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의 포켓볼 유망주 양혜현(충남)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31회 재팬 오픈 9볼당구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포켓볼 당구 유망주 양혜현(충남)이 일본 도쿄에서 열린 9볼 오픈대회에서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양혜현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뉴피아홀과 도쿄 인근 포켓볼클럽에서 열린 '제31회 재팬 오픈 9볼대회'에서 일본의 실력자들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는 남자부와 여자부로 나누어 남자 480강, 여자 128강으로 치러졌다.

여자부에 출전한 양혜현은 패자부활전을 포함한 더블 엘리미네이션으로 진행된 예선 4조 경기에서 일본의 요네다 리사(일본랭킹 68위)를 7-2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고, 2회전에서 다카키 마키코(56위)에게 4-7로 패해 패자전으로 밀려났다.

패자전에서 양혜현은 구리모토 아카네에게 7-2로 승리하며 32강에 올라갔다. 32강전에서는 2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아카가리야마 미호(71위)에게 8-5로 승리했다.

세계대회에서 처음으로 16강에 이름을 올린 양혜현은 16강전에서 쿠보타 토모코(42위)와 6:6까지 가는 등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마지막 두 세트를 연달아 패하면서 6:8로 패해 본선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96년생으로 올해 23살인 양혜현은 청각장애를 극복한 포켓볼 선수로 알려져 있다. 처음 출전한 일본 대회에서 16강에 오르는 활약을 펼치며 앞으로 더 큰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국내랭킹 12위에 올라 있는 양혜현은 지난해 열린 제1회 강진청자배 포켓 10볼 종목에서 여자부 8강에 진출하고, 이어서 2018 전국당구선수권 포켓 9볼 종목 16강과 2018 국토정중앙배 8강에 오른 바 있다.
 

매년 일본에서 열리는 재팬 오픈 9볼당구대회. 사진제공=JPBA 일본당구협회


또한, 지난해 경기도 구리시에서 열린 '2018 구리 세계포켓9볼챔피언십'에서 쟁쟁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해 당당히 32강에 진출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양혜현은 예선 승자조 경기에서 현 세계랭킹 5위 저우제위(대만)를 7-6으로 꺾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기를 마치고 귀국한 양혜현은 "일본에서 하는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제일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되었고, 국내대회 일정과 겹쳤기 때문에 체력적인 한계를 우려해 출전을 하지 않았더라면 큰 후회를 할 뻔했다"라고 대회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마지막 경기에서 한 번만 더 이기면 본선 8강에 진출한다는 생각에 더 긴장도 되었고, 반면에 의욕이 더 생겼다. 그걸 견디면서 열심히 했더니 어느새 6:6이 되었다. 그러나 상대 선수가 나보다 더 잘했고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아까운 패배에 대한 아쉬움 나타냈다.

또한, 양혜현은 "지난해 대만에서 열린 암웨이배부터 꾸준하게 세계대회에 출전하고 있지만, 겨울에는 청력이 안 좋아지는 시기라 지난 겨울에 열린 세계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연습하고 관리를 잘해서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라고 말하며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국내대회 일정과 겹치면서 한국 선수 중 양혜현과 함께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김보건(경북)은 패자 결승에서 패해 아쉽게 탈락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www.onthehill.jp


이번 재팬 오픈에는 대한당구연맹 회장배 대회와 일정이 겹치면서 한국 선수 중에서는 양혜현과 김보건(경북·국내랭킹 13위) 등 2명만 출전했다.

김보건은 예선 4조 첫 경기에서 사토 히로미에게 5-7로 패해 패자전으로 밀려났지만, 패자전에서 미즈노 나에(7-3)와 사카모토 카나코(7-2) 등을 가볍게 꺾고 패자 결승에 올라갔다.

그러나 패자 결승에서 일본의 최강자로 손꼽히는 카지타니 아키미(세계랭킹 46위)에게 3-7로 패해 아쉽게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이번 대회 남자부에서는 필리핀의 강호 리 반 코르테자(세계랭킹 63위)가 결승에서 오이 나오유키(일본·세계 13위)를 8-7로 힘겹게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부 결승에서는 대만의 궈슈팅(세계 30위)이 카지타니에게 7-5로 승리했다.

남자부에서 우승한 코르테자는 상금 120만엔(한화 약 1200만원), 여자 우승자 궈슈팅은 40만엔(약 400만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이번 대회는 APBU 아시아포켓볼연맹에서 주최한 대회이지만, WPA 세계랭킹과 APBU 아시아랭킹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제31회 재팬 오픈 9볼당구대회에서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리 반 코르테자(왼쪽)와 여자부 우승자 궈슈팅. 사진제공=JPBA 일본당구협회/www.onthehill.jp

 

◆ '제31회 재팬 오픈 9볼당구대회' 결과

<남자부>
우승  리 반 코르테자(필리핀)
준우승  오이 나오유키(일본)
공동 3위  우쿤린(대만)  키타타니 히데아키(일본)

<여자부>
우승  궈슈팅(대만)
준우승  카지타니 아키미(일본)
공동 3위  첸치아후아(대만)  카와하라 치히로(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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