸 메달 대부분을 유승우가 획득했다. 현재 남자 포켓볼 한국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유승우는 2014년에 열린 총 다섯 번의 종합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단연 랭킹 1위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국제대회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우리가 유승우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그는 여전히 한국 남자 포켓볼을 짊어질 최고의 기대주이기 때문이다. 여자보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한국 남자 포켓볼의 현실에서 유승우가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유승우도 어느새 30대가 되었고, 그에게도 2015년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중요한 해다. 2015년 유승우의 도약을 기대한다.
새로운 둥지 위 힘찬 날갯짓, 서현민(3쿠션, 33세, 충남)
서현민은 톱 클래스에 있는 선수들이 가장 견제하는 선수다. 서현민을 아는 이들은 수년 내에 한국 3쿠션의 판도가 바뀌면 그 주인공은 바로 서현민이 될 것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지난해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4강에 오르며 그들의 말을 입증하기도 했던 서현민은 올해부터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훈련에 매진할 수 있게 되어 더욱 기대가 된다.
충남당구연맹(회장 권교용)에서는 서현민을 영입할 계획을 내비쳤다. 서현민이 충남당구연맹의 지원을 받으며 훈련에만 매진하게 된다면 모두의 바람대로 3쿠션의 맥을 잇는 선수가 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톱 클래스와 비교적 벽이 높지만, 서현민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015년은 3쿠션의 새로운 계보를 이끌 서현민이 힘찬 날개짓을 시작할 해다. 올 한 해 서현민의 비상을 기대해 보자.
안정을 되찾은 올라운드 플레이어, 백민후(스누커·잉글리시빌리어드, 43세, 충남)
백민후는 포켓볼에서 스누커로 전향한 뒤 꾸준하게 한 길만을 걷고 있다. 스누커와 잉글리시빌리어드 한국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그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스누커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백민후에게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고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스누커에 대한 관심이 적은 한국 당구 여건상 그에게 관심을 갖는 이는 많지 않았다.
3쿠션, 포켓볼, 스누커, 잉글리시빌리어드를 거친 전 세계에 몇 안 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백민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둥지였다. 2015년부터는 백민후에게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지금까지 보아온 당구선수 중에 가장 성실하면서 성적도 많이 올리고 있는 백민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충남당구연맹에서 실업팀 선수로 영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백민후에게도 2015년은 안정을 찾는 뜻깊은 해가 될 것이다. 한국 스누커의 활로가 되어 부흥을 이끌 견인차 역할을 할 백민후를 지켜보자.
독보적인 한국 랭킹 1위, 이신영(여자 3쿠션, 36세, 경기 구리)
이신영은 지난 1년 동안 한국 랭킹 1위 자리를 지켜왔다. 2위와는 무려 200점 이상 차이가 난다. 이 정도면 가히 독보적이라 할 만하다. 포켓볼에서는 김가영이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면 앞으로 여자 3쿠션은 이신영이 그 자리에 올라설 것이다.
지난해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는 8강전에서 히다 오리에를 상대로 애버리지 1.562의 엄청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비록 준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테레사 클럼펜하우어에게 패해 동메달에 그쳤지만, 이신영의 상승세를 볼 때 클럼펜하우어를 위협할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다.
이런 페이스로 올 한 해 성장할 수 있다면 2016년 구리에서 예정된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는 사상 첫 번째 금메달을 기대해 볼 만하다.
그 시작점에 서 있는 2015년, 이신영은 독보적인 한국 랭킹 1위 자리를 이어가며 새로운 여자 세계 챔피언을 향한 첫걸음을 떼게 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이신영의 2015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빌리어즈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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