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3쿠션 챌린지 월드 마스터스' 초대 챔피언은 벨기에의 에디 멕스(세계랭킹 2위)가 차지했다. 사진은 시상대에 올라선 입상자들. 왼쪽부터 준우승 에디 레펜스, 우승 에디 멕스, 공동 3위 타스데미르 타이푼 쩐뀌엣찌엔. 서울=김민영 기자


[빌리어즈=서울/김민영 기자] '제1회 3쿠션 챌린지 월드 마스터스' 초대 챔피언에 에디 멕스(벨기에·세계랭킹 2위)가 올랐다.

멕스는 15일 오후 8시에 서울 강남에 있는 임피리얼팰리스 호텔 7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벨기에의 에디 레펜스(세계 18위)를 57:19로 가볍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은 8이닝까지 21점을 득점한 멕스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멕스는 1이닝부터 2-1-7-5-3점을 득점하며 18:6(5이닝)으로 크게 앞섰고, 7이닝과 8이닝에 2점, 1점 등을 보태 21:8로 점수 차를 벌렸다.

9, 10이닝을 범타로 물러난 멕스는 11이닝부터 다시 득점포를 가동해 16이닝까지 2-4-2-5-4-1점 등을 올리며 39:14, 25점 차로 크게 달아났다.

4이닝 남은 상황에서 너무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레펜스가 따라붙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멕스는 이미 승리를 거의 확정지은 상태에서도 맹공을 퍼부어 18이닝 6점, 19이닝에서 다시 연속 9득점을 올려 54:17을 만들었고, 마지막 20이닝에서는 3점을 더 득점하며 57:19로 승리했다.
 

결승전에서 신중하게 득점을 시도하는 우승자 에디 멕스. 서울=김민영 기자


UMB 세계캐롬연맹과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이 한국 땅에서 세계당구대회 개최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며 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이번 대회는 멕스가 화려한 득점 퍼레이드로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우승자 멕스는 이번 대회 본선 네 경기 동안 평균득점 2.450, 최고 연속득점 12점을 기록했다.

준우승에 머문 레펜스는 평균득점 1.812, 최고 연속득점 11점을 기록했고, 공동 3위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는 2.118과 10점, 쩐뀌엣찌엔(베트남) 1.288과 10점 등의 기록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대회 한 경기 최다득점은 '이탈리안 슬러거' 마르코 자네티의 70점이며, 한 이닝 최다득점은 터키의 무랏 나시 초클루가 예선에서 기록한 16점이다.

총상금 한화 약 2억 5000만원이 걸려 기존 3쿠션 당구월드컵 대회보다 두 배 가량 상금이 올라간 이번 대회는 우승자 멕스가 4만달러(한화 약 4532만원)의 우승상금과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챔피언 재킷을 받았고, 준우승자 레펜스는 2만달러(한화 약 2266만원)를 상금으로 받았다.

공동 3위 타스데미르와 쩐뀌엣찌엔은 1만 5000달러, 우리돈으로 약 1700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한 경기 최다득점을 달성한 자네티와 한 이닝 최다득점을 올린 초클루도 5000달러(한화 약 566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대회 폐막 선언을 하며 "KBF와의 분쟁 해결되었다"라고 발표하는 UMB 세계캐롬연맹 파룩 엘 바르키 회장. 서울=김민영 기


◆ 바르키 "성공적인 대회 치렀고, KBF와의 분쟁도 해결"

정해진 포지션을 무작위로 제시하는 레이저 포지션 시스템 '마이 웹 스포츠(My Web Sports)'를 적용하여 20이닝까지 두 선수가 주어진 포지션에서 많은 득점을 하는 경기 방식을 채택한 이번 3쿠션 챌린지 월드 마스터스는 다소 생소한 경기 방식에도 불구하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다득점 승부가 연출되면서 성공적으로 대회가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폐회식에서 이번 대회를 UMB 세계캐롬연맹과 공동으로 주최한 오성규 코줌인터내셔널 대표이사는 "오늘 이 자리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를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 당구의 숨은 가치가 더 빛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UMB 바르키 회장도 폐막 선언을 하며 "처음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올 때까지만 해도 처음 시도하는 방식에 대해 70%의 긍정적인 생각과 나머지 우려가 있었지만, 대회를 마치는 지금 성공적인 대회를 치렀다고 평가한다"라며 자축했다.

또한, "오늘 한 가지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 UMB와 대한당구연맹은 그동안의 갈등을 접고 미래의 당구 발전을 위해 서로 노력하기로 했고, 남삼현 회장이 오늘 그 문서에 서명했다"라고 발표하며 UMB와 대한당구연맹 사이의 분쟁이 해소되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시상식에서 초대 챔피언에게 주어진 '챔피언 재킷'을 입고 우승 소감을 말하는 에디 멕스. 서울=김민영 기자


이번 대회를 비롯한 세계당구대회의 국내 주최권을 두고 분쟁을 벌여온 UMB와 대한당구연맹이 공식 문서에 서명하며 앞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당구대회의 주최권에 대해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한국 당구선수들의 UMB 주최 세계대회 출전 금지와 징계 등의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에서 열리는 LG 유플러스컵과 당구월드컵 등 각종 세계당구대회 또한 개최 준비가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가운데 '제2회 3쿠션 챌린지 월드 마스터스'는 오는 9월 13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될 예정이고, 3회 대회는 11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리며, 대회 장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에 오른 에디 레펜스(벨기에). 레펜스는 세계대회 우승 타이틀에 도전했지만, 결승에서 패하며 아쉽게 다음으로 기회를 미루게 되었다. 서울=김민영 기자
이번 대회 한 경기 최다득점(70점)을 기록한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오른쪽)와 한 이닝 최다득점(16점)을 올린 터키의 무랏 나시 초클루. 서울=김민영 기자

 

◆ '제1회 3쿠션 챌린지 월드 마스터스' 결승전

에디 멕스 57:19 에디 레펜스

 

◆ '제1회 3쿠션 챌린지 월드 마스터스' 종합순위  

1  에디 멕스(벨기에)  Avg. 2.450/H.R. 12

2  에디 레펜스(벨기에)  1.812/11

3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2.118/10

3  쩐뀌엣찌엔(베트남)  1.288/10

5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2.425/8

6  응웬꾸억응웬(베트남)  1.700/8

7  다비드 마르티네즈(스페인)  1.375/5

8  모리 유스케(일본)  1.125/6

9  제러미 뷰리(프랑스)  1.650/8

10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1.650/6

11 마민깜(베트남)  1.650/3

12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1.600/8

13 허정한(한국) 1.500/8

14 N.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1.400/7

15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1.300/6

16 사메 시덤(이집트)  0.800/6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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